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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과제: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를 생각하다
에릭 T. 프레이포글 지음 / 박경미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1-08-10 발행 / 신국판 / 양장 / 360면 / 45,000원
ISBN 978-89-460-7293-0 93330
분야 : 사회학, 공간·환경
 
  [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과제’ ― 어떻게 하면 땅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땅 위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가 ]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곳곳에서 들려오는 재난의 소식은 전 지구적 생태적 재앙의 시대에 이미 돌입했다는 두려운 현실 앞에 우리를 세운다. 여기저기서 기후변화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는, 아니 최소한 늦추기라도 할 수 있는 시점이 이미 지났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자는 생태 위기에 대한 인식이 이미 최고조에 달했을 2017년에 이 책을 냈지만, 책에서는 별로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가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법학 전공자답게 저자는 꼬장꼬장 아주 천천히 하나하나 문제를 짚어 나간다. 저자는 흔히 그러듯이 생태 위기의 객관적 증거가 되는 현상들을 나열해서 긴박감을 조성하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경향을 피한다. 환경 운동이 위기 상황으로부터 곧바로 원인 분석, 해결책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오히려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은 더 깊은 데 있다는 것이다.


[ 생태 위기는 문화의 문제다 ]

저자는 생태 위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규범적 가치의 문제, 넓게 말해 문화의 문제로 보고 있다. 데카르트 이후의 합리주의 철학을 비판해 온 생태 철학의 흐름이 있지만, 저자는 그러한 철학적 성찰을 정치 사회 경제적 맥락과 관련시켜 그 실질적 의미를 밝히며, 근대 문명 전체를 비판적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매번 계몽주의로부터 초기 자유주의 사상, 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극단적 시장 자본주의경제와 시민운동까지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런 저자의 종합적인 글쓰기 방식은 급한 길을 둘러 가는 것 같지만, 읽고 나면 우리 삶의 실상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는 우리가 하는 행동의 특징을 피상적으로 나열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째서 근대 세계가 이렇게 돌아가는지, 우리는 어째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근대의 필연성을 밝힌다. 우리가 근대의 미덕이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것들로부터 어떻게 근대의 독이 퍼져 나가는지 그 과정을 밝힌다. 그럼으로써 결국 문제의 본질은 이러저러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해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변화에 있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는 오늘 우리의 선택이 유례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너 자신, 인간 자신이 문제이고,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근대적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저자의 요구는 매우 급진적이다.
실제로 이 책은 땅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땅 위에서 잘 살아야 한다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과제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으로서나 집단으로서나 인간은 전체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다시 말해 ‘대지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 과제를 감당한다. 실제로 이 과제는 끊임없이 땅의 이용과 남용을 면밀히 구분하는 선을 그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제를 감당하는 데 근대는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저자는 이 실패의 이유를 찾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론
제1장 세계를 구성하다
제2장 이용과 남용
제3장 과학과 도덕
제4장 자유주의의 파편들
제5장 생태계의 기초
제6장 사회정의
제7장 자본주의 시장
제8장 가야 할 길
옮긴이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