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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2019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방송문화진흥회 엮음
한울 / 2019-12-12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352면 / 15,000원
ISBN 978-89-460-6841-4 03070
분야 : 언론학, 대중문화·미학, 교양도서
 
  ■ 좋은 방송을 만드는 필수 조건, 좋은 시청자
■ 제22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이 2019년에 스물두 번째 방송 프로그램 비평집을 발행했다. 매년 방송문화진흥회는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막론하고 한 해 동안 텔레비전 채널을 통해 방영된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민들이 쓰는 비평문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는 그중에서 우수한 글 39편을 골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좋은 방송은 좋은 시청자의 눈에 도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좋은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건전한 비판 속에서 만들어진다. 애정을 가지고 비판하는 시청자는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자에게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올해 응모된 비평문들은 방송 프로그램의 해독과 비판의 비중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글들이 많았다. 매년 수상하는 비평문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면서 방송 비평이 전문 평론가나 제작진만의 영역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은 시청자들의 생각을 제작진에게 전달하는 충실한 통로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공감과 깨달음을 공유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방송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 시대를 반영하는 미디어에 대한 성찰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이 2019년에 스물두 번째 방송 프로그램 비평집을 발행했다. 잘 쓰인 비평문은 주제와 전개 과정의 참신성, 글의 주제에 맞는 일관성,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시대의 거울이라는 방송이 해당 시대를 어떻게 담아냈는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정확히 구현되었는지, 출연진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카메라를 비롯한 방송의 기술적인 측면은 어떠한지, 동종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어떤 독창성을 보이는지 등을 상세하게 살펴낸다. 비평 대상 프로그램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잘 작성된 비평문은 설령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마치 그 프로그램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올해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저기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는 이러한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JTBC에서 방송된 두 편의 드라마 <눈이 부시게>와 <바람이 분다>를 비교 분석한 이 응모작은 글의 부제처럼 ‘치매를 다루는 드라마의 인식 부재에 관하여’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드라마상에서 그저 아름답게 그려진 치매를 두고 이 글은 드라마가 비록 허구의 세계를 묘사한 것이라 해도 뼈대를 이루는 디테일이 현실에 근거하지 않을 경우 조롱거리가 되거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수작을 포함해 올해의 수상작들을 보면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다룬 경우가 다섯 편이나 되었다. 주연배우의 명연기와 함께 점차 고령화가 심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과 치매라는 소재에 다수의 시청자가 공감한 결과로 보인다.

그다음으로 올해의 비평문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여행이었다. 모두 네 편의 수상작이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다루었다. 비슷한 소재의 <트래블러>, <스페인 하숙>,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비평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가장 많은 수상작들이 언급한 소재는 여행이라 할 만하다. 우수작의 영광을 안은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여정의 ‘트래블러’다」와 가작을 수상한 「좋은 사람들의 행복 찾기」는 ‘진짜 여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망을 정확히 포착했다. 여행을 향한 바람이 계속 느는 현실에 비쳐볼 때 여행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방송의 주요한 한 축을 형성할 듯하다.

입선에 오른 「TV는 집 구경을 싣고」 외 한 편은 MBC <구해줘! 홈즈>를 비평했다. 청년층의 주거난에 주목한 프로그램의 등장을 반기면서도 서민들의 애환을 살리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려면 화면에 예쁘게 비치는 인테리어만 보여줄 게 아니라 집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비판도 잊지 않았다. 역시 입선에 선정된 「‘캐슬’과 ‘머니’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외 한 편은 JTBC <SKY 캐슬>을 주제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교육열을 향해 “목표만 보고 달리면 마왕에게 소중한 것을 잃”을 것이라 일갈했다.

방송을 시대를 비추는 창이다.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을 읽으며 일반 독자들은 우리가 함께 사는 시대의 모습에 공감할 것이며, 방송산업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맡은 일에 대한 사명감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발간사 / 심사평

■ 최우수작

“저기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 김완신
치매를 다루는 드라마의 인식 부재에 관하여

■ 우수작

골목길 소생 프로젝트의 딜레마 | 김은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하여

도대체 인권은 어디에 | 정현환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여정의 ‘트래블러’다 | 양진국

진짜 어른을 찾아서? | 권윤지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중심으로

■ 가작

좋은 사람들의 행복 찾기 | 여인욱
tvN <스페인 하숙>

공간의 변주, 로드 TV로 진화하다 | 방연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중심으로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은 가능한가 | 이준목
tvN <60일, 지정생존자>, 한국적인 민주주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

생활인의 철학, ‘자만추’의 미학 | 한재연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상처도 돈이 되는 세상, 정의로운 예능은 없다 | 우희준

이단아의 질문 | 이재정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화인들을 위한 ‘알쓸신잡’ | 최하정
방구석에서 만나는 아는 영화의 모르는 이야기

그들의 작은 TV가 쏘아 올린 콘텐츠 | 윤여빈
2019년 트위치와 지상파의 융합,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타인의 고통을 향한 은밀한 즐거움 | 이선옥
쌤통의 심리학: 뒷담화 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눈부신 그대들에게 | 이수민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 입선

방을 구해드립니다 | 권순현
MBC <러브하우스>에서 EBS <방을 구해드립니다>까지, 어른들의 집과 청년들의 방

‘캐슬’과 ‘머니’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 최미지
같은 소재 다른 반응, JTBC 과 MBC <공부가 머니?>

완전히 무너져야 했을 그들만의 성 | 정연우
비지상파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쓴 JTBC 드라마 에 대한 통찰

다른 포맷,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 상품화된 아이들 | 노동원
KBS2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SBS <리틀 포레스트>까지

“나의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같이 떠나보시겠습니까?” | 박영주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지하실에는 무엇이 있었나 | 권나은
치매 노인이 들춰낸 역사, JTBC <눈이 부시게>

미디어는 청년을 재현할 수 있는가 | 이은서
MBN <오늘도 배우다>와 JTBC <요즘애들>

전지적 참견이 빚어낸 불협화음 | 원보영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 내포한 불평등

여자들만의 힐링 캠프는 실현될까? | 정남

After Moon and Before Sunrise | 김승훈
JTBC <슈퍼밴드>의 화려한 폐막, 성장하는 내일을 기대하며

가족공동체와 개인의 삶, 따뜻함 이면의 그림자 속으로 | 박진하

TV, (가짜)뉴스를 말하다 | 권택경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여성은 더 이상 약하지 않다 | 김성욱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오르막길을 뛰던 순간, 어느 샌가 내리막길을 달리다 | 우태희
애니메이션 <런닝맨> 시즌 2

판타지로 만난 노동 | 연우진
tvN <일로 만난 사이>

브라운관 속 카멜레존 | 허민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녹두꽃과 불꽃이 만개한 세상 | 금용선
미디어가 보여주는 ‘녹두꽃’과 ‘불꽃’이 보는 미디어

새로운 관점으로 본 세상의 이중성 | 김다은

오늘을 살아간다는 건 | 서지현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정치의 암흑한 현실만을 보여주는 것인가 | 황서희

광고를 받고 시청자를 사고파는 불편한 거래 | 김미라

TV는 집 구경을 싣고 | 장영우
집, 로망이 아닌 현실, MBC <구해줘! 홈즈>

거짓말, 모두의 판타지 | 윤지숙
KBS <땐뽀걸즈>, 모두의 거짓말에는 이유가 있었다

화려한 궁전? 흔해빠진 궁전! | 황규정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관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