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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
에릭 홀트-히메네스 지음 / 박형신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1-09-24 발행 / 변형신국판 / 양장 / 160면 / 22,000원
ISBN 978-89-460-7324-1 93300
분야 : 사회학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은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가난해서 먹을거리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편에서는 음식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게다가 먹을거리의 직접 생산자인 농부들마저 기아를 겪고 있다. 이 책은 이 이율배반적이고 역설적인 현상이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 과잉생산에 기인한다는 점을 밝힌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과잉생산되면 농부들은 농산물 가격을 생산비용 이하로 낮출 수밖에 없다. 이는 농부들을 가난하게 만들어 먹을거리를 살 수 없게 한다. 그러면 농부들은 먹고살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생산해야 하고, 더 많은 것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농약과 비료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기아, 빈곤, 환경파괴가 점차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식품 관련 독점 기업들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기아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지구상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50년경까지 먹을거리 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다양한 계획도 수립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도 먹을거리는 충분히 과잉생산되고 있음을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입증한다. 이 책의 저자 홀트-히메네스는 기아 종식을 명분으로 더 많은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구를 파괴하고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분명하게 경고한다.


문제는 기아가 아니라 빈곤이다
해결책은 자선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정치권력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홀트-히메네스는 먹을거리 체계의 광범위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먹을거리 체계의 구조를 개혁하고 농업생태학적 혁신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글로벌 먹을거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녹색혁명 패러다임에서 농업생태학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하며, 모든 진보적 사회운동 세력이 사회·경제적 변화를 위해 싸우는 다른 진보적인 세력과 연대해 글로벌 먹을거리 운동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농경학과 먹을거리 생산의 생태학을 분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원, 가치, 권력이 글로벌 먹을거리 체계를 통해 배분되는 방식을 추적함으로써 자본주의가 기아를 창출하는 방식을 심문한다. 또한 현재 전 세계 농부와 활동가들이 실행하고 있는 대안들을 조명하는 동시에, 사회적 권력을 증대하는 것이 어떻게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 자체를 변혁시키는 기촉제가 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 책은 영국 폴리티출판사의 글로벌 퓨처스(Global Futures)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2019년 7월 번역 출간된 『한 미식가의 자본주의 가이드』의 요약판이라 할 수 있다. 『한 미식가의 자본주의 가이드』의 저자이기도 한 홀트-히메네스는 이 작은 책에서 기존 책의 핵심 내용은 취하되, 분량을 대폭 줄이고 전문적인 학술 용어를 최대한 걷어냄으로써 자본주의 먹을거리 체계의 문제점과 대안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제1장│먹을거리의 정치, 권력, 잠재력
제2장│풍요한 사회에서의 기아
제3장│먹을거리, 환경, 그리고 체계 변화
제4장│누가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