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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심장박동: 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삶을 회복하는 마음 심폐소생술
대니얼 피셔 지음 / 제철웅·김낭희·김성용·김효정·박지혜·송승연·공세현·김경희·김주희·배진영·정은혜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20-08-24 발행 / 신국판 / 양장 / 384면 / 38,000원
ISBN 978-89-460-7244-2 93510
분야 : 사회복지학, 보건의료학
 
  _정신질환을 약물로만 치료할 것인가? 정신질환자를 위험한 인물로 취급할 것인가?

_조현병으로 세 번이나 입원했던 정신질환자 출신의 15년차 정신과 의사가 제안하는,
정신적 고통에서 회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만나다

정신질환자의 정신적 고통은 뇌의 화학적 불균형, 즉 결함 있는 공포의 악순환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인한 인간적인 반응이다. 저자는 자신이 정신질환자로서 겪은 고통 그리고 회복하게 된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이를 토대로 정신과 의사로서 ‘약물’ 치료보다는 ‘희망’을 주는 조언자가 되어 환자를 치유한 경험을 공유한다. 나아가 저자는 정신건강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는 변화를 제안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정신병원이나 장애인 시설에 가두어놓는 대신, 새로운 회복 기반의 치유 방법을 도입하고 지역사회 서비스와 지원을 만들어나가서 그들의 정신적 고통을 ‘희망의 심장박동’을 주는 사회 시스템으로 치유하자는 것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고정되어 있는 우리 개인과 사회에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신질환자에게 ‘딱지’를 붙인 적이 있는가
_편견 그리고 정신건강 서비스의 현주소

어떤 사람이 “이번 생은 망했어, 죽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그걸 본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너,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면 ‘화가 많이 났나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말들을 정신질환자이거나 정신질환자 출신으로 알려진 사람이 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그가 위험하니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정신질환 ‘딱지’가 붙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원해서 약물 등의 치료가 필요한 대상으로 여길 뿐 그들의 욕구, 희망, 감정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계속 강화되고, 누구나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조기 개입하기가 어려운 사회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그들을 딱지 붙여 우리와 분리하기 전에 먼저 공동체의식하에서 함께 교류하는 풍토, 그리고 제도적 역량이 필요하다.


격리와 약물치료 우선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_정서적 의사소통에 기초한 정신치료를 위하여

15년차 정신과 의사인 저자 대니얼 피셔는 20대까지 정신병원에 세 차례나 입원한 경력이 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살아왔고, 생화학을 전공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정신적 고통을 뇌의 화학작용으로만 이해하려 했으며, 그 결과는 조현병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신질환자라는 ‘딱지’가 붙은 채 감금되어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감금과 약물 덕분이 아니라 감금되어 있던 자신과 대화를 한 위생병의 관심 덕분에 정신병을 극복하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정신질환 치료에 이와 같은 자신의 경험을 적용하여, 감금과 약물치료가 우선되던 치료 관행을 ‘정서적 심폐소생술(eCPR: eMotional Connect, emPower, Revitalize)’이라는 정서적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증언의 기록이자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시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이다.

"나는 이 격리실에서 나가면 정신과 의사가 되어 누구도 이런 식으로 치료받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나는 누군가가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그들을 벽 안에 가두어놓고 약을 사용하기보다는 돌보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위생병들에게 빚을 갚고 싶었다." (98쪽: 제2장 ● 고유한 내 목소리를 찾기)


궁극적인 정신치료는 우리 삶에서 우리가 주인이 되는 것
_“모든 사람이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할 희망은 언제나 있다”

오늘날 정신건강 시스템은 개인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더 깊은 내면의 인간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즉, 정신건강 시스템 자체는 더 깊은 문제에 의문을 던지지 않은 채 단순히 사회의 증상을 치유할 뿐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삶의 방식을 바꾸어 우리 자신의 삶을 점령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신치료이다. 우리는 옆 사람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희망의 심장박동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전제하에 임상치료사들이 개발한 오픈 다이얼로그 접근법과 훈련 프로그램인 정서적 심폐소생술이라는 구체적인 치유 방법과 실무 사례를 밝힌다. 이를 통해 현대의 정신과 치료 방법이 전환되고 발전하기를 바라며, 당국에서는 정신건강 서비스라는 포괄적인 차원으로 진화하기를, 일반적으로는 공동체에서 서로 교감하는 삶의 태도로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정신질환자가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정신건강의 혁신을 위하여
_저자의 살아온 길, 정신병의 발병 원인과 증상 경험을 생생히 보여주다

이 책은 총 3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에서 저자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와 치유 과정에 대한 경험을 낱낱이 밝혀놓는다.
제1장은 저자의 스물네 살 때까지의 삶에 대해 기술한다. 이 기간 동안 저자는 권위 있는 사람들이 구성해 놓은 세상에 순응하려 하며 살았다. 제2장은 저자의 스물네 살부터 서른 살까지의 변화기를 담았다. 저자는 정신병이라는 딱지가 붙은 극단적 감정적 상태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그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제3장에서 저자는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소통·협력하면서 공동체에서 충만한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증언한다.

_정신질환의 고통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극복으로부터 무엇을 얻었는가

제2부에서는 저자가 공동체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정신적 고통에서 회복하기까지의 교훈과 의의를 정리하고 있다. 제4장은 공동체에서 삶을 회복함으로써 배운 교훈을 모두 요약한 것이며, 제5장은 자아의 발달에 관한 저자의 당시 생각을 요약한다. 정신질환의 고통으로부터 배워야 할 사랑들, 정신질환자가 삶을 ‘회복’한 것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의 기준들도 제시한다. 전국역량강화센터의 ‘회복, 치유, 발달의 역량강화 패러다임’이, 질환으로 접근하는 의료적 모델에 대한 대안이 된다는 점 또한 기술하고 있다.

"나 자신의 경험 덕분에 나는 다양한 방식으로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아무리 심하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내면에 숨어 있는 힘의 중심이 있다고 항상 믿어왔다. 비법은 항상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힘을 기억하는 것, 자신감을 전달하면서 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숨겨진 힘을 끌어낼 수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촉진하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솔직한 사람이어야 한다." (171~172쪽: 제4장 ●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_정서적 심폐소생술이 우리 냉정한 사회를 치유하는 방법

제3부에서는 삶을 회복하는 치유 방법론과 자료를 제시하고(제6·7·8장), 이를 실천한 실무 사례를 기술하며(제9·10장), 삶의 회복에 관한 이해를 요약한다(제11장).
제6장은 임상치료사들이 개발한 오픈 다이얼로그 접근법을 익힌 동료들이 발전시킨 회복의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안한다. 제7장은 동료들이 자기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동료들이 자기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자료를 제공한다. 자기 목소리를 되찾음으로써 동료들은 지역사회 내의, 그리고 지역사회 밖의 다른 사람들과 열정적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제8장은 동료들이 개발한 훈련 프로그램인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정신병 진단의 딱지를 붙이지 않고, 또 강제치료 없이, 정서적 위기를 겪는 사람을 어떻게 지원할지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_공동체 삶의 회복에 대한 실무 사례와 요약

제9장에서는 일련의 미팅으로 구성된 회복적 대화의 사례를 소개한다. 각각의 미팅은 동료와 서비스 제공자가 대화의 원칙을 이용하여 회복적 실무를 전통적 정신건강 시스템의 문화 속에 엮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10장에서는 오픈 다이얼로그의 기원과 실천에 초점을 맞춘다. 매사추세츠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가 치료실무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사례를 보여준다.
제11장에서는 삶의 회복에 관한 이해를 요약한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모든 사람이 공동체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전망한다. 부록에서는 제7장에서 언급한 ‘자기 목소리 찾기’ 교육의 자료로서 세 가지 목표와 그 핵심인 열두 가지 역량강화 원칙을 요약한다.


아울러, 한국은 어떠한가
_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 중심 「정신건강복지법」 구조의 한계

뿌리 깊은 편견을 청산하고 서비스 이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풍토 그리고 제도는 언제쯤 정착될 것인가? 한국에서는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되었음에도, 2018년 현재 연간 14만여 명이 정신질환으로 입원했고, 그중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시설에 입원, 입소한 사람만 7만여 명에 가깝다. 입원, 입소 환자 중 4만여 명이 비자의적 입원이며, 정신병원 및 정신요양시설에 입원, 입소한 사람의 재원기간 중간값은 200여 일을 초과한다. 현재 「정신건강복지법」의 구조는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구조이고, 정신질환자와 정신장애인의 목소리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전달될 수 없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정신질환자·정신장애인은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고, 차별과 불평등은 더욱 고착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처럼 정신질환자 또는 정신장애인에게 병원 치료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들의 욕구, 희망, 감정에 대해 귀 기울이는 제도가 마련되길 희망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

이 책은 저자가 겪었던 정신적 질환을 발병 원인과 사례, 치유 경험에 이르기까지 담담한 어조로 낱낱이 서술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회복의 큰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치료실무 사례까지 제시한다.
인간애에 기초하여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하는 당사자들을 지원하기를 희망하는 전문가에게,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무엇보다도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한 당사자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책 속으로>

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실제로 죽었다고 확신했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색은 은은한 노란색으로 보였다. 마치 전날 밤 나의 옛 세계가 죽은 것 같았다. 내 생애 첫 25년 동안 내가 조심스럽게 건설했던 세계는 사라져버렸다. 아직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세계가 내게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삶이 내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일어나는 일들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 내면에는 어떤 삶도 느낄 수 없었다. 내 내면은 죽은 것 같았다. (85~86쪽: 제2장 ● 고유한 내 목소리를 찾기)

“왜 이 환자한테 투약을 안 하는 거야?” 그가 물었다. 나는 신뢰를 쌓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비웃었고, 나머지 직원들도 따라 웃었다. “피셔 박사가 정신병 환자와 신뢰를 쌓고 있다! 그건 말도 안 돼. 선택 치료로 소라진 400mg 투약해.” (127쪽: 제3장 ●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내 삶을 살기)

내면의 자아는 굶주리고 있었다. 그 깊숙한 내면의 나는 이런 삶의 방식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나는 그것을 읽어내는 대신 직접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했다. 나는 단지 만족감이 결여되었다는 것만을 알았다. 나는 현대무용, 다른 종류의 치료법, 많은 인간관계, 그리고 마약을 시도했다. 돌파구를 찾으면서 시도한 나의 합리성에 대한 이런 무모한 공격으로 정신질환이 발병했다. 치료, 친구, 저널 검색을 통해 서서히, 나는 깊은 내면의 나에 관해 배우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갈구했던 것은 깊은 차원에서 맺는 진정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배웠다. 사실, 나는 이제 연결 맺기가 자아 성장, 따라서 삶의 회복에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는다. 활력 있는 인간관계를 통해 보다 깊은 내면의 자아 성장을 일깨우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145~146쪽: 제4장 ●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정서적 트라우마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해 우리의 존재감을 단절시킨다. 반면 존재하는 것은 단지 떠도는 덧없는 순간들의 연속인 것만 같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절망하게 된다. 때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희망을 빌려서 존재감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희망의 양동이를 실어 나르는 것 같다. 희망의 양동이가 거의 비어 있을 때, 누군가의 가득 찬 양동이에서 그것을 채울 필요가 있다. (162쪽: 제4장 ●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회복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프레임을 만들려면, 우리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좁은 의학적 정의를 넘어서야 한다. 수년 동안 전문가와 연구자들은 정신건강 문제를 영구적인 생물학적 결함과 화학적 불균형으로 성격 규정된 질병으로 묘사했다. 회복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런 그룹의 눈에는 그 결함의 치료법이 발견되었을 때만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의 생물학적 기초를 정의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일관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그 질환은 완화될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증상이 관리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이 관리모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으로 인해 절망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190쪽: 제5장 ● 당신의 삶을 회복시키는 역량강화 방법)

몽상에 잠기고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최후의 비상 작전을 사용한다. 상상력은 우리 자신을 살리게 하기 위해 가상의 깊은 독백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독백 상태에서 우리는 망상과 환청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생각과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것들은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창조성을 살리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태로 인해 우리가 대처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 이를 정신병이라고 부른다. (225~226쪽: 제6장 ● 대화를 통한 삶의 회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현대의 기술과 약물을 가끔씩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페니실린은 내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오만하게도 자신이 질병을 치료한다고 믿는다. 정신건강이든 신체건강이든 약물복용은 고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유는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완전한 자아(whole Self)의 조율능력에서 비롯된다. 자아는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망과 연결된 마음, 신체, 영혼의 조합이다. 나는 의료모델의 편협한 적용이 독백을 영속화시킨다고 믿는다. 의료모델은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사람과 그의 가족과 전문가의 관계망을 전문가 집단 자신의 부정적인 소용돌이 안에 머물게 한다. 나는 정서적 스트레스의 주류 서사를 ‘독백적 의료모델’이라고 부른다. (236쪽: 제6장 ● 대화를 통한 삶의 회복이란 무엇인가?)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때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직면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자가 제안하려는 경향에 대처하는 일이다. 우리는 항상 훈련을 시작할 때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하는 충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상기시킨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자신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내면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개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유지할 것, 다른 사람을 고치려는 충동을 저지할 것을 환기시켜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264쪽: 제8장 ●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통한 역량강화 대화의 학습)

각 개인은 외부 사회에서 각기 다른 지위와 위치를 갖고 있지만, 대화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기여할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대일 지원에서 지원자는 권력이나 계급의 상징을 떨쳐버릴 수 있다. 그룹 지원에서 둥글게 앉음으로써 평등을 강화할 수 있다.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모자는 문 앞에 걸어두라”고 말한다. (281쪽: 제9장 ● 회복적 대화를 통해 문화 바꾸기)

그는 그때 당시를 상기하기 시작하면서, “1년 전 내가 …”라고 말했다. 그는 주저했다. 나는 “당신이 조증이었을 때요”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잠시 참고, 그가 계속하게 하면서 그 당시를 그가 어떻게 경험했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다. “내가 확장된 관점을 발전시켰을 때”라고 그가 말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표현에 따라 우리는 전통적인 의료진이었더라면 질병의 징후로 보았을 그 말의 긍정적인 측면에 눈을 열 수 있었다. (293쪽: 제10장 ● 오픈 다이얼로그를 통해 삶의 회복 촉진하기)

대화를 통한 실천의 지지자들은 산티아고 이론의 제안에 더 큰 통찰력을 제공한다. 대화의 상호 작용에서, 이전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 이렇게 개인들의 세계를 함께 엮어가는 것은 한 사람의 좁은 주관성을 넘어 확장되어 새로운 지평을 연다. 역설적이게도, 공유된 우리의 고통을 통해 우리는 함께 모이게 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안전하게 우리의 고뇌를 나눌 수 있고 함께 꿈꿀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우리를 분리시키는 사고체계를 넘어설 수 있다. 이오네스코(Ionesco)가 말했듯이, “이념은 우리를 분리시킨다. 꿈과 고뇌는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 (333쪽: 제11장 ● 공동체 삶의 회복에 대한 나의 생각)
 
  제1부 내 삶을 회복하기
제1장 |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기
제2장 | 고유한 내 목소리를 찾기
제3장 |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내 삶을 살기

제2부 역량강화를 통한 인생의 회복
제4장 | 내 삶을 회복하는 동안 배운 것
제5장 | 당신의 삶을 회복시키는 역량강화 방법

제3부 역량강화적 대화를 통해 살아가는 것 배우기
제6장 | 대화를 통한 삶의 회복이란 무엇인가?
제7장 | 자기 목소리 찾기
제8장 | 정서적 심폐소생술을 통한 역량강화 대화의 학습
제9장 | 회복적 대화를 통해 문화 바꾸기
제10장 | 오픈 다이얼로그를 통해 삶의 회복 촉진하기
제11장 | 공동체 삶의 회복에 대한 나의 생각

부록 ‘자기 목소리 찾기’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