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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이론(개정판): 시대와 관점으로 본 근현대 이야기
하르트무트 로자·다비드 슈트렉커·안드레아 콧트만 지음 / 최영돈·이종희·전태국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4-03-05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424면 / 33,000원
ISBN 978-89-460-7505-4 93300
분야 : 사회학
 
  혼돈의 시대를 살아간 13명의 이론가를 ‘시대’와 ‘관점’에 따라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한 책

이 책은 마르크스부터 푸코까지 13명의 사회학 이론가들을 중심으로 사회학 이론의 탄생과 흐름을 정리하고 각각의 특징을 분석한다. 사회학의 본고장 독일에서 현재 가장 널리 읽히는 사회학 이론인 이 책은 독일에서 2007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2013년 제2판이 출간되었고(2016년 한울출판사에서 출판한 『사회학 이론』은 제2판을 번역한 것이다), 2020년 제3판이 다시 출간되었다. 이 개정판은 독일의 제3판을 다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이론을 모아서 나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관점’에 따라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분류의 첫 번째 기준인 ‘시대’는 세 단계, 즉 초기 근대, 발전된 근대, 후기 근대로 나눴다. 각각에 배치된 사회학 이론을 따라가면 근대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기준은 ‘관점’으로, 길들이기, 합리화, 분화, 개인화로 나누고 있다. 각각의 시대는 자연, 문화, 구조, 인성의 관점에서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므로 이를 살펴보면 근대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
포괄적이면서도 분석적으로 구성된 이 책의 읽기 방식은 지금 우리에게 왜 사회학 이론이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저자들의 결과물이다.


근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한 3가지 시대 구분: 초기 근대, 발전된 근대, 후기 근대

이 책이 사회학 거장들의 이론을 들려주는 첫 번째 방식은 시대 구분으로, 근대를 초기 근대, 발전된 근대, 후기 근대로 세분하고 있다. 근대를 이처럼 세부적으로 나눈 이유는 사회학 이론이 “근대화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초기 근대’는 과거의 것이 사라지는데도 아직 새로운 것이 들어서지 못했던 19세기의 산업화 시기이다. 당시를 살아간 마르크스, 베버, 뒤르켐, 짐멜은 기존의 제도와 전통이 파괴된 현실을 사유하면서 이전과 다른 세계로서 ‘사회’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발전된 근대’는 20세기 중반이다. 당시에는 국민국가 체제가 세워지면서 삶과 사회가 예측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아도르노, 하버마스, 파슨스, 루만, 엘리아스는 이 시대의 개성과 창의, 관계들의 활기 없음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개별적인 합리화 추구가 비합리적인 전체를 낳는 역설적 상황을 마주했던 이론가들의 절박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후기 근대’는 냉전 이후의 세계화 시대이다. 당시에는 과학 기술이 혁신을 거듭했지만 해체는 지속되고 있었으며, 불안은 오래된 화두로 떠올랐다. 라투르, 하트와 네그리, 푸코의 인식에서는 이러한 후기 근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이 구분한 이 세 단계를 따라 사회학 이론을 읽다 보면 근대의 풍경을 생생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의 본질을 재구성하기 위한 4가지 관점: 길들이기, 합리화, 분화, 개인화

사회학 이론을 들려주는 두 번째 방식인 관점은 이 책의 백미이다. 예컨대 ‘길들이기’, 즉 자연에 대한 관점에 비중을 둔 이론가는 마르크스, 아도르노, 라투르였다. 그들은 같은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봤지만, 그들이 처한 시대 상황과 문제의식에 따라 이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 외적 자연을 길들이는 것에 주목한 반면, 아도르노는 내적 자연이 지배되면서 자본주의가 비로소 뿌리내린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둘에게 길들이기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면, 라투르는 자연을 길들일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환경위기를 비롯해 유전자 연구와 같은 자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합리화’에서는 문화적 관점을, ‘분화’에서는 구조적 관점을, ‘개인화’에서는 인성 유형의 변화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사회학적 문제의식의 변화를 추적한다. 각 이론가들은 사회의 새로운 측면을 관찰하고 감탄했지만, 그 시선의 끝은 언제나 근대사회의 병리적 측면을 향했다. 네 가지 관점 모두 결국은 출발할 때의 전제와 다른 결과를 낳는데, 이는 ‘폭로’하고 ‘부정’하는 사회학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관점별 읽기를 통해 우리는 근대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오늘날의 사회로까지 이어지는 문제의식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정통 사회학 이론을 만나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입문서

사회학 이론은 고전과 비슷하다.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직접 접하기는 쉽지 않다. 실용성이 낮아 보이고 제대로 알려면 시간도 많이 든다. 그러나 사회학 이론은 정신적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오늘날 우리의 손 안에 차고 넘치는 개인과 사회에 관한 정보를 각자의 삶에 유익한 지식으로 꿰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지은이들은 사회학 이론의 이러한 역할을 깊이 절감하고 사회학 이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 결과 사회학 대가들 간의 독특한 지형을 세밀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 책의 각 장이 ‘핵심 문제’, ‘방법적 기본 구상’, ‘분석’, ‘진단’, ‘요약’이라는 똑같은 절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이론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적·형식적 균형을 맞추려 한 저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생애와 저작’, ‘정의’, ‘요약’, ‘정보’, ‘한눈으로 보는 이론’, ‘학습 점검 질문’ 등에서는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의 학습 편의를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러한 구성을 취한 것은 독자들이 “미로 같은 사회학 이론”에서 길을 잃지 않고 “기념비적 고찰”을 넘어 능동적으로 공부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책은 사회학 이론을 공부하려는 독자에게는 체계적인 입문서 역할을, 이미 공부하고 있는 독자에게는 머리맡의 사전처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저자들이 이 책에서 그려준 사회학 이론의 지도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사회의 미처 보지 못했던 측면에 대해 새롭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1부  초기 근대
1장 길들이기 1: 생산력의 발전 _카를 마르크스
2장 합리화 1: 세계의 탈주술화 _막스 베버
3장 분화 1: 분절적 사회에서 분업적 사회로╻에밀 뒤르켐
4장 개인화 1: 촌락 주민에서 대도시인으로 _게오르그 짐멜

2부  발전된 근대
5장 길들이기 2: 총체적으로 관리된 세계 _테오도르 W. 아도르노
6장 합리화 2: 상호이해 관계의 비판 _위르겐 하버마스
7장 분화 2-1: 진화로서의 근대화 _탤컷 파슨스
8장 분화 2-2: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 _니클라스 루만
9장 개인화 2: 타자강제에서 자기강제로 _노르베르트 엘리아스

3부  후기 근대
10장 길들이기 3: 자연의 회귀 _브루노 라투르
11장 합리화 3: 합리화에서 합리적 선택이론으로
12장 분화 3: 분화된 기능 영역에서 유동적 사회로 _마이클 하트·안토니오 네그리
13장 개인화 3: 주체의 죽음_미셸 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