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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복합체: 도시, 기술 그리고 신경제
(원제) Innovation Complex
샤론 주킨 지음 / 강민규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2-12-16 발행 / 신국판 / 양장 / 416면 / 46,000원
ISBN 978-89-460-7411-8 93330
분야 : 사회학, 공간·환경
 
  _금융 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뉴욕
_혁신 복합체로 변모하다

이 책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뉴욕이 어떻게 혁신과 기술 경제의 도시가 되었는지를 다룬다. 뉴욕은 오랫동안 강력한 금융 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도시임을 자부해 왔다. 금융 위기로 도시를 지탱하던 기반이 무너지자 도시 경제는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다. 이에 혁신은 새로운 도시 경제의 근간이 되었다. 2010년대에 이르러 뉴욕에는 구글, 페이스북, 위워크 같은 기술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점차 입지를 넓히면서 혁신 경제는 도시 전반에 깊숙이 들어왔다. 고액 연봉의 AI 엔지니어부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우버 운전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팬데믹 이후에는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제는 도시의 경관을 바꾸어놓았지만, 변화의 전체 상을 살피려는 시도는 이제까지 없었다.
저자 샤론 주킨은 이러한 도시 경제의 변화를 고찰하는 관점으로 혁신 복합체를 제시한다. 혁신 복합체란 오늘날 혁신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는 토지, 노동, 문화, 자본 간 강력한 상호 작용의 탄생과 그에 대한 저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시 그 자체이다. 저자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혁신 복합체의 약속과 위험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_혁신 복합체를 구성하는 강력한 파트너십
_그 이면을 예리하게 드러내다

이 책은 기술 기업의 성장과 도시 정부의 정책 결정을 이끌어내고 스타트업 투자를 성공시켜 경제 회복을 이루는지, 나아가 도시가 어떻게 혁신 복합체로 변모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도시로 모여든 기술 인재들은 폭넓은 자본을 가진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을 창업·확대하고 도시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기술·금융·정부 엘리트층이 형성된다. 이들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다양한 조직과 행위자를 연결하는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이룬다. 예컨대 기술 산업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면 시 정부가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교육 기관은 기술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부·기업·대학 간의 강력한 협력 관계가 삼중나선으로 이루어진다. 이로써 기술 산업은 노동력을 구성하고 혁신의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기술 공간을 만들어 도시를 물리적·사회적·경제적으로 재편해 나가는 것이다.
반면 혁신 복합체가 성공할수록 도시는 살기 어려워진다. 스타트업 투자자와 창업자와 직원 들이 IPO(기업공개)로 현금화한 자산은 도시의 주택 시장으로 흘러들고 도시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토박이 노동자들은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베를린에서는 구글이, 뉴욕에서는 아마존이 사무실 건물을 세우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구글에게 저소득층 거주자를 대상으로 적정 (가격의) 주택을 건설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제 성장의 지표이자 동력으로 상징되는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도시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면, 인재를 도시에 머물게 할 수 있다면, 특정 기업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아마존이 북미 본사 설립 계획을 밝히고 뉴욕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시 정부는 엄청난 지원금과 세금 공제 패키지를 제안했다. 아마존이 일자리 5만 개를 약속했을 때 시 정부는 경제 성장의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꽤 괜찮은 거래라고 여겼다. 나중에 본사가 2개로 나뉘자 일자리도 2만 5천 개로 줄어들었고, 더 나중에는 그중 절반은 기술직이 아니라 사무실 관리와 청소 같은 서비스직임이 밝혀졌다. 구글의 경우에도 고학력 고임금의 정규 기술직은 소수에 불과하고 계약직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_혁신은 정치적인 범주라면
_혁신 복합체는 세계 자본주의의 다음 행보

기술 혁신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적으로 유해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기술 도입을 위해 도시를 열어줄 것을 완전히 개방하기를 바라는 건 그리 이야기되지 않는 듯하다. 이쯤 되면 혁신은 기술과 비즈니스 분야를 넘어 정치적인 범주에 속하게 된다. 삼중 나선과 강력한 파트너십의 당사자들은 이미 세계 자본주의의 등에 올라타 있다. 나머지 이해당사자인 자본을 가진 투자자, 선출직 공직자, 부동산 개발업자가 혁신 경제 속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연합을 형성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혁신 경제의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공간, 해카톤, 밋업, 액셀러레이터, 파이프라인에서 기술과 자본은 새로운 경제의 규범을 만들고 제도화해 세계 자본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혁신 복합체가 스타트업 경제, 기술 생태계, 도시 정부의 혁신 정치에 의해 형성되고,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양한 규모와 범위에서 보여준다.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 투자자, 기술 업계 현직자, 경제 개발 관계자의 인터뷰와 해카톤, 밋업, 피칭 행사에 참여해 민족지학적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저자만의 날카롭고 독창적인 관점으로 기술 생태계와 혁신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최근에 진화한 기술 생태계의 고고학을 연구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출현할 도시사회학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전체를 다루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이것이 어디로 이어질지 예측하기란 이르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문화와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온 저자는 후기 산업 경제의 문화가 어떻게 뉴욕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자본과 이해당사자가 함께 권력을 형성해 나가는지에 천착해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뉴욕과 같은 도시가 혁신 복합체의 약속과 위험 모두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 내가 순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광대한 자원과 동등한 규모의 부채를 보유한 뉴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이용할 수 있는 핵심적인 시험장을 제공한다. 우선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이 도시에 혁신 복합체가 어떻게 조성되어 왔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이제까지의 역사와 이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제시하고, 새로운 경제가 어떻게 자리 잡아 우리 시대의 도시가 재편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_ 30쪽, ‘혁신: 사전 경고’
 
  기획의 말
서문
옮긴이의 말

혁신: 사전 경고
1. 혁신의 상상
2. 해카톤과 신자본주의 정신
3. 밋업: 커뮤니티 레버리지
4.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의 순환
5. 벤처 캐피털 사무실과 자본의 집중
6. 수변 공간에서: 브루클린의 ‘혁신 해안선’
7. 파이프라인: 인재, 성과주의 그리고 학문 자본주의
8. ‘혁신의 주소’
작가노트: 방법론과 연구 과정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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