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없이 입력해 주십시오
  > 총 도서목록 > 분야별 도서목록 > 대중문화·미학 > 국악, 그림에 스며들다: 옛 그림이 전하는 우리 풍류
       
 
 

국악, 그림에 스며들다: 옛 그림이 전하는 우리 풍류
최준식·송혜나 지음
한울 / 2018-05-15 발행 / 변형신국판 / 양장 / 336면 / 29,500원
ISBN 978-89-460-6480-5 03600
분야 : 대중문화·미학, 교양도서
 
  _ 국악과 옛 그림이 만나다
_ 공감각적 통섭으로 생동감을 얻는 조선의 예술

국악과 옛 그림을 소재로 한국의 전통 예술과 조선 후기의 세태, 풍류에 대해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국악과 한국학을 전공한 두 저자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학계의 고질적인 시야를 과감히 배제하며 쉽고 알찬 전통 예술 안내서를 펴냈다.
더불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쉽고 명쾌한 이해를 돕는다. 두 저자의 새롭고 매끄러운 설명은 전통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 전통 예술에 관심은 있으나 색다른 측면에서 보고 싶은 사람, 국악과 옛 그림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모두 유효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악기가 연주되는 현장이 그림으로 재생되어 있으니 음악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아무래도 악기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을 터인데, 그들에게는 우리가 나눈 악기나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해당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_ 7쪽 “들어가며”



_ 김홍도의 그림에서처럼, 조선의 선비는 정말로 악기를 연주했을까?
_ 기층문화인 판소리는 어떻게 양반의 풍류가 되었을까?
_ 그림과 음악, 두 예술 장르의 교차 지점을 응시하며 비로소 생생해지는 조선의 예술

그림과 음악, 장르가 교차되며 더욱 선명해지는 ‘전통문화’ 이해

국악과 옛 그림 각각을 소재로 다루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둘을 같은 지면에 두고 나란히 소개하는 책은 드물다. 그러나 옛 그림 속에 음악이 등장하는 경우, 그림이 묘사하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좀 더 정확히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뿐 아니다. 그림과 음악, 두 장르를 교차하며 읽는 ‘조선’은 그 세태나 풍경, 인물, 멋에 관해 더 풍요롭고 입체적인 감각으로 다가온다.

“그림과 음악은 모두 예술이란 장르에 속하지만 둘이 만날 수 있는 연결점은 별로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림은 시각 예술이고 음악은 청각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장르가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은 그림 속에 악기와 같은 음악 관련 기물이 나올 때다. 이 경우 우리는 악기를 매개로 그 그림을 한층 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그림에 나온 악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악기를 통해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세태나 풍경도 읽어낼 수 있어 좋다. 물론 그 악기를 가지고 연주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다.” _5쪽

우리가 ‘전통문화’라고 말할 때 ‘전통’이 지칭하는 시대는 조선 후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전통’을 더 오랜 것으로 감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이어 덧붙인다. 저자의 말대로 이러한 감각 왜곡은 긴 우리나라의 역사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면 ‘전통’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느끼게 되는 막연함과 어려움도 한몫하지는 않았을까? 혹시라도 이 막연함에 공감한다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그림, 두 장르의 생생한 공존이 ‘전통’에 관한 시간성을 전에 없이 선명한 형태로 바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의 박자를 따라가는 리드미컬한 전통 예술

리듬과 생동감은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먼저, 국악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책인 만큼 매 장마다 특정 음악과 악기 등이 자세히 소개되며 느껴지는 리듬감이 그것이다. 읽다 보면 당시의 풍류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오는 체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두 명의 저자가 편안하게 묻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책의 형식이다. ‘현학적 용어’와 ‘학계의 고질적인 시야’를 기피하는 두 전문가의 쉽고 촘촘한 대화는 궁금증이 유발되는 바로 그 지점을 적재적소에서 긁어주며, 때로는 궁금한 줄도 모르고 지나칠 만한 지점을 명확히 짚어주며 독자들의 머릿속 이해의 박자와 유연하게 발맞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는 ‘입말’ 특유의 자연스러운 리듬감 또한 즐거운 독서를 거든다.


간학문적 관점으로 새롭고 정확해지는 옛 풍류상

“이 원고에는 기존의 학설이나 상식을 뒤집는 설이 종종 나온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선비들의 악기 연주에 관한 것이다. 지금 국악계에 통념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거문고와 같은 악기를 연주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하도 많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어 국악방송 등에서도 마치 사실처럼 말해지곤 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선조의 선비들은 결코 악기 연주를 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 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악기 연주란 주지하다시피 광대처럼 천민이나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선비들은 악기 연주를 아주 멸시했다. 본문에서도 나오지만 선비가 악기 같은 것을 연주하면 “완물상지(玩物喪志)”, 즉 “물건을 가지고 희롱하면 뜻을 잃어버린다”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선비들은 물건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악기를 가까이 하고 연주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_8쪽

국악과 옛 그림. 두 장르의 간학문적 시도가 주는 효과는 옛 풍류가 보다 입체적으로 감각된다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계 내에서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던 내용이 다른 학문의 관점에서 새롭게 교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이 흔치 않은 시도의 장점이다. 이는 어쩌면 간학문적인 시도에 의해서만 논의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한국학 전공자와 국악 전공자, 가야금 연주자와 취미로 대금을 부는 국악 애호가. 매 장마다 다채로운 정체성으로 그림과 음악, 역사와 예술을 잇는 두 저자의 이야기는 그렇기 때문에 새롭고 즐겁다.
 
  들어가며
1장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2장  파격 풍류방
3장  평양에 초청되어 이름을 남긴 스타
4장  선비와 거문고
5장  도시 남녀의 한강 뱃놀이 데이트
6장  1747년 초복, 선비들이 모였다
7장  웃기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인
8장  불보살의 그 큰 세계
9장  아흔아홉 칸 집 후원의 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