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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윌리엄 블레이크 시선집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 조애리 옮김
한울 / 2024-06-25 발행 / 변형국판 / 반양장 / 160면 / 12,000원
ISBN 978-89-460-8312-7 03840
분야 : 문예·대중물, 문학연구·언어학, 교양도서
총서 : 한울세계시인선 (1)
 
  ● 순수와 경험의 동행을 표현한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원문과 함께 읽는다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시에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삶에 대한 고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실었다. 그 첫 번째로 순수와 경험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선집을 출간한다.
블레이크의 시에는 많은 시가 짝을 이루어 동일한 상황이나 문제를 순수와 경험이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조명한다. 순수하고 목가적인 어린 시절과 부패와 억압의 성인 세계가 병치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아이들의 삶을 재현하면서 경험의 왜곡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 본연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성인 생활의 가혹한 경험이 순진한 선을 파괴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순수한 사랑을 타락시키는 질투, 수치심, 억압적인 성을 주제로 경험의 세계를 그리며, 제도화된 종교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다. 나아가 블레이크는 그렇다면 우리가 순수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 현실을 폭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낸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블레이크는 시를 통해 경험 세계의 억압과 착취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전을 제시한다. 블레이크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런던」에서 산업혁명으로 거대하게 팽창한 런던은 산책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전혀 더 이상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다. “특허받은”의 반복은 런던에 부과된 법률에 대해 화자가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준다. 법적 제한과 소유권이 자연의 영역인 템즈강에까지 적용되며 국가의 억압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런던 어디에도 없다. 화자는 런던을 모든 사람에게서 “슬픔의 흔적”이 보이는 도시로 제시한 후 이어서 “울음소리”와 “마음의 수갑 소리”가 들리는 청각적인 풍경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특허받은 템스강이 흐르는
특허받은 거리를 헤매다가,
마주치는 얼굴마다
슬픔의 흔적, 나약함의 흔적을 본다.

모든 사람의 모든 울음소리에서,
모든 아기의 겁에 질린 울음소리에서,
모든 목소리에서, 모든 금지령에서,
마음의 수갑 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굴뚝 청소부의 울음소리에
음흉한 교회가 벌벌 떨고,
운 나쁜 군인의 한숨이
핏물 되어 궁궐 벽을 따라 흐르는지 듣는다.

무엇보다 한밤중 거리에서
어떻게 어린 매춘부의 저주로
갓난아기의 눈물이 말라버리고,
역병으로 결혼 영구차를 망치는지 듣는다.
- 「런던」 전문

이러한 경험 세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블레이크는 다른 시에서 그 대안을 ‘대립하는 순수와 경험이 함께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 ‘순수와 경험은 대립하지만 함께하는 것’
○ 윌리엄 블레이크의 대표 시를 만나다

블레이크는 경험의 세계에 살면서 순수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순수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순수의 전조」에서 더 높은 수준의 순수의 징표를 찾을 수 있다. 블레이크는 우리가 “모래”나 “들꽃” 같은 작은 사물에서 어린아이 같은 경이로움을 느끼고 경험의 밤에 예언자가 본 빛나는 잠재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즉 더 높은 수준의 순수를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꼭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한 알의 모래에서” 보는 세계는 경험의 세계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찬 더 높은 수준의 순수로 찬 세계다. 나아가 “모래”나 “들꽃” 같은 작은 사물에서 무한과 영원을 쥘 수 있는 비전으로 확대된다.

●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시

한울세계시인선은 국내의 유수한 번역자들과 함께 뛰어난 시인들의 대표 시들을 번역·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24년 6월 1차 출간으로 여덟 권의 시선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시에는 저마다의 목소리가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시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쉬운 언어로 담아내기 위해 번역에 힘썼다. 책의 말미에 옮긴이가 쓴 해설은 이해를 풍부하게 할 것이다. 이번 1차 출간에 이어서 2025년에도 10여 권의 시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윌리엄 블레이크, 샤를 보들레르 등 대중성 있는 시인들의 시선집에 이어 2차 출간 역시 헤르만 헤세, 괴테 등 시간을 뛰어넘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시 세계가 담긴 시선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한울세계시인선 1차 출간 목록
01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윌리엄 블레이크 시선집)
02 여행에의 초대(샤를 보들레르 시선집)
03 고독은 영혼을 빚고(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04 칼라하리 사금파리에 새긴 자유의 꿈이여(다이아나 퍼러스 시선집)
05 잊었던 맘(김소월 시선집)
06 너무 빛나서 지속될 수 없는 꿈(에드거 앨런 포 시선집)
07 한때 내 안에서 여름이 노래했었고(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시선집)
08 어떻게 우리가 춤과 춤꾼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시선집)
 
  ● 『순수의 노래』에서
서시
메아리 울려 퍼지는 푸른 들판


굴뚝 청소부
웃음의 노래

보모의 노래
아기의 기쁨

● 『경험의 노래』에서
서시
대지의 대답
흙덩이와 자갈
굴뚝 청소부
보모의 노래
병든 장미
호랑이
백합
사랑의 정원
런던
아기의 슬픔
독나무

●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기억할 만한 상상
지옥의 격언

● 『시적 소묘』에서
봄에게
여름에게
가을에게
겨울에게
노래: 기분 좋게 이 들판 저 들판 헤매며
노래: 내 아름다운 비단옷
미친 노래
시의 여신들에게
노래: 갓 이슬 내린 언덕에서
순수의 전조

해설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