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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전쟁: 남녀의 갈등과 협력에 관한 보고서
(원제) The WAR of the SEXES: How conflict and cooperation have shaped men and women from prehistory to the present
폴 시브라이트 지음, 한정라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7-04-25 발행 / 신국판 / 양장 / 312면 / 29,000원
분야 : 사회학, 과학·과학철학
 
  생물학과 사회학의 경계에 서서
조화롭고 평등한 남녀 관계를 탐색하다


인류 역사상 여성과 남성의 전쟁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이어져 왔다. 종을 불문하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애초에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결론 내려야 할 만큼 다르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다름이 사회적·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그렇게 조장된 남녀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을 딛고 서서 사회학의 견해를 수용하고자 시도한다. 우리에게 새겨진 생물학적 유산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남녀 관계에 나타나는 갈등과 협동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차별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 방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을 넘나들며 여러 사례와 자료를 풍부하게 엮고 조합했다. 남녀 간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증진할 방법을 찾는다는 목표에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방법을 궁리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시도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로서의 기질이 엿보인다.


성적 목적과 경제 전략의
오래된 이중주

여성과 남성은 오랫동안 다른 것을 추구해왔다. 따라서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인류는 가장 협동적인 종에 속한다. 예컨대 인간의 아기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다른 어떤 종보다도 많은 지원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이렇듯 생존과 번식을 위해 남녀는 협동해야 하고, 협동하다 보니 자꾸 싸움거리가 생긴다. 그러므로 갈등은 협동의 산물이며, 그 속에 성적 목적과 경제 전략이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얽힘이 인간의 것만은 아니다. 춤파리 수컷은 암컷에게 ‘뇌물’로 제공할 먹이가 실제보다 커 보이게 부풀리고, 암컷은 복부에 공기를 가득 채워 번식력을 과장한다. 침팬지와 보노보에게 성은 동맹과 우정을 형성하는 핵심 도구다. 요정굴뚝새와 살찐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 암컷과 수컷은 겉보기에만 일부일처다. 암수가 필요와 재능을 표시하는 신호 행위는 늘 기대와 의심 속에서 교환된다.
그런데 인간 남녀에게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감정이다. 감정은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파트너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그래서 구애를 펼칠 때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수많은 사랑 노래와 멜로 영화가 자아내는 고양된 기분은 선사시대 이래로 남녀 관계를 지배해온 성적 신호 행위의 중요한 측면이다.


차이는 어떻게 차별이 되었을까
진화생물학의 비판적 수용

오늘날 급격히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새겨진 생물학적 유산 못지않게 남녀 관계를 뒤흔든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참여가 확대되어왔으며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선사시대 이래 존재해온 성별 분업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도 남녀 불평등은 여전히 고질적인 갈등으로 남아 있다. 여성의 급여는 남성에 비해 평균 80퍼센트 수준이며, 영향력 있는 지위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유리 천장’ 현상은 여전하다. 생물학적으로 설명되는 여성과 남성의 선호도, 적성, 재능, 동기 부여의 차이는 현재 여성이 치르는 경제적 대가를 설명하기에 너무도 미미하다.
이와 관련해 이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한 가지 설명은 여성과 남성의 연결망 형성 방식의 차이다. 남성의 연결망은 영향력 있는 자리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녀의 연결망 형성 방식과 그 결과는 다시 ‘조잡한 일반화’를 거쳐 ‘진리’로 자리 잡는다.
이렇듯 미묘한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가운데 다른 차원의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바꾸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남녀 관계도 다른 차원으로 향상시키는 것, 즉 불평등을 극복하고 협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진화생물학에 부합하는 또 다른 적응일 수 있다.



성별 차이에 생물학적 기초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공세를, 성별 차이가 커서 고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성적인 공세를 가한다.
_테리 앱터(『일하는 여성은 내조자가 없다』의 저자)

사마귀의 짝짓기 습관부터 기업 이사회라는 전쟁터까지, 폴 시브라이트는 남성과 여성이 왜, 그리고 어떻게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웠는지, 그리고 무엇이 현대사회에서 그들을 아직도 서로 떼어놓는지 밝히기 위해 우리를 시간과 학제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여행길에 오르게 한다.
_린다 배브콕(『여성은 요구하지 않는다』의 저자)

홍적세부터 현재로 이르는 여행을 떠난다. 대대로 이어지는 남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의 번식적 선택을 둘러싼 경제적 원인과 결과를 활용하는 흥미로운 여행이다. 남성과 여성의 전투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그들은 분명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다). 훌륭한 책이다.
_앤 케이스(프린스턴 대학교)
 
  제1부 선사시대

제1장 서론
협동과 갈등│내기에 건 것이 다른 남성과 여성│여성의 희소성이 인간의 심리에 끼친 영향│이 책의 구성

제2장 성과 판매술
거리의 신호들│광고가 필요한 성│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광고│낭비를 조장하는 신뢰성 부족│광고와 유혹

제3장 유혹과 감정
감정을 겨냥하는 유혹│웃음 또한 신호다│광고 포화 상태인 세상│광고와 마법│의심의 탄생

제4장 사회적 영장류
경쟁과 협동│영장류 협상들│수렵·채집인들의 성별 교섭│인간 아기들의 변화하는 요구│희소성과 성별 교섭│수렵·채집 생활과의 작별



제2부 오늘날

제5장 재능 검사
터무니없는 키 이야기│성별, 재능, 보상│성격과 재능│남성은 더 극단적인가?

제6장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
다른 선호도│여성은 요구하지 않는다?│남성적 거품│신호 함정

제7장 자발적 의지의 연합
싸움과 화해│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증거│네트워킹과 직업적 성공│연결망 선택: 신중함 또는 선호도?

제8장 매력의 희소성
필경사와 대서인│현대 직장에서의 매력│다시, 성선택│남성의 위기는 존재하는가?

제9장 부드러운 전쟁
인류학자 방문하기│피임과 그 결과│진화의 교훈│모형관계│분리된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