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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2018
 
 

일본 병원사
후쿠나가 하지메 지음/ 신영전·최선우·이준석·다나카 신이치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7-05-31 발행 / 신국판 / 양장 / 472면 / 38,000원
ISBN 978-89-460-5992-4 93510
분야 : 보건의료학
 
  일본 병원의 모든 것
기원부터 현대 의료 시스템의 구축까지

한국은 근대적 보건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본 의료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 의료 체계의 초기 골격이 일본과 유사했고, 일제강점기를 거쳤기 때문에 일본식 제도가 자연스럽게 도입되었다.
이렇듯 유사한 틀 위에서 발전해온 한국과 일본의 의료 체계이지만, 두 나라의 체계는 동일하지 않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냈는가?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병원’이라는 조직은 왜 생겨났는가?
이 책은 일본사라는 큰 흐름 가운데 병원에 초점을 맞춰 시기별로 사례를 발굴해 엮어낸 역사서다. 병원에 관한 기록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인과 속에서 의료 종사자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또 전쟁의 화마 속에서 의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등을 두루 짚어냈다. 사례와 고증으로 일본 병원을 복원해 일본의 보건 의료사를 통찰한 이 책은 한국 병원의 시스템을 근원적으로 고찰할 기회와 함께, 시대와 함께하는 의료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장을 열어줄 것이다.

<미래를 열기 위한 과거의 복원>

사례 연구와 고증으로 엮어낸 일본 병원의 역사

저자 후쿠나가 하지메는 병원 경영 전공자로서 이 책을 집필하는 6년 동안 병원사와 관련된 사적 및 유적지 등을 찾아다니고, 관련 도서와 자료를 발굴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대학에서 병원 경영 수업을 진행하려면 병원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원사’의 첫 등장은 일본 의학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저자는 한 나라의 의료 체계가 확실한 좌표를 세우려면 세계 각국 및 자국의 병원을 비교하는 횡단면 분석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국의 병원을 고찰하는 시계열 분석을 빼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시계열 분석을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본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이 만들어진 것은 1861년으로, 일본 병원의 실질적 역사는 150년 정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병원의 기원은 지금은 전설로 전해지는 고대의 시카인(四箇院)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병원의 기본은 환자를 입원시켜 치료를 행하는 데 있다. 병원 시스템은 그 시기의 정치 체계, 경제 환경, 재정 상태, 사회사상, 인구구성, 질병 구조 등과 같은 사회적 기반을 토대로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은 그 시대의 의학 수준과 함께 당대의 의료 제도와 정책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 예로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기 이전 시기와 복지 원년 이후 시기에 사회가 요구하는 병원의 기능이 서로 달랐다. 또한 시기별 의료 환경에 따라 병상 규제도 바뀌었다.

초고령 사회를 경험한 일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례 연구와 고증을 통해 각 시기를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전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개별 병원의 경영에서도 과거를 통찰하는 장기적인 혜안으로 역사의 흐름을 가늠해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현재 초고령 사회에 속해 있다. 고령 사회가 요구하는 병원의 기능과 역할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각 시대와 해당 시대의 의료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의 병원을 논할 수 없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의 의료사는 일본 의료사와 시계열적으로 맞닿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역시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일본 의료사는 한국 의료사의 미래를 전망할 표본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시대와 함께하는 의료인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
과거의 축적을 투영해 미래의 병원을 전망한다

어떠한 의료와 병원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기원과 의학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 역사의 양지뿐만 아니라 음지에서 얻은 교훈도 거울삼아 미래 병원의 모습을 전망하는 이 책은 백제 왕인(王仁)이 고대 일본에 전해준 의료 문화로 서사의 문을 연다.
1장 ‘일본 병원의 맹아: 불교병원’에서는 나라 시대부터 가마쿠라 시대까지 불교병원이 수행한 역할을 살펴본다.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한 뒤 ‘박제자혜(博濟慈惠)’의 정신에 따라 쇼토쿠 태자는 공적 구제 시설을 병설했으며, 많은 불교 사원에서는 약사여래를 모시며 요양과 치료를 제공했다.
2장 ‘남만병원과 고이시카와 양생소’에서는 선교사 알메이다가 세운 일본의 두 번째 병원, 고이시카와 양생소를 살펴본다. 일본인은 이곳에서 행하던 외과 수술과 사용하는 약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서양 최초의 의학교인 이 양생소에서는 진료와 수술의 임상 교육도 이루어졌다.
3장 ‘폼페의 나가사키 양생소’에서는 막부의 초청으로 일본에 온 네덜란드의 해군 군의(軍醫) 폼페가 세운 나가사키 양생소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폼페는 일본에 ‘파리 병원 의학’을 전했으며, 그 당시에는 서양의 첨단 의학이자 공중위생을 대표하는 우두 종두를 최초로 성공했다.
4장 ‘에도 시대 말기의 서양 병원’에서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서양 병원을 보고 기록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데, 에도 시대 사람들이 ‘병원’이라는 새로운 문명 시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있다. 또 당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는 종두를 본격적으로 전파한 중요 인물 오가타 고안의 업적도 짚어본다.
5장 ‘메이지유신과 병원 개설’에서는 전쟁으로 생겨난 군진병원, 에이주 병원, 해군병원의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이 시기 문명개화의 조류를 타고 우후죽순처럼 많은 병원이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보신 전쟁으로 병원은 전후방을 막론하고 외과적 응급 처치를 담당했다. 군대의 위생과 질병을 다루는 군의를 별도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6장 ‘메이지 시기의 병원’에서는 외국에서 초빙해온 의사에게 병원 운영에 대해 배우거나 구미 시찰, 의학 유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서양식 병원을 설립했던 과정을 살펴본다.
7장 ‘일본 의료 시스템의 구축’에서는 서양의 병원을 견학한 내용을 살펴본 뒤 ‘의제(醫制)’ 시행에 따라 국가 의료 시스템의 골격이 어떻게 규정되었는지를 짚어본다. 또한 매독, 콜레라, 결핵 등 각 시대를 특징짓는 질병이 무엇이었는지도 살펴본다.
8장 ‘민간병원이 주체인 일본의 일반 의료 제공 체제’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일반적인 의료 제공이 민간에 맡겨진 이유와, 의료가 시장경제의 서비스산업으로 이루어졌던 상황을 분석한다.
9장 ‘다이쇼·쇼와 시기(제2차 세계대전 패전까지)의 병원’에서는 전쟁 시기에 병원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전선의 확대에 맞춰 병참병원이 증가한 과정, ‘의료 관계자 징용령’에 따라 의사들이 징병되면서 의사 부족에 시달렸던 상황, 전염병 환자가 25만 명 가깝게 증가했던 사실 등 당시 참혹했던 의료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10장 ‘해외의 병원’에서는 일본이 중국, 관둥저우, 만주, 타이완, 조선, 남방, 사할린, 남미, 하와이 등에 세운 병원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어떻게 성장해갔는지를 볼 수 있다.
11장 ‘GHQ의 의료 개혁’에서는 연합국에 의해 일본 병원의 체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육해군 병원은 국립병원으로 이관되었으며, ‘의료법’과 ‘의사법’ 제정, 간호 체제의 근대화 등 수많은 개혁이 시행되었다.
12장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병원사와 병원의 전망’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과정을 따라 의료 확장이 추진되었으며, 노인병원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병상 구분에 따른 추이를 살펴보고, 미래의 병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전망한다.
앞으로의 병원은 고령화 사회와 의료비 부담 증가의 측면에서 분석한 바대로, 국가 의료 체제 전반의 구조 변화에 따른 기능 특화로 나아갈 것이다. 지역과 지역, 의료와 개호, 재택과 현장 간의 의료가 연계될 것이며, 병원 경영 등을 둘러싼 환경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저자는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 의료 재정의 제약하에서 적절하고 효율적인 의료 제공 체제를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1장 일본 병원의 맹아: 불교병원
2장 남만병원과 고이시카와 양생소
3장 폼페의 나가사키 양생소
4장 에도 시대 말기의 서양 병원
5장 메이지유신과 병원 개설
6장 메이지 시기의 병원
7장 일본 의료 시스템의 구축
8장 민간병원이 주체인 일본의 일반 의료 제공 체제
9장 다이쇼·쇼와 시기(제2차 세계대전 패전까지)의 병원
10장 해외의 병원
11장 GHQ의 의료 개혁
12장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병원사와 병원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