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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한 지식: 역사 속의 정보, 이미지, 그리고 기타 진실 게임
(원제) Promiscuous Knowledge: Information, Image, and Other Truth Games in History
케니스 커밀·존 더럼 피터스 지음 / 배현석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4-07-05 발행 / 신국판 / 양장 / 584면 / 58,000원
ISBN 978-89-460-7518-4 93300
분야 : 역사학, 언론학, 사회학, 대중문화·미학, 아메리카연구
 
  우리 시대의 진실의 불안정함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의존과 불신이 뒤섞인‘난잡한 지식’의 계보를 엮다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의 완벽한 검색 엔진을 ‘신의 마음’에 비유한 적이 있다. 구글의 이러한 비유는 전능하면서도 동시에 혼란스럽게 뉴스, 지도, 날씨, 포르노 검색 결과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현재 지식의 얼굴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어떻게 검토 및 분류되고 해석되어 왔는가일 것이다. 계몽과 근대 과학의 시대를 지나 지식이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은 시들고 지식 체계를 불신하는 현상 또한 현대 사회의 중요한 화두이다. 한편 우리는 사실과 지식을 연결시킬 수 있는 새로운 틀 역시 필요하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 정보 시대의 기원부터 2000년대 구글의 지배에 이르는 지식의 계보를 짚어 나간다. 사실과 진실이 그리고 그에 대한 주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더 복잡해진다는 데 중점을 두고, 오늘날 텍스트와 이미지, 사실과 정보, 미디어와 인터넷에 둘러싸인 난잡한 지식과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지식의 계보를 엮은 독창적인 연구서로서 지성적, 문화적 역사의 종합이자 통찰

미국 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케니스 커밀은 사실, 이미지, 지식 형성을 연구한 초고를 남겼고 미디어 철학자이나 미디어 역사학자로 저명한 동료 존 더럼 피터스가 커밀의 초고를 완성해, 지식의 계보를 엮은 저서 󰡔난잡한 지식: 역사 속의 정보, 이미지, 그리고 기타 진실 게임󰡕이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는 17세기 전후로 생겨난 사실과 이미지를 둘러싼 담론을 검토하고, 19세기 중반 이후 미국인들이 이미지와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지성적, 문화적 역사를 중심으로 짚어 나간다. 이 책은 서양사에서 정치사상, 인권의 역사, 미디어, 대중문화 비평의 영역을 넘나들며 풍부한 소재와 폭넓은 이해를 제시하는 커밀과 피터스의 하이브리드 작업의 결과이자, 마침내 정보의 바다에서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17세기를 전후로 시작된 사실, 이미지, 지식이 만들어진 역사에 기반해
20세기 초반에 이루어진 지식의 요약과 시각 문화의 형성이라는 과정을 거쳐
디지털 시대, 정보의 바다에서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한 지적 여정

가짜 뉴스, 대안적 사실, 진실 게임... 디지털 시대가 난잡한 지식의 시대라는 표현을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쉬이 납득이 가는 이유로 여럿을 떠올릴 수 있다. 대중의 지식과 전문가의 지식의 경계는 이미 흐릿하고 뒤엉켜 있다. 역사적으로 지식이 어떻게 강화되었고 권위를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식에 대한 태도가 다양한 수단에 의해 바뀌어 왔음을 기억한다면 사실, 이미지, 진실은 어쩌면 요약될수록, 정리될수록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수록 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이미지, 지식이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복잡해지는지를, 저자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19세기 후반, 1925년부터 1945년, 1975년부터 2000년까지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현재로 이끌어 간다. 17세기에는 처음으로 사실에 주의를 기울였고, 그다음 18세기에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지는 15세기 원근법의 발견으로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경향을 불러왔고 사진의 발명은 이미지가 사실을 담아내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2012년까지 단 한 장의 은판 사진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사진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디킨슨을 드러내는 것일까? 숨기는 것일까? 하지만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정보가 전파되는 것은 문명과 민주주의 발전에 분명한 관련이 있다. 지식 전파는 문명의 진전, 즉 인류 해방이라는 믿음이 매우 굳건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19세기 사람들은 당시 밀어닥친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
두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20세기 초반에는 복잡한 전체를 요약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은 ‘적절한(happy) 요약의 문화’라 불리는 것이다. 지식을 체계화하려는 노력 이후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1946년 민속학 큐레이터가 된 마거릿 미드는 탐구와 자료의 배열을 통해 보는 이가 직접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술 평론가 브라이언 월리스는 “박물관 직원들은 ‘이것이 성공할까?’가 아닌 ‘이것은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광고와 프로파간다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사실과 이미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진실은 사실도 그 응축도 아닌 일종의 균형이었다. 세 번째 시기 1970년대가 되면 사실, 이미지, 정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그 무엇도 이것을 담아내지 못하는 듯했다. 오히려 해체 또는 파편이 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파편화된 사실과 지식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작업, 그것을 담아낼 새로운 틀 모색하기

사실을 더 큰 맥락에서 담아내려는 과정에서는 발생하는 격차와 과잉은 지식 형성의 초기 단계부터 복잡하다 못해 난잡한 모습을 띠었다. 그럼에도 지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힘이 세졌고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되었다. 철학자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가 말한 ‘진실 게임’의 시대에 이르렀다. 정보와 지식을 선별하는 권한은 모두에게 있고, 이것은 지식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디지털 시대에 난잡한 지식을 담아낼 새로운 방법과 틀은 생각해내는 건 여전히 중요한 작업이다.
 
  서문

도입

1장  호라티오에게 경고하기
사실과 사진 | 초기 근대의 통제되지 않는 사실들 | 초기 근대의 과도한 이미지 | 신뢰와 질서 | 두 가지 근대성

2장  빅토리아 시대 문화와 학식의 확산
밀도 높은 사실의 흐름 | 풍부한 문화 | 사진의 세밀함과 정확함 | 1870년대 정보의 조수 길들이기: 세 가지 장면 | 풍부한 문화에 대한 불안감 | 박물관

3장  적절한 요약의 문화, 1920~1945년
대중적 지식 요약하기: 인쇄물 | 대중적 지식 요약하기: 박물관 | 전문가의 지식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1940년대의 도서관 소속 지식인들 | 진실 게임으로서의 응축 | ‘문화’와 요약의 문화

4장  세계상의 시대, 1925~1945년
영화 속의 국가: 예술, 기술, 그리고 법 | 사진 행위의 다양성 | 폭탄과 포탄 | 회화의 두 기둥 | 철학과 이미지

5장  혼미한 이미지, 1975~2000년
페이드아웃 | 새로운 체제 | 사라지는 검열 | 변화하는 태도 | 시각적 요약의 실패

6장  난잡한 지식, 1975~2000년
1970년대의 전문성에 대한 공격: 의학계, 법조계, 대학교 | 20세기 후반의 지식 논쟁 | 디지털 난잡성과 에토스의 점진적 손상 | 우리 시대의 진실

후기  켄 커밀의 난잡한 지식
켄의 서재 공개하기 | 이 책 쓰기 | 죽은 자의 대변인 | 시차 문제 | 메타 논픽션: 이 책 편집하기 | 경외의 변증법 | 심령술사 옵션 | (무서운) 커소번 옵션 | 마음과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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