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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포리아: 영상이 건네는 일상·실험·기억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이자혜·최종한태지호·서원태·박홍열·박동애·강승묵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19-12-10 발행 / 신국판 / 양장 / 352면 / 35,000원
ISBN 978-89-460-7198-8 93680
분야 : 대중문화·미학
 
 
_일상적 삶과 공존하는 영상에 대해 숙고하다

『영상 아포리아』는 시각디자이너, 방송작가, 역사학자, 사회과학 연구자, 영화 촬영감독, 실험영화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 프로듀서, 방송 연출가 등 저마다 영상 관련 분야의 전문 실무자나 연구자로 살아온 일곱 명의 저자들이 어느 ‘한 분’과의 인연으로 인해 ‘영상’에 대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이후에 우연히(또는 필연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면서 집필되기 시작했다. 일상과 영상, 영상과 실험, 기억과 영상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영상과 ‘아포리아’라는 주제에 대해 번짐과 엉킴이라는 리좀의 특성을 살려 심도 있게 탐구한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대중의 일상적 삶(죽음도 함께)과 항상 공존하는 영상에 대해 다양하게 숙고한다. ‘아포리아’가 뜻하는 바와 같이, 이 책에서 저자들은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은 난제에 대한 답을 필사적으로 구하기 위해 스스로 무지(無知)를 깨닫는 철학적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함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알게 됨’이라는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 자성과 성찰을 통해 ‘영상이 우리에게, 우리가 영상에게 말을 거는’ 대화를 나누고자 한 것이다.


_영상에 비친 일상, 일상을 담는 영화

『영상 아포리아』는 일종의 리좀(rhizome)식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땅속에 있는 하나의 뿌리로부터 땅 밖으로 여러 개의 줄기가 뻗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한 뿌리와 여럿의 줄기가 각각 따로, 또 같이 한 덩어리를 이루는 모양새를 취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치 하나의 가지를 향하는 여러 개의 덩굴이 아니라 각각의 덩굴이 하나의 가지인 동시에 덩굴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처럼 뿌리와 줄기, 가지와 덩굴이 서로 대립하거나 배척하지 않으며 ‘하나’로서의 조화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뿌리줄기와 가지, 덩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뿌리줄기(일상_영상)의 01 일상의 삶, 사람, 사랑에 대한 영상 아포리아(강승묵)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또는 살아지는) 우리와 우리의 사랑에 관한 영상 에세이다. 이 장은 문화연구의 관점에서 일상과 영상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일상문화, 일상성, 낯설게 하기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일상과 영상의 아포리아를 탐구한다. 아울러 영상에 대한 물음이 아포리아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따져보고, 그 해결 방법 가운데 하나로 성찰적 사진 인터뷰를 제안한다.

02 밥과 커피, 영화…, 반복되는 일상의 시성(이자혜·강승묵)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일상과 일상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바탕으로 일상이 일탈적 축제나 혁명 같은 것에 의해 변화되며, 예술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영화 <패터슨(Paterson)>[짐 자무시(Jim Jarmusch), 2016]과 <카모메 식당(Kamome Shokudo)>[오기가미 나오코(Ogigami Naoko), 2006]을 통해 살펴본다.

03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의 사랑은 운명일까?(이자혜)는 우리 일상의 희로애락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불변하는 진리를 상정해 놓은 서양 고전철학의 근원인 이데아(Idea), 이를 비판하며 생성의 철학을 펼친 질 들뢰즈의 주요 개념들(사건, 리좀, 되기, 기관 없는 신체 등)을 빌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개념들을 적용한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장 마크 발레(Jean-Marc Vallee), 2011]와 <그녀(Her)>[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2013]를 분석해 우리가 사랑을 대하는 자세와 그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04 상상의 공동체: ‘어느 가족’과 ‘방탄 가족’(박동애)은 방탄소년단(BTS)이 지리적·언어적·관습적·문화적 장벽을 극복하는 방식과 전 세계 아미(A.R.M.Y) 팬덤이 구축되는 양상을 고레에다 히로카즈(Hirokazu Kore-eda) 감독의 <어느 가족(Shoplifters)>(2018)과의 연관성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비혈연 가족 관계로 연결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상상의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를 디지털 네이티브, 시간, 동감, 공감, 정체성 등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가족 관계의 상호작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두 번째 뿌리줄기(영상_실험)의 05 한국 실험영화 태동기 약사(1919~1979)(최종한)는 미답의 현대 한국 실험영화 태동기 역사를 따라가 본다. 오래된 빛 경험인 <만석중놀이>로부터 1980년대 영상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기 이전까지, 태동기 한국 실험영화시대 작가와 작품들의 모습과 역사를 형상화한다.

06 이토 다카시, 개인의 실험영화 연대기(서원태)는 일본을 대표하는 실험영화 작가인 이토 다카시(Ito Takashi)의 실험영화에서 관찰되는 서구 구조주의 영화의 양식적 공통점을 탐구한다. 특히 다카시의 실험영화가 서구의 구조-물질주의 영화 양식과 닮았지만 그 미학적 뿌리는 서구의 실험영화사나 아방가르드 예술사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토 다카시의 영화는 환영주의에 기초해 주류 영화를 해체하고자 한 구조영화의 미학과 달리 해체가 아닌 숭고의 개념을 중시한다.

07 촬영미학: 봉준호 감독의 <마더>, 빛과 물질로 영화 읽기(박홍열)는 영화를 구성하는 물질들로 영화를 분석한다. 영화 읽기는 서사, 상징, 의미에 가려져 드러나지 못했던 프레임 위의 무수히 많은 물질을 감각하는 것이다. 또한 촬영미학은 빛, 명암, 색, 렌즈, 질감 등 카메라의 물리적 장치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구성하는 물질들로 영화를 분석하고 기호의 감수성으로 감각하는 영화 읽기를 통해 중심에서 벗어난, 의미화되지 않은 서사를 발굴하는 것이고 영화의 잠재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의미로 표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표현을 통해 의미를 다층화하는 관점으로 <마더>(봉준호, 2009)의 촬영을 읽어보려 한다.

08 1960년대 한국 실험영화 작품(최종한)에서는 유현목과 김구림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기라고 칭해질 만큼 질적·양적으로 영화적 성장이 폭발하던 시기였다는 전제하에 이 시기에 실험적 영화 작업을 수행하던 작가들과 그 실험 유형을 당시의 실험성 짙은 작품을 발표했던 작가들의 실험 궤적을 따라가며 살펴본다.

마지막 세 번째 뿌리줄기(기억_영상)의 09 일상문화와 기억(태지호)은 기억 개념의 의미와 그에 관한 논의들을 통해 일상 속에서 기억의 문제가 어떻게 의미화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이는 기억 산업의 유행과 기억의 문화적 재현이라는 관점 속에서 일상 커뮤니케이션에 나타나는 기억의 실천들을 살펴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0 기억의 터에 남겨진 영상의 흔적들(강승묵)에서는 기억에 관한 커뮤니케이션학의 관심, 기억연구(memory studies)의 학술적 흥행, 영상의 일상화 등을 바탕으로 기억과 영상의 관계를 살펴본다. 특히 모리스 알박스(Maurice Halbwachs)와 피에르 노라(Pierre Nora)의 기억의 사회적 구성과 기억의 터 등을 리뷰하고,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정치하게 이론화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를 영화적 공간을 살펴보는 이론적 도구로 활용해 영화 <시카고 하이츠(Chicago Heights)>[다니엘 니어링(Daniel Niering), 2009]와 장률(張律, Zhang Lu) 감독의 영화들을 분석한다.

11 반복되는 역사의 잔인한 기억들(이자혜)은 전 생애에 걸쳐 ‘기억을 통한 역사 쓰기’를 실천해 온 크리스 마커(Chris Marker)의 <미래의 기억(Souvenir d’un Avenir)>(2001)을 분석한다. 마커는 영화뿐 아니라 소설, 비평, 사진, 미디어 아트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일관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전쟁과 죽음의 역사가 반복되는 세계를 응시-사유해 왔다. 그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사유를 관객에게 중재하는 방식을 규명하기 위해 먼저 ‘에세이 영화’의 특성을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마커가 <미래의 기억>에서 ‘사적 기억’을 활용하여 관객을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12 영상 재현과 몽타주 기억(태지호)에서는 문화적 기억의 관점에서 기억과 영상 재현의 관계를 논의한다. 특히 ‘한국 전쟁’이라는 특수한 과거의 사건과 그에 대한 기억의 문제를 영화를 통해 살펴본다. 이를 위해 2000년 이후 개봉한 여덟 편의 영화들에서 한국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는가를 몽타주 기억이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영화가 대중들로 하여금 한국전쟁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다.
 
  프롤로그: 영상, 아포리아 또는 아포리아, 영상

제1부  일상_영상
01  일상의 삶, 사람, 사랑에 대한 영상 아포리아_강승묵
02  밥과 커피, 영화…, 반복되는 일상의 시성_이자혜·강승묵
03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의 사랑은 운명일까?_이자혜
04  상상의 공동체: ‘어느 가족’과 ‘방탄 가족’_박동애

제2부 영상_실험
05  한국 실험영화 태동기 약사(1919~1979)_최종한
06  이토 다카시, 개인의 실험영화 연대기_서원태
07  촬영미학: 봉준호 감독의 <마더>, 빛과 물질로 영화 읽기_박홍열
08  1960년대 한국 실험영화 작품_최종한

제3부 기억_영상
09  일상문화와 기억_태지호
10  기억의 터에 남겨진 영상의 흔적들_강승묵
11  반복되는 역사의 잔인한 기억들_이자혜
12  영상 재현과 몽타주 기억_태지호

대담: 영상이 우리에게, 우리가 영상에게 말을 건네다
에필로그: 영상으로 일상을 실험하고 기억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