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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요, 함께 가꿔요, 함께 지켜요) 격렬비열도
(부제) 서해 끝단 무인도 문화·관광·생태·안보 콘텐츠 연구
김정섭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20-09-17 발행 / 변형신국판 / 양장 / 256면 / 30,000원
ISBN 978-89-460-7242-8 93980
분야 : 지역연구도서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서해 수호의 거점!
최근 이슈의 중심 격렬비열도로 초대합니다

지난 9월 가세로 태안군수는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태안군 근흥면의 격렬비열도는 대한민국 최서단 섬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군사적 요충인 데다 수산자원 및 해양관광의 보고다.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우리 어선이 피항하고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데 유리하다”라고 답했다. 그의 이 말에는 아직도 많은 독자들에게 낯선 격렬비열도의 가치와 위상이 농축되어 있다.
‘새들이 열을 지어 난다’는 본래의 뜻보다 독특한 음을 빌려 ‘격렬’과 ‘비열’의 로맨스를 담아낸 박정대 시인의 양가적 시상이 ‘창조적 오독’으로 먼저 떠오르는 격렬비열도는 최근 서해 수호의 거점으로 뜨겁게 부상해 2020년 8월에는 실시간 영상 송출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이 책은 박정대 시인의 시집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로 격렬비열도에 눈을 뜬 저자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무려 2년간 발품을 팔아 이 섬의 문화·관광·역사·생태·안보 콘텐츠를 민속지학 방법으로 채록·검증하고 심층 분석해 집필한 책이다.
기자 출신으로서의 날카로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로서의 전문성, 문학 소년의 감성이 융합되어 멋진 에세이처럼 간직하고 싶은, 방대한 내용이지만 산뜻한 원색감으로 가볍게 읽히는 색다른 연구서를 만들어냈다.




한중 문화교류의 중심 해역이자 ‘서해의 독도’

물(서해)의 끝에 있다 하여 예로부터 ‘물치’라 불렸던 섬, 격렬비열도는 그 옛 이름과 같이 서해의 최서단에 위치한 무인도이다. 제주도보다 탄생 역사가 오래된 섬이자 가거도보다도 중국과 더 가까운 이 섬에는 새벽이면 산둥반도의 닭 울음마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격렬비열도는 이처럼 남한의 극서점 중 하나이기에, 영해를 구분하는 EEZ의 기점이 되었다. 그런 만큼 중국 어선의 불법어획과 밀입국이 횡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정부가 인근 해역에 대해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심지어 2014년에는 중국인들이 풍성한 어장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로 이 섬을 매입하려 했던 비사까지 뒤엉켜 있다.
하지만 격렬비열도 해역이 온통 갈등의 중심지인 것만은 아니다. 이곳은 오랜 역사 속에 한중 문화 교류의 장이었고, 그에 따라 숨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격렬비열도가 속한 가의도에도 중국과 얽힌 여러 구전이 남아 있다. 환황해권(環黃海權)의 중심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는 그 장소성만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44일간의 조난 사고, 그 발생 경과와 생존자 인터뷰

격렬비열도에서는 대한민국 초유의 최장기 무인도 조난 사고가 있었다. 1978년 크리스마스에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울 돈을 벌 요량으로 약초를 캐러 갔던 태안 주민 12명이 동격렬비도에서 조난당해 장장 44일 동안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에 맞서야 했다.
이들은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절벽 틈에서 생명수를 얻고, 서로를 보듬으며 섬에서 버텼다. 천행으로 모두 구조되었지만, 등대수에 의해 ‘간첩’으로 오인 신고되어 참극의 주인공이 될 뻔했고, 구조되어 경찰 수사를 받던 중에는 이 사고가 꾸며낸 ‘조난 가장극’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혼란스러웠던 당시 사회상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 사건에서 무사 귀환한 김동익 씨, 목격자 김귀동 씨,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 조희곤 씨를 인터뷰해 당시 사고를 생생히 담아냈다.


격렬하고 비열한 사랑을 소환하는 문학적 메타포의 섬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격렬비열도는 그 남다른 이름만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격렬비열도를 사랑의 장소로 불러와 시상을 펼쳤던 박정대 시인의 「음악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시는 “모든 경험의 슬픔처럼, 정통 집시의 영혼에서 흘러나온 충만한 악절처럼” 미표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았다. 그렇게 격렬비열도는 사람들에게 “격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청춘의 한 자락”이 되었다.
이 섬에 매료되었던 사람은 박정대 시인뿐이 아니다. 격렬비열도는 나태주·박상건 시인 등의 시 속 에 녹아들었다. 또한 가수 김달래도 「내 사랑 격렬비열도」를 불러 격렬비열도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낭만의 섬 격렬비열도에서 자신만의 망명지를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각 장의 내용

이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격렬비열도의 현황과 소유주와의 인터뷰를 실어 섬의 위상을 담았다. 2장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섬, 격렬비열도의 탄생과 내력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격렬비열도가 위치한 환황해권의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4장에서는 해상무역의 뱃길이 이어졌던 조운선 운송로와 500년간의 운하 논쟁을 다룬다. 5장에서는 격렬비열도 해역에 얽힌 영토 전쟁, 안보 부문을 살펴본다. 6장에서는 생태의 보고이자 난대식물의 북한계선인 이 섬의 식생과 자연 환경을 다룬다. 7장에서는 그 섬 일대의 풍성한 전통문화를 살펴보며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설화와 민속을 들려준다.
8장에서는 이곳에서 있었던 조난 사건의 시작과 끝을 관련자 인터뷰로 생생히 전한다. 이들의 생존 분투기는 극적인 긴박감과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9장에서는 시를 통해 격렬비열도의 문학적 이미지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이 섬을 둘러싼 영토주권 수호와 생태관광 활성화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한다.
안타깝게도 격렬비열도는 정기 운항 항로가 없어 찾아가기 어려운 섬이다. 비록 당장은 발을 디딜 수 없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이 섬에 항구가 만들어지고 뱃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1장 우리는 왜 격렬비열도에 주목하는가
01 격렬비열도의 위상과 가치 바로 알기
02 격렬비열도의 기본 현황과 정보
03 서격렬비도 민간인 소유주 인터뷰

2장 7000만 년 파도에 아로새긴 화산섬의 역사
01  격렬비열도의 탄생과 지리학적 연원
02  역사 시대별 변천 및 발전 과정

3장 환황해권 문명과 외교·통상, 교류의 길목
01 태안의 객관 ‘안흥정’과 사신·상인의 활발한 왕래
02 밀입국하고 약탈하는 중국인들과 왜구의 출몰

4장 험로 피해 5백년 운하논쟁에 불 지핀 수역
01 잦은 해상 참사로 세곡과 인명 피해가 컸던 공포의 항로
02 관수식 ‘탄포운하’ 굴착에 실패하자 ‘갑문식’ 공법으로 전환
03 탄포운하의 대안으로 시도된 ‘의항운하’와 ‘판목운하’ 건설

5장 영토 전쟁시대의 서해, 군사안보 요충 해역
01 중국과 접경으로 영토 매입 시도, 어업권 침탈 격화
02 북한의 도발 역사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해역

6장 생태의 보고이자 난대식물의 북한계선
01 생태 보존의 가치가 높은 ‘특정도서’
02  북·동·서 도서별 식생 현황과 가치

7장 풍성한 전통문화가 온존하는 해역
01 전통이 살아 있는 자염 염벗터, 독살, 산제, 풍어제
02 조선 정조가 대로해 태안 특산물 진상을 금지한 사연
03 구렁이가 파도를 잠재우는 용으로 승천한 용굴 설화
04 구절양장 서해의 수호신 ‘백룡’과 향토사단 ‘백룡부대’

8장 44일 조난사투, 12명 목숨을 지켜준 섬
01 전국이 경악한 1979년 동격렬비도 조난 대참사
02 조난 사건 42년 후 당시 생존자 발굴 인터뷰
03 사건 당시 목격자와 취재기자 발굴 인터뷰

9장 문학적 메타포로 뜨거운 상상의 섬
01 ‘문학적 메타포’로 뜨거운 상상의 섬
02 섬의 존재를 전국에 알린 박정대 시인 인터뷰

10장 우리는 언제 그 섬에 갈수 있을까
01 가슴 뛰는 생태 관광지로 부상한 ‘서해의 독도’
02 영토주권 수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