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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과학 개념사: 조공에서 정보화까지
하영선·손열 엮음 / 구갑우·김상배·김성배·김준석·김현철·마상윤·손열·전재성·하영선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18-06-29 발행 / 신국판 / 양장 / 320면 / 32,000원
ISBN 978-89-460-7079-0 93300
분야 : 역사학, 정치·국제관계
 
  ▶여덟 개의 키워드로 여는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의 새 지평

조공, 독립, 공동체, 평화, 자주, 자유민주주의, 연방, 정보화……
한국 사회과학의 중요한 기둥을 이루고 있는 이러한 개념들은 어디에서 기원하여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이 책은 단순한 뜻풀이나 역사적 변화를 다루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사용해온 주요 개념들의 의미론적 차원과 사회사적 맥락까지 분석한다.
우리 사회과학이 창조와 혁신의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념의 창조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 책의 저자들은, 21세기 세계질서의 변환을 정확하게 읽고 역사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로서 개념사 연구를 내걸었다.
이 책은 ‘조공’, ‘독립’ 등 전통과 근대의 개념들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정보화’ 개념을 통해 미래의 변환을 잡아내고, ‘평화’, ‘자주’ 등 북한의 개념사까지 시야를 넓히며, 치열하게 진행 되는 21세기 개념 전쟁에서 한국 개념사 연구가 나아갈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개념사 연구의 최전선
▶개념과 역사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포착하다

25년 이상 국내의 개념사 연구를 이끌어온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가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함께 오늘날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 연구의 생생한 활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엮어냈다. 유럽의 개념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라인하르트 코젤렉의 독일 개념사 연구를 디디고 넘어서, 한반도에서 전개된 개화와 척화의 싸움, 중국과 일본의 매개, 유럽의 전파 등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좀 더 복합적인 한국 개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아홉 명의 저자들이 부단히 연구해온 결실이다.
하영선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고대의 종교혁명, 근대 초기의 정치혁명, 근대 중기의 산업혁명에 이은 근대 말기의 기술지식혁명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정통성 전쟁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1세기의 개념 전쟁은 이미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념 전쟁의 승패는 21세기 미래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를 크게 좌우할 것이기에 21세기의 한국 개념사 연구는 이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하며, 따라서 이 책에서는 과거의 한국 개념사 연구에 비해서 한층 더 복합적인 시공간을 다루기 시작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각각의 맥락에서 역사와 개념의 상호작용을 살피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시도들이 흥미롭다. 북한식 ‘자주’ 개념의 탄생 배경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5장에서는 북한이 극단적 자주 개념을 강화해왔지만 이제부터는 ‘핵자주’ 이외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날카롭게 진단한다. 또한 국제정치학의 시각에서 한국의 정보화 개념을 살펴보는 8장에서는 ‘정보화’의 개념을 묻는 것은 과거를 평가하고 현재를 진단하는 차원을 넘어서, 다가오는 미래 정보화를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개척하려는 미래 전략의 실천 방향을 잡는 문제라고 분명하게 지적한다.

▶‘조공, 독립, 공동체, 평화, 자주, 자유민주주의, 연방, 정보화……’
▶구체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동하는 개념을 만나다

이 책에서는 여덟 개의 주요 개념을 다루는 다채로운 글들을 통해 개념사 연구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측면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를 투영하며 변화를 거듭해온 개념들의 변용을 들여다보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1장은 변화하는 지역질서의 배경 속에서 ‘조공’ 개념이 어떻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녀왔는지 분석하며 동아시아 지역질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2장은 구한말과 식민지 시기 ‘독립’ 개념의 진화를 보여주며 ‘독립’이라는 용어 사용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정치적·외교적 이상과 실제 현실 간의 간극에 대해 살펴본다. 3장은 1930년대 동아시아 공간에서 ‘공동체’ 혹은 ‘협동체’라는 개념이 담지하는 국제정치적 의미를 분석하며 ‘동아협동체’ 개념을 둘러싸고 국제정치적 상황을 오판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고 만 조선의 지식인을 조명한다. 4장은 1949년 파리세계평화대회를 전후해 북한 소설가 한설야가 발표한 수필과 소설에서 ‘평화’ 개념을 분석하고 그것을 매개로 하여 개인과 국가 내면의 평화가 외면에서의 전쟁을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의 모순을 지적한다. 5장은 북한의 지배담론으로서의 ‘자주’ 개념을 다루며 북한식 자주 개념의 한계와 변화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1960년대 한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고급 교양지 《사상계》를 사례로 든 6장에서는 ‘자유민주주의’ 개념의 역사를 분석하며 오늘날 한국 정치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7장은 ‘연방’ 개념을 다루는데, 서구에서 연방 개념이 등장하게 된 개념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에 기초해 한반도에서 연방 개념이 등장하고 진화한 과정을, 특히 통일방안으로서의 연방제에 관한 논쟁과 관련해 알아본다. 8장은 ‘정보화’라는 개념의 생성과 전파 및 수용이 단순히 중립적인 현상이 아니며 국내외 행위자들의 이익과 권력이 개입하는 정치현상의 대표적인 사례임을 강조하고, 정보화는 19세기 근대화와 20세기 산업화의 역사적 연속선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내외 권력 변환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서문 한국 개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제1장 동아시아 위계질서의 역사적 변화에 따른 조공 개념
제2장 근대 한국의 독립 개념
제3장 지역질서로서 공동체 개념의 등장: 동아협동체론의 성립, 전파와 식민지 유통
제4장 북한의 평화 개념, 1949년: 한설야의 수필과 소설을 중심으로
제5장 북한의 자주 개념사
제6장 자유민주주의의 공간: 1960년대 전반기《사상계》를 중심으로
제7장 한반도에서 연방의 개념사
제8장 한국의 정보화 개념: 미래개념사 연구를 위한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