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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연구 [2016년 겨울호 제13권 제4호] 통권 44호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한울 / 2016-11-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304면 / 22,000원
ISSN 1738-2998 64
분야 : 정기간행물, 정치·국제관계, 경제·경영, 사회학
 
  동아시아 역사 논쟁과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의 필요성


올 들어 동아시아에는 위안부, 남중국해 영유권, 북핵 위기, 사드 배치 등의 문제로 정치군사적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서구의 경우 우여곡절 속에서도 ‘장기 20세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동아시아는 21세기 오늘도 여전히 ‘극단의 시대’의 역사적 그늘에 갇혀있다. 오늘날 동아시아는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역사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시위에 나서게 하거나 오랜 동맹 관계조차 위태롭게 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서 보듯이 동아시아 역사 논쟁은 대개 일본의 식민지 지배 유산과 관련되어 있지만, 그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낳은 미해결 문제도 여전히 큰 이슈다. 동아시아 역사 논쟁은 그 성격상 국제적이지만, 민감한 국내적인 쟁점들도 있다. 역사적 진실, 수정주의, 역사 바로잡기 문제는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 대량 학살, 성노예, 강제징용과 같은 문제들에서 특히 첨예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식민지 시기 부역과 저항과 관련된 문제들로 확대되고 있다. 동아시아 역사에는 미국 제국주의의 역할, 반공 친미 정권에서 벌어진 좌익 학살, 중국과 북한 지배계급의 반대파 탄압과 같은 탈식민주의 이슈들도 있다. 또 최근 동아시아에서는 지배계급이 역사 논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사회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예컨대 박근혜 정권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박정희 군부독재를 변호·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중등교육에 강요하기 위해 국정교과서 작업을 추진하다가 대중적 저항에 부딪쳤다.
(중략)
이번 특집은 특집을 기획한 오언 밀러의 특집 취지 및 구성에 대한 글에 이어 모두 네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웬디 마츠무라는 일본의 파시즘을 ‘가족의 정치’라는 개념으로 재조명한다. 과거 일본 파시즘을 둘러싼 논쟁의 프레임은 전전 강좌파와 노농파 간의 일본자본주의 논쟁의 영향을 받아 제국으로서의 일본 민족국가 및 그 정치적 구조와 가족-민족 이데올로기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마츠무라는 이 프레임을 넘어서는 작업의 일환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농촌 생활의 ‘모든 측면’을 개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보호주의 정책을 이론적·역사적으로 탐구한다. 마츠무라는 거대중심-식민지 관계의 근본적인 재구조화가 벌어졌던 이 시기의 가족, 젠더 관계, 제국주의, 자본주의 간의 복합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본주의를 사회적 관계로서 접근한다. 이를 통해 마츠무라는 당시 일본 국가는 소농 가구를 사적 소유관계와 민족적 소속감이 승인되는 기본 단위로서 중시했음을 밝힌다. 조지프 밀러는 1931~ 1945년 중국에서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역사를 개관한다. 밀러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중국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역사를 중국의 좌익반대파였던 ‘중국 공산주의 동맹’의 투쟁을 중심으로 성장과 탄압, 분열의 역사로서 재구성한다. 밀러에 따르면 중국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역사는 일본 제국주의와 장개석의 국민당은 물론 중국공산당으로부터도 공격·억압당한 15년간의 비극적 스토리이자, 항일 전쟁과 사회주의 혁명의 관계,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에 대한 태도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되었던 치열한 이론적·정치적 논쟁과 끝없는 내분, 개인적인 갈등, 고립, 주변화의 스토리였다. 정영환은 최근 큰 논란을 야기한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비평을 박유하가 반박한 것을 다시 논박한다. 정영환은 박유하의 반론이 자신의 비평의 논지를 오해했다고 주장한다. 정영환은 "제국의 위안부"에서 박유하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당시 일본군에 대해 ‘법적 책임’이 아닌 ‘책임’, 그것도 단지 업자의 범죄 행위를 묵인한 ‘책임’만을 인정했다고 지적하고, "제국의 위안부"가 사실상 ‘업자 주범설’을 지지한다고 비판한다. 끝으로 서민우는 측우기 발명의 우선권을 둘러싼 20세기 전반 동아시아 삼국의 과학사가들 간의 논쟁을 실마리로 하여, 당시 과학 문명국으로 거듭나려 했던 동아시아 삼국이 측우기라는 과학적 과거를 재발견한 과정을 비교하고, 일본, 중국,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사가였던 와다 유지, 주커전, 홍이섭의 저작을 검토함으로써, 동아시아 삼국이 서구의 과학과 조우하는 긴박한 국면에서 어떠한 과학적 전통과 미래를 기획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서민우는 강우량의 관측 기록 같은 과거의 천문 기상 기록에 대한 관심은 20세기 후반 동아시아 역사기후학의 형성에 큰 자극이 되었으며, 오늘날 동아시아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도 유용한 시사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이하 생략)
 
  일반논문

인공지능과 기본소득의 권리 | 강남훈
여성의 생산력과 자본축적구조 | 이은숙
계몽의 우회: 비판철학의 비판(批判哲學的批判)의 ‘사회적 실천’ 개념과 그 문화 정치적 함의에 관하여 | 피경훈

논쟁

방정식에서 인과관계, 논리적 함의 및 변수들의 순서에 관한 노트 | 앨런 프리먼·앤드루 클라이먼

특집  동아시아 역사 논쟁: 마르크스주의적 시각

20세기 동아시아의 마르크스주의와 역사 | 오언 밀러
가족의 정치를 통해 일본 파시즘을 다시 생각한다 | 웬디 마츠무라
통합에서 분열로: 중국 트로츠키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 | 조지프 밀러
"제국의 위안부", 무엇이 문제인가 | 정영환
민족의 경계, 과학의 경계: 20세기 전반 동아시아 삼국 천문기상학사 서술에 어른거리는 민족의 유령 | 서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