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없이 입력해 주십시오
  > 총 도서목록 > 정기간행물 > 마르크스주의 연구 [2018년 겨울호 제15권 제4호] 통권 52호
       
 
 

마르크스주의 연구 [2018년 겨울호 제15권 제4호] 통권 52호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음
한울 / 2018-11-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192면 / 28,000원
ISSN 1738-2998-84
분야 : 정기간행물, 정치·국제관계, 경제·경영, 사회학
 
  중국에서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의 충돌

어느덧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성대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면서 스스로 마르크스주의 종주국임을 과시했던 중국 시진핑 정부가 200주년 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자국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이 노동자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탄압하는 역설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오늘날 중국이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과 상충되는 체제임을 시사한다. 사실 중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장기호황이 끝나가면서 심화되고 있는 축적 위기를 노동 착취를 통해 돌파하려는 과정에서 노동자 저항이 격화되고 있었다. 최근의 새로운 양상은 투쟁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마침내 ‘마르크스의 유령’을 불러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베이징대학 마르크스연구회 대학생들의 자스커지 독립노조와의 연대 투쟁은 그 한 예이다. 그동안 중국의 지배계급이 마르크스의 사상이 아니라 마오주의, 덩샤오핑 사상, 시진핑 사상 등 마르크스주의의 변종들을 체제 이념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중국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투쟁의 이념을 이 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로 봉사해온 마르크스주의의 변종들이 아니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에서 찾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노학연대’ 투쟁에 나서고 있는 주요 대학 마르크스연구회 소속 대학생들은 그동안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대한 ‘좌파적 비판’의 주된 이념이었던 마오주의보다 『경제철학 수고』, 『공산당 선언』, 『자본론』 등과 같은 ‘원시’ 마르크스의 사상과 자신들을 동일시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위로부터’ 마르크스주의와 ‘아래로부터’ 마르크스주의, 즉 마르크스의 충돌, 혹은 ‘위로부터’ 사회주의와 ‘아래로부터’ 사회주의의 대결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1989년 ‘역사적 공산주의’를 타도한 ‘동유럽 혁명’의 지배적 이념은 하이에크 등의 자유민주주의였지만,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이 존재하는 중국에서는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노동자 투쟁과 결합되고 있다. 얼마 전 바디우(A. Badiou)도 말했듯이, 21세기 글로벌 자본주의의 약한 고리, 세계혁명의 지렛대는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는 20년 전 출판된 중국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장이빙(張一兵)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본지 해외 편집자문위원이기도 한 장이빙은 이 책에서 당시 스탈린주의 철학교과서가 지배하고 있던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철학계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마르크스의 텍스트로 회귀하는 것을 통해 마르크스를 當代化할 것을 주장했다. ‘마르크스로의 회귀’를 통한 마르크스의 현재화라는 장이빙의 문제제기는 1999년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에는 주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들 사이에서 논란되었지만, 20년 지난 오늘날 중국에서는 이데올로기 투쟁, 계급투쟁의 현안이 되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로의 회귀’를 통한 마르크스의 현재화라는 장이빙의 접근은 현재 중국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주도 지원하고 있는 이른바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 프로젝트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장이빙의 책처럼 마르크스의 텍스트를 엄밀하게 ‘텍스트학(textology)’적으로 독해하는 것은 장이빙 자신이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는지는 상관없이 마르크스 훈고학이라는 아카데미즘의 경계를 넘어 현실의 계급투쟁에 대해 결정적인 함의를 갖는다. 장이빙이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에서 제기한 논점들은 결국 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사회주의의 전망에 관련되기에, 또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사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온 중국에서 지배적인 사상에 관한 것들이기에, 우리나라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번 겨울호 특집을 장이빙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 지상 심포지엄으로 기획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진보진영 다수는 ‘중국의 마르크스주의는 서구 혹은 일본의 마르크스주의에 비해 수준이 낮다’거나 ‘몰락한 구소련의 스탈린주의의 아류’일뿐이라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근거 없는 편견임은 장이빙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에서 제시된 세계 최첨단 수준의 마르크스 텍스트학 성과를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특집을 계기로 최근 중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노동자투쟁을 배경으로 제기되고 있는 마르크스의 현재성의 쟁점, 특히 ‘위로부터’ 마르크스주의에 맞선 ‘아래로부터’ 마르크스주의의 쟁점이 심층적으로 토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집 장이빙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와 중국 마르크스주의의 미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의 원초적 이론 맥락 | 장이빙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와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발전 | 탕정둥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의 철학과 경제학 | 정성진·서유석

일반논문
마르크스와 어소시에이션 | 이득재
태극기집회의 이념성 | 채장수

서평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지도,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알아야 할 것들(서평: 임춘성. 2017.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정체성과 문화정치』. 문화과학사.) | 하남석

영어논문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의 이윤 극대화 문제 | 세바스티안 에르난데스 솔로르사·알란 데이따 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