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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슬람 문화여행: 편견과 오해를 넘어
엄익란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24-03-12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264면 / 26,000원
ISBN 978-89-460-7506-1 93330
분야 : 사회학, 지역연구도서
 
  진짜 중동과 이슬람을 찾아 나서는 여행
테러를 일으키는 종교와 분쟁 지역의 당사자가 아니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살아가는 이들을 발견하는 길

우리에게 중동과 이슬람은 생소하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오리엔탈리즘 같은 편견으로 인해 진짜 중동 사회와 이슬람 문명을 알기 어려웠다. 단순히 국제 정치와 종교의 관점이 아니라 문화와 생활 양식으로서 이슬람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그 안에 있는 사람과 문화가 보인다. 그를 위해 이슬람교를 태동시킨 중동 지역의 아랍인을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와 사회를 톺아 나간다.
이 책은 서구 중심적 사고에 매몰된 인식을 바로잡고, 아랍과 중동을 비롯해 이슬람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한다. 이로써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부터 히잡 쓴 여성이 겪는 차별과 폭력, 한류 콘텐츠를 즐기고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무슬림을 하나의 흐름에서 파악하고, 지금까지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 중동 사회와 이슬람 문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슬람을 덮고 있는 프레임을 벗겨내고
오늘의 중동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_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 혐오이라는 강력한 두 가지 편견

무슬림 난민 수용 반대, 고용 허가제 송출국에서 이슬람 국가를 제외해 달라는 민원, 할랄식 도축장 건설 반대, 이슬람 사원과 첨탑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사회. 이 낯설지 않은 모습은 한국 사회의 이슬람 인식에 강력한 편견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이 강력한 편견은 길게는 19세기부터 짧게는 2001년 9·11 이후 만들어진 서구 중심적 세계관에 기반한 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 혐오라는 프레임이다. 중동의 이미지는 ‘석유’, ‘낙타’, ‘사막’에서 두 프레임이 작동한 후로 ‘테러’, ‘극단주의’, ‘여성 차별’로 바뀌었을 뿐, 진짜 중동 사회와 이슬람 문화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수니와 시아의 분리 과정을 이슬람교의 탄생 배경을 바탕해 알게 된다면, 이슬람주의에서 파생된 극단주의와 시민이 주체가 된 시민 이슬람의 활동을 같은 선상에서 알게 된다면, 이슬람이 꽃피운 문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무슬림의 문화 코드를 함께 알게 된다면, 지금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동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교류는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중동 사람들 이해하기 ①

_이슬람주의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 이슬람으로

이슬람교가 태동하고 영향력을 가진 이래 이슬람 국가는 정교일치의 역사를 거쳐 왔다. 1970년대 이후로는 사회를 이슬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주의 운동이 부흥했고, 9·11 이후에는 극단주의적 정치 세력을 가리켜 정치이슬람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슬람주의는 중산층으로 확대되어 지역 사회로 깊이 파고들었고, 중동 사람들에게 익숙한 종교의 언어로 다가가 민족주의와 국가 정체성과 결합되자 이슬람주의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들은 곧 정치 세력화하는데 그 원조로는 탈레반이, 1990년대 이후로는 튀니지의 엔나흐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로 성장해 정권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은 무능한 독재 정권에 분노한 민중과 이슬람주의자가 연합한 자발적인 저항이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 이후 사회의 이슬람화에 치중한 이슬람주의는 정치권력을 둘러싼 반목으로 시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그렇다면 수니와 시아의 치열한 갈등,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현재까지도 계속되어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중동의 평범한 사람들은 왜 이슬람주의를 지지하는 것일까? 이슬람주의 세력은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각종 사회 시설과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 안정에 힘쓰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새로운 정치, 사회 환경 속에서 중동은 이데올로기로서 이슬람주의를 벗어나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이슬람에 기반한 사회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중동 사람들 이해하기 ②

_억압을 상징하는 베일에서 반히잡 시위로
_전통적 역할을 벗어나는 중동의 여성들

무슬림 여성의 베일만큼 이슬람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오는 상징적인 물건이 있을까? 히잡 쓴 여성에 대한 혐오 범죄, 성차별을 부추기는 종교로서 이슬람, 중동 침략을 정당화하는 도구로서 이용당한 베일을 둘러싼 논란은 종교적 신념을 나타내기 위한 무슬림 여성의 베일이 억압의 상징이 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베일에는 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 혐오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베일 착용을 법으로 강제함으로써 이슬람 국가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중동 이슬람 세계의 여성 차별이 이슬람교의 종교관보다는 코란의 가부장제적 해석에서 시작해 현대에 이르러 성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일어난 중동 지역의 여성 운동(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보호자법 폐지 운동, 2018년 이집트에서 시작된 모스크 미투 운동, 2019년 가정 폭력 근절 온라인 캠페인으로 펼친 쿠웨이트의 여성 활동가에 이어, 2022년 이란의 반히잡 시위)을 소개하며 사회적, 문화적 문맥에서 그 원인과 사정을 살핀다. 즉, 오랜 시간 동안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피보호자로서 종속 관계에 놓였던 여성이 전통적 역할을 깨고 밖으로 나와, 높은 교육 수준과 다양한 취업 기회를 바탕으로 새로운 권력을 가진 온라인 인플루언서로, 소비문화의 새로운 주체로, 문화 콘텐츠의 적극적인 생산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중동 사람들과 그 문화 이해하기 ③

_이슬람은 성스러운 도시와 세속적인 시장의 산물
_5대 의무 사항은 할랄, 성지 순례 관련 산업으로 발전

이슬람의 오랜 역사에서 성지 순례는 도시를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의 경제 활동을 권장해 왔다. 무슬림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이슬람교가 탄생한 도시 메카를 방문하고 핫즈라고 불리는 성지 순례를 한다. 상업 도시 메카는 성스러운 사원의 벽을 따라 늘어선 상점에서는 세속적인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고유의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예부터 성지 순례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업 및 무역 행위는 성지로 통하는 거점 도시 카이로, 다마스쿠스, 바그다드를 각 시대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었고, 사람과 물건의 교류가 이루어지며 이슬람 문명은 더욱 발전했다고도 한다. 성지 순례를 비롯한 이슬람의 5대 의무 사항, 신앙 고백, 기도, 종교 부금, 금식은 현대에 와서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의미뿐 아니라, 할랄 산업과 관광업으로 발전하고 각종 분야의 무슬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서 중요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이슬람이 꽃피운 찬란한 문명의 또 다른 토대를 제공한 수학과 천문학의 발전과 커피 문화의 전파, 세계사를 바꾼 석유의 발견을 비롯해, 무슬림의 일상생활 문화와 그 문화 코드에 대해서도 다룬다.
중동 전문 연구자 엄익란 교수는 『중동 이슬람 문화여행』을 통해 그동안 쌓여온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고 중동 사회와 이슬람 문화에 흐르는 기본적인 정서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중동의 역사와 이슬람교의 탄생 배경뿐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사회와 문화 영역 전반에서 다루면서, 중동에서 이슬람교를 탄생시킨 아랍인과 그들의 문화로서 중동 이슬람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다. 먼저 제1부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자각하기 위해 그 근원인 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포비아를 설명하고, 사례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무슬림 여성과 히잡 문제, 테러와 극단주의의 뿌리가 되는 이슬람주의에 대해 다루었다. 그리고 제2부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명’에서는 이슬람교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면서, 수니와 시아 이슬람의 분리 과정, 이슬람이 예술과 문명을 비롯해 인류사에 끼친 영향 등을 중세와 근대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제3부 ‘이슬람교와 중동인의 일상생활 문화’에서는 현대 무슬림의 일상생활 문화를 비롯해 중동인의 문화 코드와 관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제4부 ‘편견과 오해를 넘는 한국과 이슬람’에서는 어떻게 이슬람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문화 교류와 시장의 관점에서 제시했다.
 
  프롤로그
이 책을 읽기 전 유용한 지역 개념 정리

제1부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이슬람에 대한 우리의 인식, 오리엔탈리즘과 이슬람포비아
2 이슬람교와 무슬림 여성, 그리고 억압의 상징이 된 베일
3 이슬람이 극단적으로 비치는 이유, 이슬람주의와 정치이슬람

제2부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명
4 이슬람교의 태동과 사도 무함마드의 삶
5 이슬람교의 수니와 시아, 그리고 다양한 믿음들
6 이슬람교와 예술 문화
7 이슬람의 문화유산과 세계사를 바꾼 이슬람 관련 상품들

제3부 이슬람교와 중동인의 일상생활 문화
8 이슬람교와 중동인의 가족 문화
9 이슬람교와 중동인의 일상생활 문화
10 중동인의 문화 코드와 관습

제4부 편견과 오해를 넘는 한국과 이슬람
11 한국과 이슬람, 그 관계의 시작
12 이슬람포비아를 넘어 시장의 관점에서 본 이슬람
13 한류, 이슬람 지역과 문화적으로 연결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