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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선언
(원제) The History Manifesto
조 굴디·데이비드 아미티지 지음/ 안두환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8-06-10 발행 / 신국판 / 양장 / 260면 / 26,000원
ISBN 978-89-460-7075-2 93900
분야 : 역사학
 
  "이 책은 역사학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저자)

■ 인문학 위기의 시대, 거시적 관점을 통한 역사학의 진전을 위하여

이 책은 역사학의 미래와 장기 지속의 회귀 그리고 공적 영역에서 학자의 역할에 관한 수많은 토론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단기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시대에 역사학자는 자신의 동료 시민에게 어떻게(그리고 왜) 더 긴 시간의 범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특별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인문학으로 무장한 거시적 관점으로, ‘장기 지속’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역사학은 과거에 대해서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윤리적 책임을 갖는 앞을 내다보는 학문이다.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의미 있는 예견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과거를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이, “더 멀리 뒤돌아볼수록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바탕에서 역사학이 가야 할 방향과 관점의 본질을 탐구함으로써 역사학 발전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자 한다.

■ 지난 세기를 풍미한 ‘장기 지속’ 개념이 21세기 역사학에 재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단기주의의 망령을 딛고 나타난 장기 지속의 관점

20세기에는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5)로 대표되는 아날(Annales)학파의 사학이 시대를 풍미해왔다. 브로델은 “현재는 가장 가까운 과거의 사건들이나 현실의 정세들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문명들의 역사적인 심층 구조에서 파악할 수 있는 좀 더 느린 역사의 연속성 속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현재 진행되는 역사는 사회과학의 인식과 관점에 의존한다고 명료하게 진단했으며, 여기에 세 개의 문명 층위를 대입하였다. 맨 위층은 정치사나 사건사로서 매우 변화무쌍하며, 다음 층은 도도히 흐르는 정신사나 문화사 층이고, 맨 밑바닥이 사회·경제생활 증으로서 이곳이 바로 ‘장기 지속’ 층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장기 지속’ 개념은 한 세대 동안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에 되돌아왔다. ‘단기주의’가 횡행하면서 거시적 관점이 결핍되어 인간과학의 보편적 위기를 낳았고, 단기주의에 대항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새로운 장기 지속은 매우 다른 지적 대안으로 이루어진 생태계 속에서 등장했다. 새로운 장기 지속의 기원은 과거에 있지만, 그 자체는 지극히 미래 지향적이다. 그러한 점에서 새로운 장기 지속은 역사학적 사고의 근본으로서 회귀를 서양에서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선도하고 있다.


■ 현실 삶의 지침으로서의 역사학 선언
■ “세계의 역사학자여 단결하라! 더 늦기 전에 거둬야 할 세계가 있다”

이 책은 역사학이 왜 인문학의 토대에 서서 거시적인 관점을 견지해야 하는지를 논하면서, 구석구석 역사학을 나타내는 수많은 경구와 본질을 표현하고 있다. 역사학을 ‘세계를 더 낫게 만드는 도구’로서 거시적으로 세우려는 노력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고찰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장기 지속 역사학을 통해 우리 자신의 위기, 인문학 내의 위기만 아니라 전 지구적 체제 전체의 위기의 순간을 특징짓는 지식 생산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현실 참여적인 학계를 제안한다.

역사의 칼은 양날의 칼이다. 한쪽 날은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날이고, 다른 쪽 날은 과거의 소음과 모순 그리고 거짓을 파헤치는 날이다. (37쪽/ 서론)

만약 과거의 신화가 우리의 정책 수립과 관계를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과거에 만들어진 거짓을 폭로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여지를 만드는, 즉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위해 과거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키케로가 말했듯이, 역사는 삶의 지침이다. (78쪽/ 제1장_ 뒤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가기: 장기 지속의 등장)


■ 장기 지속의 회귀를 역사 속에서 살펴보고 역사적 사회문제를 주목하다
■ 이 책의 구성 I

제1장에서는 페르낭 브로델이 제안한 본래의 장기 지속은 물론 우리의 역사적 전통이 얼마만큼 공적이며 미래 지향적인지를 밝힌다. 수 세기에 걸친 장기 지속을 살피는 역사학 연구와 사고의 두 경향의 운명을 추적한 뒤, 그보다 짧게 수십 년을 살피는 역사학 연구와 사고의 두 경향의 운명을 추적한다.
제2장에서는 미시사 중심의 단기적 관점을 비판하며, 장기 지속이 전문 역사학자 사이에서 상당한 후퇴의 시기를 거친 뒤 이제 되살아나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세계 도처의 공적 문화에서 가장 시급을 요하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일련의 전 지구적 문제와 관련된다는 것이다.

미시사는 마르크스주의와 아날 학파의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이론에 대한 대응으로, 장기 지속 질문을 시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 미시사의 원천은 에도아르도 그랜디(Edoardo Grendi)가 “이례적으로 ‘정상적인’(exceptionally normal, eccezionalmente normale)” 것이라 유명하게 칭한 것이었으며, 미시사의 목표는 여러 분석의 스케일을 동시에 접합시키는 것이었다. (…) 이후 세대는 짧은 과거의 시간 지평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역사학자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혁신적인 해석을 내놓아야 했으며, 짧은 과거는 수많은 새로운 해석과 상반된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93~95쪽/ 제2장_ 짧은 과거: 혹은 장기 지속의 후퇴)


■ ‘공적 미래’에 관한 역사학의 시선, 역사학의 본질과 방향을 묻다
■ 이 책의 구성 II

제3장에서는 공적 미래가 앞으로 닥칠 기후와 지구 거버넌스 그리고 불평등의 위기에 관한 무비판적인 추측에 의해 어떻게 마구 그리고 종종 상반된 목적을 위해 재단되어왔는지 보여주고자 했고, 이에 대한 처방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공적 미래로의 방향 전환이라는 점을 제안했다.
단기적인 사고가 우리 시대 정보과학 기술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4장에서는, 과거에 관한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새롭게 분석함으로써 그와 같이 미래를 모색하는 집단적인 학술 연구 중 이미 진행 중인 몇몇 작업을 살펴본다.
결론 부분에서는 우리의 시작, 즉 우리 사회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해석할 책임을 맡는 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국가와 통화가 불안정해지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일련의 환경 사태가 절정에 다다르고, 불평등에 대한 물음이 지구 곳곳에서 정치 및 경제 체제를 곤란케 만들고 있는 때에, 이 책의 독자와 동료 역사학자에게 우리가 공적 미래(public future)라고 칭한 것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호소한다.
 
  서론_ 인문학의 불꽃?

■ 제1장_ 뒤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가기: 장기 지속의 등장
운명과 자유 의지에 대해 생각하기 | 반사실적 사고 | 이상향주의적 사고

■ 제2장_ 짧은 과거: 혹은 장기 지속의 후퇴

■ 제3장_ 장기와 단기: 1970년대 이래 기후 변화, 거버넌스, 그리고 불평등
기후에 대한 장기적 사고 | 국제 거버넌스에 대해 생각하기 | 불평등 | 신화의 만연

■ 제4장_ 빅 퀘스천, 빅 데이터
새로운 도구들 | 빅 데이터의 부상 | 보이지 않는 문서고들 |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와 과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 빅 데이터의 시대는 대학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 전문가 간의 전쟁 | 연구 중심 대학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 윤리적 관점을 지니고

결론_ 과거의 공적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