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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풀니스: 생명의 현존, 자신감, 깨어남을 위한 몸 수련
(원제) Bodyfulness: Somatic Practices for Presence, Empowerment, and Waking Up in This Life
크리스틴 콜드웰 지음/ 김정명·신금옥·황미정 옮김
한울 / 2020-03-06 발행 / 신국판 / 양장 / 344면 / 32,000원
ISBN 978-89-460-6872-8 03180
분야 : 사회복지학, 교양도서, 실용
 
  ■ “우울하고 무기력한 당신, 먼저 몸을 깨워보세요”
■ 몸을 챙겨 마음을 채우는 삶, 바디풀니스로의 초대

이 책에서 몸 중심 심리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크리스틴 콜드웰 교수는 마인드풀니스를 비롯한 기존 마음 중심 수련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움직이고 감각하는 몸을 챙겨 마음을 변화시키는 삶의 원리, ‘바디풀니스’를 제안한다.

바디풀니스는 의식적인 상태에서 몸을 깨워 움직이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거기서 떠오른 기억, 생각, 감정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를 삶에 더 능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 바디풀니스는 개개인의 정신적·육체적 삶이 더 조화롭고 건강해지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이를 토대로 타인, 세상과 더욱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바디풀니스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각 개념과 관련한 수련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준비물은 몸과 시간뿐,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바디풀니스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내 몸을 이해하고 다스리지 못하는 나, 마음은 온전히 챙길 수 있을까?”
■ 몸 중심 심리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크리스틴 콜드웰이 알려주는 마인드풀니스를 넘어 더 풍요로운 전인적 존재를 위한 바디풀니스 수련법

‘바디풀니스(bodyfulness)’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단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음챙김’이라는 말로 더 익숙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바디풀니스의 의미가 아마도 조금은 짐작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낯선 단어 ‘바디풀니스’는 무엇이고, ‘마인드풀니스’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얼핏 바디풀니스는 마인드풀니스와 반대에 놓인 개념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바디풀니스: 생명의 현존, 자신감, 깨어남을 위한 몸 수련』(한울엠플러스 펴냄, 2020년 3월 발행)에서 저자 크리스틴 콜드웰(Christine Caldwell)이 ‘바디풀니스’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의 그런 쉬운 짐작과는 다르다. 저자는 마음과 몸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서양 문화를 중심으로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마인드풀니스’라는 용어가 자칫 마음이 몸보다 우월하다는 문화적 편견을 재확인시키는 것일 수 있다고 본다. 요컨대, 마음과 몸은 별개가 아니며 마음 역시 우리의 몸을 통해 만들어지고 움직이고 표현되는 것이므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더 나은 삶을 기르기 위한 수련에서 몸과 마음을 분리해 접근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를 환기하고 극복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 ‘바디풀니스’이며, 이는 ‘마인드풀니스’와 반대 지점에 놓인 개념이 아니라 마인드풀니스의 의미를 확장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개념이다.
크리스틴 콜드웰은 미국 나로파 대학의 상담심리 대학원에서 30여 년간 몸 상담심리를 연구하며 가르쳤고, 틱낫한의 제자로서 불교수련을 익히기도 했다. 콜드웰 교수는 심리치료사로서 움직임 분야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빙사이클(Moving Cycle)이라는 몸 중심 심리치료 과정을 개발했다. 『바디풀니스』에는 콜드웰 교수가 그동안 몸 중심 심리치료 과정을 운영하면서 체계화한 ‘바디풀니스’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과 이를 계발하기 위한 수련법이 담겨 있다.
책에서 콜드웰 교수는 바디풀니스를 “행위 가운데 있는 주의력”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정의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은 이렇다.

“바디풀니스는 체화된 자기가 의식적이고 관조적인 환경 안에 머무를 때 시작된다. 그런 다음에 그것은 신체적 과정에 대한 판단 없는 관여, 몸의 본질에 대한 수용과 향유, 신체적으로 바른 행동을 취하려는 윤리적·심미적 지향성과 결합함으로써 고통을 줄이고 인간적·비인간적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_25~26쪽
“바디풀니스는 여러분의 신체 형태가 경험하고 하고 있는 것, 심지어 익숙한 활동이라도 그것에 주의를 기울일 때 발달하기 시작한다.” _36쪽

이 책은 몸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여덟 가지 핵심 원리를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바디풀니스를 계발하기 위한 수련은 이 원리에 따라 그 방향과 방법이 정해진다. 첫 번째 원리로 소개되는 ‘진동’은 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원리로 다뤄진다. 살아 있는 몸과 신경계, 호흡기계, 순환계, 소화계 같은 몸의 상호의존적인 신체계통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몸은 이처럼 움직이지 않고는 평형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몸의 상태와 하는 일의 강도에 맞춰 심박동수를 높이고 낮춘다. 각 생리계통은 상호의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동한다. 이를 통해 몸이라는 하나의 복잡하고 일관되며 조화로운 전체가 만들어진다. 균형, 피드백 순환 과정, 에너지 보존, 단련, 변화와 도전 등 바디풀니스의 핵심 원리에 관한 설명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이를 어떻게 계발해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돕기 위해 저자는 각각의 원리에 맞는 수련법을 소개한다.
전체로서의 몸은 완전히 무의식적인 것에서 우리가 충분히 의식하고 관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연속된 과정이다. 저자가 각 원리에 대한 설명과 수련법을 통해 보여주듯이, 바디풀니스는 그러한 연속된 과정 속에서 우리가 이전에 의식하지 않던 몸의 기능과 습관적 패턴에 자각이라는 빛을 비춤으로써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바디풀니스는 우리가 다루는 감각의 양과 유형이 자양분이 되고 매우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주의력의 초점을 변화시키는 의도적인 운동 능력을 수반한다.” _110쪽
“생각이 마음을 불러일으키듯, 움직임은 몸을 불러일으킨다. 움직임과 행위는 몸이 스스로 알고 인식하고 기억하고 관조하는 것을 통해 체계를 형성한다.” _26쪽

2부에서는 감각하기, 호흡하기, 움직이기, 관계 맺기 등 바디풀니스의 네 가지 필수 기능을 각각의 수련 과제와 함께 제시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직접 수련 과정을 운영한 경험 때문인지 수련은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짚어가면서 누구든 따라 하기 쉽게 안내되어 있다. 한 예로, ‘자동적 움직임 수련’의 설명을 보자.

“심장박동이 정말 세게 뛰지 않는 한 대부분 심장박동을 따라가기란 어렵다. 여유를 가지고, 너무 애쓰지 말라. 그저 들어보라. 그리고 신호가 희미하다고 걱정하지 말라. 원한다면, 보조 수단으로 목에 있는 경동맥이나 손목의 맥박에 손가락을 가져다 댈 수 있다. 손가락을 대고 심장박동 느끼기와 도움 없이 그냥 듣기를 번갈아 하라. 준비가 되었다고 느껴질 때 손이나 손가락으로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움직임에 따라 최대한 비슷하게 두드려보자. 의식적으로, 손으로 심장박동을 만드는 움직임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아차리라. 어떤 생각, 이미지, 느낌이 떠오르나? … 심장박동 같은 불수의적 움직임을 복제하기 위해 손에 있는 근육과 같은 수의근을 더 많이 동원할수록, 그것을 추적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점차 키울 것이다.” _142~143쪽

이쯤에서 바디풀니스 수련, 몸 수련이 헬스나 요가, 필라테스 같은 다른 육체적 단련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이들이 단순히 육체를 가꾸는 것을 넘어 자신감 회복 등 정신적인 목적까지 겸해 육체적 단련에 많은 시간을 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실내 운동용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이점이 있겠지만, 바디풀니스를 계발하지는 못한다”라고 말한다. 즉, 바디풀니스를 계발한다는 목적을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며, 거기에는 앞서 말한 ‘행위 가운데 있는 주의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3부 ‘바디풀니스의 적용과 실행’에서 저자는 바디풀니스의 가치를 한 개인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새로운 움직임을 익힘으로써 삶의 더 풍성한 방식들을 체화하고, 이를 통해 자기 몸의 힘과 권위를 기른다. 이때처럼 우리 몸의 힘과 권위는 계속 변화하는 몸 상태를 스스로 민감하고 진지하게 추적하며 몸의 신호를 신뢰하는 연습을 통해 발달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 가서 물 한잔을 마시는 행위에도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그 신호를 갈증으로 정확하게 해석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같지만, 주지하듯 그런 ‘당연한’ 움직임을 체화하려면 아기 때부터 그 전개 과정을 반복해서 학습해야 한다. 그럼 갈증이 나는 것과 같은 개인적 상황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억압이나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상황을 가정해 보면 어떨까? 저자는 바디풀니스를 통해 그런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기를 수 있으며, 이 또한 바디풀니스 수련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목표라고 말한다.

“몸에 대해 더 권위를 가지면 이른바 자기효능감이라는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내가 나의 직접 경험에 민감하게 조율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고 옹호하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옹호할 수 있을 때, 더 쉽게 그 기술을 확장해 타인과 함께 타인을 위한 자리에 설 수 있다.” _209~210쪽

이는 상당수 마음 수련이 지향하는 방법이나 가치와는 구분되는 지점이다. 저자는 바디풀니스를 통해 지향해야 할 가치는 한 개인의 내적 성장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몸과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고 감각하고 관계 맺는 세상 속에서 올바르게 행위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방석에 앉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건강상의 이득과 관조적 통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우리가 삶의 현장으로 항해하려면 그 방석, 바닥, 또는 신도석에서 일어나 호흡하고, 움직이고, 감각하고, 관계 맺는 몸이 필요하다. 행위 없는 성찰로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조적 내적 경험과 관조적 외적 행위의 피드백 순환 과정은 우리가 그대로 계속해 나가기를, 그리고 우리의 몸이 말 그대로 깨어 있는 상태를 몸으로 실현하는 전개 과정에서 계속 실현해 나가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여야만 깨달음이 세상에서 진정한 빛, 안팎을 다 비추는 빛이 된다.” _279~280쪽

오늘날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몸 중심 심리치료는 사실 그 역사가 길지 않다. 『바디풀니스』에는 이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임상치료사인 크리스틴 콜드웰의 수십 년에 걸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마음을 회복하고자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 헤매보지만 막연한 설명에 막혀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하던 이들에게는 새롭고도 실용적인 개념과 방법을 제시해 주는 실천적 매뉴얼이다. 또한 이 책에 풍부하게 담긴 깊이 있는 철학과 자세한 수련법은 수련 지도자와 심리치료자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 1부 바디풀니스의 몸
□ 1장 바디풀니스의 여덟 가지 핵심 원리
□ 2장 바디풀니스의 해부학

■ 2부 바디풀니스 수련: 바디풀니스로 현존하기
□ 3장 감각하기
□ 4장 호흡하기
□ 5장 움직이기
□ 6장 관계 맺기

■ 3부 바디풀니스의 적용과 실행
□ 7장 몸 정체성, 몸의 권위, 바디풀니스 이야기
□ 8장 몸의 방기와 몸의 복권
□ 9장 변화와 몸
□ 10장 깨달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