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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는 마음
(원제) The Suicidal Mind
에드윈 슈나이드먼 지음 / 서청희·안병은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9-12-23 발행 / 변형국판 / 양장 / 280면 / 33,000원
ISBN 978-89-460-7195-7 93300
분야 : 사회학, 사회복지학, 보건의료학
 
  ■ ‘자살학의 아버지’ 에드윈 슈나이드먼의 대표작
■ 자살 시도자의 언어를 통해 다가가 본 자살하려는 마음의 실체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평생을 자살 예방을 위한 연구와 치료에 헌신한 에드윈 슈나이드먼의 대표작이다. 자살 연구의 역사적 고전인 이 책에서 슈나이드먼은 자살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지 설명한다.
슈나이드먼은 그동안 쌓아온 자살 연구의 핵심적 결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한편, 임상 현장에서 만났던 자살 시도자 세 명의 사례를 통해 자살이라는 치명적 선택으로 이끄는 마음의 실체를 그들의 말과 글로써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살하려는 이들의 10가지 심리적 공통점과 이를 다루기 위한 24가지 심리치료 기제를 제시함으로써, 자살하려는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 ‘자살학의 아버지’ 에드윈 슈나이드먼이 쓴 자살 연구의 고전
□ 어떻게 그들은 죽음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게 되었을까

주지하듯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며, 가장 낮은 터키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 자살은 10~30대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이며, 40~50대의 사망 원인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자살 시도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많은 이가 살면서 자살 충동을 경험하며,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중에 심한 우울이나 불안감을 보이는 이를 드물지 않게 만난다. 자살은 예술이나 대중매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도 낯선 주제가 아닌 것이다.
그동안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중심으로 자살을 이해하고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이론 연구와 임상 시도가 있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인물인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슈나이드먼(Edwin S. Shneidman, 1918~2009)은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자살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제는 자살 문제를 다룰 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 된 ‘심리부검’도 그가 제시한 개념으로, 자살 시도자와의 면담 등 주로 임상 현장에서 이루어진 그의 연구는 현대 자살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자살 문제를 어느 국가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야 마땅한 한국에 슈나이드먼의 자살 연구 성과가 우리말로 소개된 것은 그가 이미 사망하고 나서인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반갑게도 2019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그의 저서가 오랜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자살하려는 마음(The Suicidal Mind)』(한울엠플러스 펴냄)은 슈나이드먼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대표작으로, 자살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석학의 깊은 통찰과 유용한 제안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슈나이드먼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본 경험에서 나온 일종의 단언”을 제시한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심리적 고통, 즉 (그의 유명한 용어를 빌리자면) ‘정신통’이며, 이런 ‘정신통’은 주로 개인의 좌절된 심리적 욕구에서 비롯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정신통의 실체와 원인을 확인하고 이를 완화·감소시켜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슈나이드먼은 그러한 접근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자 그가 임상 현장에서 직접 만난 자살 시도자 세 명의 사례를 소개한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여성 에릴, 죽으려고 자기 몸에 칼을 댄 소녀 베아트리체, 머리를 쏘려고 했지만 얼굴을 잃은 남성 카스트로가 그들이다. 각각의 사례는 그들 자신의 말로 표현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살하려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슈나이드먼은 어떻게 정신통이 자살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지, 개인의 좌절된 심리적 욕구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 또한 자살하려는 이를 대할 때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슈나이드먼은 책 후반부에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자살하려는 이들이 보이는 10가지 공통점과 이를 다루기 위한 24가지 심리치료 기제를 소개한다. 거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자살하려는 이들이 자살을 통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살이 아무 목적 없는 무작위적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슈나이드먼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도우려고 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자살의 대안을 만들어내게 하는 것이다. 먼저 그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그리고 그 문제를 설명하게 하고), 그다음에는 다른 과정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화는 그 문제를 만들어낸 길을 전적으로 바꿔주지는 못할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가게 할 해결 방법 중 하나를 제공할 수는 있다. 그것이 자살하려는 사람들과의 작업에서 일차적 목표가 된다.”(215쪽)
슈나이드먼은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지각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재정의하며,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소화하기 어려운 수치나 죄책감 덩어리는 그냥 삼켜버림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이러한 제안을 자살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한 이에게 아무런 사전 조치 없이 말로써 건네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드먼은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의 큰 부분은, 필요할 때 적절한 전문적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이는 곧 어떤 위기는 우리가 혼자서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살하려는 마음에 빠진 이들에게 자기 구원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을 요청하는 것이다.
한 번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사람도 자살하려는 마음속에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자리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작용해 스스로를 죽이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자살 충동에 대해 ‘누구나 사는 것은 힘들다’는 식으로 단순히 접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슈나이드먼이 남긴 역사적 고전 『자살하려는 마음』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향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단순명료하게 정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삶이라는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더 나은 방법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 1부 인생의 어두운 면
1장 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죽이는가
2장 사랑받고 싶은 욕구: 에릴 윌슨의 사례

■ 2부 자살 심리학
3장 단서와 위축: 간접적 자살과 재촉된 죽음
4장 먼저 공격하고 싶은 욕구: 베아트리체 베센의 사례

■ 3부 자살의 양상
5장 자살자들의 인생 이야기
6장 소속 욕구: 카스트로 리에스의 사례

■ 4부 살아서 머무르기
7장 자살의 공통점
8장 개인의 욕구에 맞춘 치료
9장 마지막 생각과 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