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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평화 공동체로의 여정: 인터뷰로 쓴 이이효재 자서전
강인순·지은희·젠더교육플랫폼효재 엮음
한울 / 2023-09-18 발행 / 국판 / 양장 / 256면 / 29,000원
ISBN 978-89-460-8272-4 03810
분야 : 사회학, 여성학, 문예·대중물, 교양도서
 
  ● 여성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다

고(故) 이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계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장로교 목사 집안(이약신 목사의 차녀)에서 태어나 2020년 돌아가시기까지 한평생 여성학·사회학 연구와 여성·통일·민주화·지역사회 운동에 헌신하셨다.

선생님은 평생 대학 강단에서 한국 여성운동의 주축이 될 인재들을 길러내셨다. 동시에 선생님 스스로가 실천하는 여성운동가로서 정신대 운동, 가족법 개정 운동, 호주제 폐지 운동,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을 이끄셨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지식인으로서 ‘분단시대의 사회학’을 주창하며 한국의 여러 사회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생애 끝자락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어린이와 여성들을 도우며 지역사회 운동에 매진하셨다.

이 책은 이이효재 선생님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선생님의 어린 시절, 미국 유학 시절, 대학교수 시절, 여성·통일·지역사회 운동을 하시던 시절 등 일생 전반을 담담하게 다루었다. 선생님이 생전에 남기신 여러 인터뷰 자료를 제자들이 사후에 찾아 정리했으며, 선생님의 3주기를 맞아 출간되었다.

● 이이효재, 1세대 여성학자로서

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셨다. 1958년 이화여대에 사회학과가 개설되자 교수로 부임해 1990년 정년 퇴임하실 때까지 교편을 잡았다. 1960년대에 이화여대 여성자원개발연구소를 만들었고, 1970년대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며 훗날 한국 여성운동의 주축이 될 많은 제자를 길러내셨다.

그러던 중 1980년에는 5·18민주화운동에 연루되어 4년간 해직 교수 생활을 하셨다. 선생님이 해직 시절 만든 여성한국사회연구회는 오늘날 한국가족문화원과 젠더교육플랫폼효재로 발전해 제자들이 젠더 교육과 여성·가족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해직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을 주도하셨다. 부지런한 학자로서 선생님은 『가족과 사회』, 『여성과 사회』, 『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 『분단시대의 사회학』 등 100여 편의 책과 논문을 남겼으며,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가족학회 회장을 지내셨다.

● 이이효재, 분단 사회학의 개척자로서

선생님은 미국에서 구조기능주의와 민주주의를 배우고 돌아와 한국에도 근대화와 민주주의가 정착되면 가족 구조도 민주화되어 여성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으리라고 보셨다. 하지만 귀국한 후 맞닥뜨린 분단의 현실과 가부장적인 현실 앞에서 서구의 이론은 설명력이 없음을 깨달으셨다. 이러한 선생님의 고민은 분단에 대한 인식 없이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분단시대의 사회학’으로 이어졌다.

선생님은 분단된 사회에서 가부장적 가족 문제와 여성 문제를 연구하며, 그 실천 과제로 민족 분단의 극복, 평화통일,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일을 자신의 평생 과제로 삼으셨다. 그리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공동체’의 건설을 꿈꾸셨다. 선생님의 분단시대의 사회학 주창은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에게 분단에 대한 학문적 인식과 통일운동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이이효재, 실천하는 여성운동가로서

1990년대부터 선생님은 오늘날 한국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동, 가족법 개정 운동, 호주제 폐지 운동,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 등을 주도하셨다. 이들 운동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공론화, (가족법 개정에 따른) 여성의 친권과 재산 분할권 확보, 호주제 폐지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고리로 남북한과 일본의 여성학자와 여성운동가들을 모아 서울, 평양, 도쿄에서 수차례 토론회를 여는 등 선생님은 여성 문제와 통일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셨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선생님은 명실상부한 한국 여성계의 대표로서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운동 단체들을 이끄시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 고향인 경남 진해(현 창원시 진해구)로 귀향해 돌아가실 때까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지역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해 봉사하셨다. 지역 여성들과 함께 여성학 공부 모임을 만들었고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운동에 불을 지피셨다. 지역 여성들이 풀뿌리 조직을 꾸리는 데, 지역 어린이들이 리더십을 형성하는 데 쉼 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조언을 주셨다.

● 이이효재, 여성운동의 대모(代母)로서

선생님은 실천하는 여성학자이자 실천하는 여성운동가로서 선구적인 자취를 남기셨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선생님은 ‘여성운동의 대모(代母)’라는 칭호는 싫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시대 상황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며 그 호칭은 싫다”라고 하셨다. 본인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라는 평가가 선생님께 결코 과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생전 선생님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으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수여하는 올해의여성상(199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수여하는 인권상(1994년), 유관순상(2005년), YWCA가 수여하는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2012년)을 받았고, 사후에는 국가모란장(2020년)을 추서받으셨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여성운동, 평화통일운동, 지역운동에서 개척자와 선구자로 시대정신에 충실한 삶을 사셨다고 하겠다.
 
  제1부 어린 시절 나의 정신적 유산
제2부 나의 학창 시절
제3부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유학 시절
제4부 귀국과 대학에서 강의 시작
제5부 실천적 삶으로서 사회 민주화 운동과 여성·통일 운동
제6부 귀향 후 진해에서의 실천 활동과 단상
제7부 학문과 실천에 대한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