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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이전의 북한
(부제) 1945년 8월 9일 소련군 참전부터 10월 14일 평양 연설까지
표도르 째르치즈스키(이휘성)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18-10-30 발행 / 신국판 / 양장 / 232면 / 25,000원
ISBN 978-89-460-7113-1 93900
분야 : 역사학, 정치·국제관계
 
  ◆김일성 등장까지 격동의 3개월
북한, 1945년: 우리들이 몰랐던 희망, 혼란 그리고 자유의 짧은 시대 이야기

이 책은 1945년 8월 9일 소련군 참전부터 김일성 등장까지 67일의 짧은 기간의 이야기이다. 이 시대는 혼란과 희망, 격동과 자유의 시대였다. 식민지 정권은 무너졌고, 김일성 정권이 아직 설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북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희망했는지, 또한 소련 군대가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로 김일성을 선택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이 시대에 활동했던 우파 민족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 그리고 소련의 통제하에 있지 않았던 공산주의자들의 흥망과 김일성 중심으로 하는 정권의 설립 첫걸음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련 측 1차 자료와 당시 현지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비롯한 사료는 소련군의 참전으로 시작되어 낙하산 수령인 김일성의 즉위로 종결된 이 시대의 다채로운 장면을 재건한다.

◆북한, 1945년: 우리들이 몰랐던 희망, 혼란 그리고 자유의 짧은 시대 이야기

1945년 전후로 북한의 역사는 확연히 나뉜다. 1945년 이전 식민지 조선의 북반부인 북한은 조선총독부의 통치를 받았고, 1945년 이후에는 수십 년 동안 김일성 정권의 지배를 받았다. 하지만 총독부 시대부터 김일성 시대까지의 이행 과정 자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은 북한 역사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38도선으로 한반도를 분단하고 평양을 북한의 수도로 만든 것, 김일성을 북한의 지도자로 임명하는 등 이 짧은 시대에 이루어진 결정은 북한 역사는 물론, 현재 한반도 상황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북한의 결정적인 시절을 이야기한다.
책의 본론은 1945년 8월 소련 참전으로부터 시작한다. 1941년 소련과 일본 제국은 중립 조약을 체결했지만, 소련은 1945년 8월 8일에 미국과 영국의 요청에 따라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고, 다음 날에 일본을 공격했다.
전쟁이 발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35년간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종결되었고 미소 점령기가 시작되었다. 그때 ‘북한’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겼다.
북한의 수도도 사실상 그때 결정되었다. 소련 점령군 사령관 치스탸코프 상장은 평양 또는 함흥을 군 참모부의 위치로 선택하라는 명령을 받고 선택이 지금의 수도 평양을 만들었다. 이 운명적인 결정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다.
책에서는 피지배자인 북조선 주민뿐만 아니라 하루아침에 지배자의 지위를 잃어버린 조선총독부 관료와 새로운 지배자가 된 소련군 장교의 모습을 소개한다. 기존 연구에서 이들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 책에는 총독부 도지사와 부윤들에게서 소련군 경무관에게 권력 이양, 소련군에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책 부록에는 이 시대의 핵심적인 일본과 소련 간부의 목록을 찾을 수 있다.
조선총독부의 마지막 지시 중에 하나는 인민위원회 설립이었다. 그러나 조선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남북 분단이 되었고, 인민위원회는 결국 소련군 통제를 받게 되었다. 즉, 소련군의 경무관리부들은 북한의 핵심 통치기관이 되었다.
9월 하순까지 소련 당국은 북조선에 대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 북조선에서 열성적인 시민들은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평양뿐만 아니라, 함흥과 신의주에서도 정당 및 정치단체들이 생겨났다. 나중에 이 모든 세력은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1945년 가을 북조선 사회의 모습은 상당히 다채로웠다.

◆식민지 이후 한반도 정세와 김일성의 탄생
소련 군정이 만든 북한 정권, 김일성 선택의 과정

책의 또 다른 주제는 북한 역사의 핵심적인 수수께끼 중의 하나인 김일성 등장 과정이다. 1945년 8월까지 소련군 위관 장교였던 김일성은 같은 해 말에 북한의 사실상 국가 원수로 올라가게 되었다. 저자는 김일성 등장에 관련한 사료와 관계자들의 중언을 수집했고 책에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 등 장의 과정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었다. 최고 지도자 후보자 중에는 김일성 외에도 국제공산당 활동가, 조선 내에 활동했던 민족주의자, 중국에 거주했던 독립운동가 그리고 소련 고려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스탈린은 이들보다 붉은 군대에서 복무했던 김일성을 선택했다. 이 선택에서 소련군 장성의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들은 김일성을 같은 소련군 출신자로 보고,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1945년 당시에 김일성의 지위는 아직 임시적이었다. 1946년에도 소련 측은 미국에 여운형 수반으로 하는 조선의 통일 정부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남북 분단이 확인된 후에 주북한 소련의 대사인 시트코프는 당 중앙위 위원장으로 김일성이나 박헌영 아니면 또 다른 후보자를 임명할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김일성이 북한의 지도자로 최종 확인된 것은 1949년이었다.
1945년 가을에 설립한 정권은 지금에도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정권의 설립은 절대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리고, 이 운명적인 시대의 정신을 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출간 의의

러시아 국적인 젊은 저자는 기존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료로 북한 역사에서 결정적인 시대를 더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분석한다. 책 앞에는 당시 인물들의 모습과 역사를 증명하는 사건이 담긴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과거 연구에서 발견한 잘못된 번역을 올바르게 수정했다. 책에는 이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당시 북조선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설명하는 사료를 소개한다. 사료는 한국 학계에서 나오지 않았던 러시아 문서를 활용해 정리했다. 이들 중에 제일 흥미로운 것은 소련 장교인 게오르기 표도로프 중령과 유리 립시츠 소령의 보고 요지이다. 소련에 위치한 연해 군구로부터 북조선에 파견된 이들은 북조선의 붕괴되어 있었던 경제, 약탈하는 붉은 군대의 군인 그리고 굶어 죽는 사람들에게도 쌀 배급을 거부한 치스탸코프 사령관에 대해 보고했다. 영관급 장교였던 표도로프와 립시츠는 자신보다 훨씬 높은 권력자의 잔혹한 정책에 대해 용감하게 진실을 밝혔고, 이들의 공훈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이와 같은 사료로 우리는 이 시대의 몰랐던 영웅과 악인을 만날 수 있다.
 
  화보

제1장 서론
제2장 소련의 참전
제3장 소련 점령 정권의 설치
제4장 소련군의 지배
제5장 김일성 옹립의 과정
제6장 맺음말

부록
부록 1 1945년 당시 조선과 관계가 있는 주요 일본 간부와 소련 간부
부록 2 김일성 이전의 북한 사건 일람표(날짜순)
부록 3 1945년 10월 14일의 집회에서 김일성이 한 연설
부록 4 표도로프와 립시츠의 보고 요지(한국어 번역)
부록 5 표도로프와 립시츠의 보고 요지(러시아어 원문)
부록 6 조선 정책에 관한 스탈린의 명령(러시아어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