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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바이오를 위한 지침서
정교민 지음
한울 / 2017-10-31 발행 / 46판 / 양장 / 152면 / 30,000원
분야 : 경제학, 과학·과학철학, 실용
 
  바이오 분야에서 떠오르는 산업은 무엇이며,
2등 바이오는 어떠한 길을 가야 하는가?

생물은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생물과 구분된다. 나아가 생물학은 인간의 합리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는, 상상 밖의 현상을 추적·관찰하는 학문이다. 이처럼 바이오는 기존의 생물에서 유래된 제품을 포함한, 사람과 접촉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1980년 10월 제넨테크가 공모를 시작하면서 바이오가 유전공학으로 탄생한 이래 40여 년이 흘렀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 화학, 에너지, 농업, 식품, 환경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했고, 그에 맞춰 용어도 진화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바이오 관련 사업을 준비하려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바이오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유망 산업은 아니지만 유망 기업은 존재하는 이 분야의 특징을 사례를 통해 고찰했다. 또한 세계정세와 환경의 변화, 새로운 발견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의 범위와 관련 사업을 고찰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의 2등의 속성과 1등으로 거듭난 2등의 특징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산업에서의 유망한 미래 직종을 살펴보고, 김치, 인삼, 한타바이러스 등 1등인 분야가 있으면서도 독점적 지위에 오르지 못한 채 여전히 2등에 만족하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었다.


1등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 과감히 2등의 길을 가라
바이오산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조언

이 책에는 친절한 설명이 없다. 각 항목에 대한 사례가 짤막하게 나열되고, 저자의 생각 역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독자들에게’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내용과 관련된 지식은 다른 책을 통해 익히라고 권한다. 이 책은 정보를 주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컨설팅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바이오 분야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저자는 한국의 바이오는 여전히 2등이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가 2등인 이유를 수혈 대신 요행만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2014년 4월 세월호, 2015년 메르스 등 대형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사고가 나면 분주해진다. 당면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의 땜질식 수단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해, 사고는 여전히 반복된다. 아직도 돼지 농장에서 풍겨나는 고약한 냄새가 고속도로를 덮고 있고, 매년 발생하는 적조에 대한 대응 방법은 무작정 황토물만 바다에 쏟아붓는 것이다.
……
이런 현상은 외국에서 흔히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서 적절한 대책이 발표되려면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2등은 단순히 후발 주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후발 주자는 흥미와 용기로 1등이 될 수 있지만, 현재에 안주한 채 1등이 저지른 실수만 피하면서 이미 형성된 시장을 따라가는 2등을 말한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은 없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요행만 기대하는 2등은 같은 분야로 새로 진입한 경쟁자에 의해 넛크래커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외국이 물질특허로 개발하고 임상 시험에 착수하는 시점에 한국인은 겨우 연구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패할 확률은 낮다. 이와 같은 경향은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제약 기업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성공하더라도 작은 조각의 파이만 얻을 수 있다.”
저자는 2등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바이오팜 UK를 꼽았다. 헤르만 지몬은 이를 가리켜 히든 챔피언이라 명명했다. 이뿐 아니라 유전체 해독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한 싱가포르의 과학기술연구소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연구자는 신념을 굽혀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현재의 평가 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평가 제도로는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이런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탈피해야 2등을 벗어날 수 있다.”
또한 한타바이러스, 김치, 인삼 등 우리가 1등의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2등의 자세를 보이는 분야에서 안타까움을 표한다.
“한타바이러스는 한탄강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로,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의 유전체 특허는 미국 육군이 가지고 있다. 김치, 인삼도 세계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독점적 지위에까지 올라서지 못했다.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여전히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알지 못하고, 여전히 용기가 없는 2등 바이오를 위한 상담의 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활짝 열려 있다.
 
  1부 바이오의 특성
CHAPTER 1∣바이오 40년
1. 바이오 용어의 진화
2. 바이오의 범위
사례1: 유행과 세계화
사례2: 세계화의 부작용
사례3: 생체 모방
사례4: 미생물
사례5: 물과 물 산업
사례6: 식량 안보
사례7: 환경·친환경
사례8: 인권
CHAPTER 2∣IT와 연계한 바이오의 특징
1. 산업화 아이템
2. 바이오의 오랜 역사
3. 다양한 산업별 특징
4. 장치산업과 비즈니스 모델
1) 시장 진입 장벽
2) 경쟁·대체 제품
3) 장치산업
4) 비즈니스 모델
5. 불법 시장
1) 다른 용도로 사용
2) 모방 제품
3) 불법 농장
4) 밀렵
5) 매혈·장기 매매
6) 대리모
7) 원산지
CHAPTER 3∣바이오 관련 제도
1. 바이오의 고유한 제도
1) 안전성 확보
2) 생물 다양성과 전통 지식
2. 다른 산업과 공유하는 제도
1) 유가 폭락과 환율 변동
2) 자유무역과 자유무역협정
3) 탄소관세와 배출권거래제
4) 위험물 운송 규정
5) 제조물 책임
2부  2등의 속성과 2등 극복하기
CHAPTER 4∣2등의 속성
1. 2등에서 1등이 된다
1) 시리얼
2) 콜라
3) 캔(깡통)
4) 인슐린
5) CT
2. 1등은 이기기 어렵다
3. 2등의 속성
CHAPTER 5∣2등 극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