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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사회의 사회학
김문조·박형신·김봉석·정수남·김주환·김영선·김남옥·권오헌·하홍규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22-09-30 발행 / 신국판 / 양장 / 392면 / 36,000원
ISBN 978-89-460-7400-2 93300
분야 : 사회학
 
  탈사회적인 시대에 ‘사회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사회적 난제를 연구하고 사회이론을 교육하는 단체 ‘사회이론학교: 나비’의 출판 사업 중 하나로, 우리 사회를 조명하는 연구 성과를 모아 출간할 예정인 ‘나비사회연구총서’의 첫 책이다. 사회이론학교 나비는 나비사회연구총서의 첫 주제로 ‘탈사회’를 선택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탈사회 현상이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요소가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남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홀로 현상은 개인적 취향을 넘어 집단적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탈사회 현상의 원인으로 흔히 인구 감소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인구학적 요인은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공동체 중심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진행되는 개인화 현상이 탈사회 현상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혼자만의 세계를 선호하는 오늘날의 탈사회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회해체의 전조로 진단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의 사회 현상에 대해 어떤 관점을 취하고 어떤 식으로 이론화하는지에 따라 그 사회의 틀이 달라질 수 있다. 17~18세기 개인주의가 처음 발흥할 당시 근대 사회이론가들은 개인을 독립적 존재이자 사회구성의 기본 단위로 설정했고, 이로부터 새로운 사회질서 및 변화의 동력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이 세운 이론은 근대 세계를 설명하고 틀 짓는 유용한 전거로 활용되어 왔다. 이 책의 사회학자들 또한 이러한 이론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책은 ‘탈사회적인 시대에 과연 ‘사회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대해 여러 사회학자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사회질서를 이론화하는 사회학자들의 연구 성과

제1장 ‘혼술의 감정 동학: 탈사회 시대의 하나의 취향?’에서 박형신은 혼술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탈사회적 모습을 감정사회학적으로 진단한다. 저자는 혼술을 탈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혼술이 하나의 취향으로까지 발전한 이유에 대해 혼술자의 시각에서 내재적으로 접근한다.
제2장 ‘‘나 홀로 스포츠 관람’은 ‘탈사회적’인가’에서 김봉석은 스포츠 경기장에서 혼자 경기를 직관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분석한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저자는 ‘나만의 세계 속에서의 관람’에서 그 답을 찾는다. 즉, 경기장을 직접 찾는 사람들이 주로 집합적 열광이나 연대를 추구하는 데 반해 ‘나 홀로 직관’을 하는 사람들은 거대한 경기장을 내 세계 안에 끌어들여 경기 자체에 몰입하면서 내가 관람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제3장 ‘탈사회적 로맨스와 친밀한 시시포스: 플랫폼 짝짓기의 논리와 역설’에서 정수남은 사회과학계에서 온전히 다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소재를 주도면밀하게 공략한다. 데이팅앱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청년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깊이 있고 지속적인 관계가 배제되고 인간과 사물의 구분마저 와해되는 탈사회적 정경을 분석한다.
제4장 ‘탈사회화의 시대, 개별화된 청년들의 삶의 감각과 정념의 정치’에서 김주환은 사회문제로서의 사회적인 것과 문제해결방식으로서의 사회적인 것을 구분하는 독창적인 분석틀을 제시한다. 요즘 우리 청년들에게 삶의 위기로 다가오는 사회문제는 다분히 사회적인 데 반해,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은 고스란히 개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제5장 ‘탈노동적 노동의 현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자상’에서 김영선은 탈사회의 양상으로 플랫폼 노동에 주목해 생산방식의 변화에 따라 등장하는 노동자상을 분석한다. 저자는 플랫폼 자본주의가 아름답게 포장하는 ‘독립적인’ 노동자상은 사실상 노동과정상의 위험을 기존 노동 관계법이나 사회 보장법의 보호 대상으로 놓는 것이 아니라 개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력 활용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제6장 ‘탈사회적 전환과 예술: 인공지능 예술을 중심으로’에서 김남옥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응시함으로써 인문학적 외연을 넓히는 사회학의 확장적 기능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고수해 온 인간 중심주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으로 사물이나 기술과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생산, 즉 심포이에시스(sympoiesis)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제7장 ‘고독사, 한국사회의 위기와 죽음의 탈사회화’에서 권오헌은 현대적 죽음의 탈사회화를 고독사를 사례로 논의한다. 저자는 살아생전의 고독이 고독사로 이어진다고 분석하는데,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최근 우리 사회 현실에 비추어 보면 고독사가 독거노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향후 모든 한국인이 일상으로 마주할 국민적 사안임을 절감케 된다.
제8장 ‘탈사회적 사회의 종교: 자기만의 신, 신으로서의 개인’에서 하홍규는 급변하는 세계에서 현세적 초월성을 바탕으로 한 영성 추구를 본원적 목표로 삼는 종교의 존재 이유를 사회과학적 방식으로 되묻는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거룩함을 홀로 독점하는 자기만의 신을 징검다리 삼아 종교의 개인화를 넘어 개인주의의 종교로 건너간다.
 
  서문 | 홀로 시대의 탈사회 시나리오_김문조

제1부 | 술, 스포츠, 사랑
제1장 | 혼술의 감정 동학_박형신
제2장 | 나 홀로 스포츠 관람’은 ‘탈사회적’인가_김봉석
제3장 | 탈사회적 로맨스와 친밀한 시시포스_정수남

제2부 | 청년과 노동
제4장 | 탈사회화의 시대, 개별화된 청년들의 삶의 감각과 정념의 정치_김주환
제5장 | 탈노동적 노동의 현실_김영선

제3부 | 예술, 죽음, 종교
제6장 | 탈사회적 전환과 예술_김남옥
제7장 | 고독사, 한국사회의 위기와 죽음의 탈사회화_권오헌
제8장 | 탈사회적 사회의 종교_하홍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