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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과 굴절 사이: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
김경옥·이진아·전유정 기획/ 김경옥·김수연·김혜윤·손옥주·육성희·이가야·이명호·이지형·이진아·이행미·전경숙·전유정·조서연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22-06-30 발행 / 신국판 / 양장 / 368면 / 47,000원
ISBN 978-89-460-7382-1 93330
분야 : 사회학
총서 :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02)
 
 

_소설, 연극, TV 드라마, 영화에서 혐오는 어떻게 재현되고 있을까?
_혐오와 연관된 주요 감정과 문화적 재현을 중심으로 혐오 정동의 스펙트럼을 고찰하다

혐오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인간 본성이자 사회적 산물인 혐오가 왜 유독 이 시대에 전 지구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느냐 하는 것이다. 혐오는 인간의 문제이자 시대의 문제다. 한 사회의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드러내는 징후이자 증상으로서 혐오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또한 근본적으로 혐오는 어떤 형태로든 표현되고 전파되는 것이기에 혐오 문제에 긴밀하게 대응하려면 혐오의 문화적 표상 혹은 재현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에 발간하게 된 『반영과 굴절 사이: 혐오 정동과 문화 재현』은 제목과 차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혐오 정동의 스펙트럼을 혐오와 연관된 주요 감정들과 문화적 재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반영과 굴절’이라는 제목은 13명의 필자들이 바라보는 혐오 재현의 양면성과 복잡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책은 총 4부, 13개 장으로 구성되며 동서양의 소설, 희곡, 연극부터 TV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_인간의 문제이자 시대의 문제, 혐오
_혐오의 문화적 표상 혹은 재현에 주목하다

혐오는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강하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The Expression of Emotions in Man and Animals)』에서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제시한 놀람, 공포, 행복, 슬픔, 분노, 혐오의 여섯 가지 감정이나, 또는 『인간다움의 조건(Humanity: an Emotional History)』에서 스튜어트 월턴(Stuart Walton)이 거기에 질투, 수치, 당황, 경멸을 덧붙여 논의한 열 가지 감정 중 혐오는 강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혐오는 두려움이나 증오 같은 ‘회피 감정’들과 자주 겹쳐서 나타난다. 그 외에도 수치, 분노, 멸시, 질투 같은 여러 이웃 감정들이 혐오와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감정의 계열을 이룬다. 따라서 혐오를 이해하려면 그것이 ‘감정 복합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혐오 복합체는 또한 정동으로서도 작동한다. 사실 정동을 가리키는 영어 ‘affect’는 정서, 감응, 감동, 정동, 심지어 아펙트로 번역될 만큼 그 뜻이 너무 다양해서 단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더라도 사전적 의미에 근거해 설명하자면 정동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그 결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심리학적으로 정동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 또는 그 영향이 표현된 심적 표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편 최근에 자주 거론되는 정동이론으로 오게 되면, 정동은 감정의 차원을 넘어 몸과 몸을 관통하고 순환하면서 영향을 주고 효과를 초래하는 경험의 강렬함과 그 비인격적이고 집합적인 강렬한 흐름, 울림, 에너지로까지 확장된다. 하지만 어떻게 정의하든 정동의 핵심 요소인 영향, 움직임, 효과성은 감정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반영과 굴절’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13명의 필자들이 바라보는 혐오 재현의 양면성과 복잡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재현이라고 하면 흔히 원래의 사건, 생각, 진실을 있는 그대로 옮기거나 모방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 표면이나 거울에 사물을 비추는 반영(reflection)이라는 단어에는 바로 그런 재현에 대한 관습적인 통념이 담겨 있다. 반면 굴절(refraction)은 빛이나 소리가 물 표면을 통과할 때 휘거나 꺾이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로, 어떤 요인들에 의해 뒤틀려서 표현되는 재현의 다른 모습을 빗댄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반영으로서의 재현에도 시공간의 차이나 흔들림은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굴절로서의 재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재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유형의 재현 중 반영이 굴절보다 진실에 더 가까울지는 미지수다.

책은 총 4부, 13개 장으로 구성되며 동서양의 소설, 희곡, 연극부터 TV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먼저, ‘쾌/불쾌’를 다루는 1부에서는 불쾌를 거부하면서 그것에 끌리는, 혹은 프로이트(Sigmund Freud)식으로 말하면 혐오스러운 대상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그것과 마주하는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살펴본다. 2부에서는 과거의 고통으로 박제되기를 거부하는 희생자들의 동력이자 역사를 외면하는 가해자에 대한 저항의 원천으로서의 ‘원한’의 정치학을 대항담론, 감정동학, 피해자 서사의 틀에서 접근한다. 이어서 3부 ‘슬픔’은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린 인종적 타자, 성 소수자, 장애인, 난민, 입양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애도, 우울, 트라우마의 이야기를 슬픔의 서사학 측면에서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모멸감과 자기혐오에 휩싸인 자기부정에서 벗어나 더 나은 공동체와 자아를 구성하기 위한 윤리적 감정으로서 ‘수치심’의 영역을 탐구한다.
 
  머리말

제1부 쾌/불쾌
제1장╷낯설고 두려운 ‘보통이 아닌 몸’: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을 중심으로 _ 이진아
제2장╷마리즈 콩데의 『아름다운 크레올(La Belle Créole)』, 매혹과 혐오 사이에서 _ 이가야
제3장╷오리엔탈리즘 무대화하기: 긴터스도르퍼/클라쎈 , 브렛 베일리 를 중심으로 _ 손옥주

제2부 원한
제4장╷‘원한’은 대항담론이 될 수 있는가?: 장 아메리의 원한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_ 전유정
제5장╷피해자의 자리를 전유하기: 베트남전쟁 참전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적 재현의 국적과 젠더 _ 조서연
제6장╷불안과 원한의 정치: 신자유주의적 권위주의의 감정동학 _ 이명호

제3부 슬픔
제7장╷애도와 우울의 서사: 콜슨 화이트헤드의 『제1구역』 _ 김경옥
제8장╷외상적 경험의 공간적 접근: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_ 육성희
제9장╷정상성의 폭력과 감정의 재현: 불온한 존재들을 위한 잔혹 동화 <사이코지만 괜찮아> _ 김혜윤

제4부 수치심
제10장╷혐오스러운 세상을 성찰하는 윤리적 수치심의 발명: 코로나19 이후 발표된 한국소설을 중심으로 _ 이행미
제11장╷고려시대 싫어함[厭-嫌-惡]의 감정과 사회적 인식 _ 전경숙
제12장╷마이너리티 간의 공감은 가능한가?: 일본 한센병소설 속 마이너리티의 ‘관계 맺기’ _ 이지형
제13장╷영화 <수치(Shame)>와 21세기 성 담론 _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