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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심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현대 중동정치의 실상
(원제) "アラブの心臟"に何が起きているのか
아오야마 히로유키 엮음/ 요코타 다카유키·다카오카 유타카·야마오 다이·스에치카 고타·깃카와 다쿠로·니시키다 아이코·아오야마 히로유키 지음/ 이용빈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6-10-10 발행 / 신국판 / 양장 / 272면 / 28,000원
ISBN 978-89-460-5914-6 93340
분야 : 정치·국제관계, 지역연구도서
 
  ◈ IS의 부상, 가자 전쟁, 시리아 내전 ……
혼란은 왜 계속되고 있는가?

고대 오리엔트 문명의 탄생지이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아랍의 심장’에 위치한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지만 이 국가들은 찬란했던 역사에 걸맞은 변영을 실현하지 못한 채, 현재 연이은 혼란에 허덕이고 있다.
이 지역 정치에 관한 이제까지의 해석은 특수하게 간주되는 개념이나 해석하는 측의 일방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과잉 일반화’되어, 종교의 연장선에서 이해되거나 권선징악이나 예정조화에 기초해 근시안적으로 시비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아랍 연구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신진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전형적인 ‘허상’을 뛰어넘어, 각국 정치의 ‘실상’에 다가가 그 혼란의 핵심을 짚어내 규명한다.

⊙ ‘아랍의 심장’은 어디인가?

아랍 세계의 어느 곳이 ‘아랍의 심장’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없으며, 그 지역 또한 모호하다. ‘아랍의 심장’은 ‘아랍의 맹주’를 자인하는 하나의 국가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아랍 세계를 구성하는 지리적 하위 구분인 동아랍 지역, 걸프 지역, 나일 강 유역, 마그레브 지역 중 그 어디와도 정확하게 합치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근현대 시기에 중동의 정치·사회·문화를 견인해왔던 이집트와 동아랍 지역을 ‘아랍의 심장’으로 규정해 논의를 전개한다.

⊙ ‘아랍의 봄’은 과연 이 지역에 ‘민주화’를 가져왔는가?

근현대사에서 중동의 ‘지혜’를 체현해온 ‘아랍의 심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나 이라크 문제로 서서히 피폐해지고 있다. 또한 2010년 말부터 분위기가 고조되어 2011년 1월 튀니지에서 일어난 정변을 발단으로 아랍을 휩쓴 ‘아랍의 봄’은 이 지역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아랍의 봄’ 이후 이 지역에서는 ‘분쟁의 도미노’, ‘혼돈의 도미노’가 고착되었다.

*이집트
‘아랍의 봄’의 선구적인 성공 사례로 간주되는 이집트에서는 ‘1월 25일 혁명’ 이후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된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정권이 민중의 항의 시위와 군사정변으로 붕괴되었다. 이집트 국민들에게 ‘6월 30일 혁명’으로 불리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정변으로 ‘아랍의 봄’에 의해 주변으로 내쫓겼던 군(軍)이 다시 정치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군 출신의 시시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시리아
‘완충 국가’로서 ‘중동의 활단층’으로 불리는 시리아는 요르단과 달리 ‘전선(前線) 국가’로 분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외교·안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다. 서구 국가들의 지원을 받으며 이 지역의 안전보장을 담당해온 아사드 정권은 ‘아랍의 봄’ 이후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공포정치로 서구 국가의 타도 대상이 되었다. 아사드 정권과 반체제파의 권력 투쟁은 내전으로 발전했고, 이후 외부 세력들이 가세하면 국제 분쟁으로 변질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 과격파가 발호하고, 알카에다에서 파생되어 이라크로 회귀한 IS가 세계적인 위협으로 성장해버렸으며, 수많은 난민을 양산했다. 그렇지만 아사드는 2014년 3선에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라크
오스만 제국이 붕괴한 이후에 성립된 이라크는 ‘인공 국가’라는 용어로 정의된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 걸프 전쟁(1991), 이라크 전쟁(2003) 등 세 번의 큰 전쟁을 경험했다. 이중 이라크 전쟁으로 35년간 계속되어온 바아스당 정권이 붕괴되고, 기존의 반체제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권이 성립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시리아로 망명했던 구체제 세력이 IS와 함께 이라크로 돌아와 2014년 모술을 함락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랍의 봄’의 영향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었지만, 정치 세력들의 ‘제도 내’에서의 권력 투쟁과 이권 다툼에서 비롯된 ‘제도 외’에서의 정쟁과 테러 등으로 치안 악화가 일상화되었다.

*레바논
‘중동의 축소판’이라고 일컬어지는 레바논은 독특한 ‘다극공존형 민주주의’를 채택한 자유로운 국가로 분류되지만, 종파 간의 대립, 내전, 국토의 10분의 1을 점령한 이스라엘과의 전쟁, 시리아가 내정을 좌우한 팍스 시리아나, 백향목 혁명 이후 민주화의 좌절, 친시리아파와 반시리아파의 대립으로 발생한 ‘균형 붕괴의 전투’ 등 ‘아랍의 심장’ 가운데서도 가장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랍의 봄’이 아랍 세계를 휩쓴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거두어들였고 알카에다 계통 무장 집단의 테러나 공격 등으로 치안이 악화되어 혼란이 지속되었지만, 주변의 이라크나 시리아와는 다르게 대붕괴를 경험하지 않았다. 레바논은 현재까지도 ‘결정하지 않는 정치’라는 답을 통해 최소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르단
동아랍 지역의 또 다른 ‘완충 국가’ 요르단은 ‘아랍의 심장’에서 유일한 군주제 국가다. 다른 국가에 비해 척박한 자연환경뿐 아니라 지역 대국 및 분쟁 지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팔레스타인 문제, 이라크 문제, ‘아랍의 봄’ 이후 일어난 시리아 분쟁 등으로 발생한 수많은 난민과 피난민을 부득이하게 수용해 ‘아랍의 심장’의 모든 문제를 내재화함으로써 언제든 ‘혼돈의 도미노’가 도달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 많은 위험 요소에도 요르단은 건국 이래 단 한 차례도 폭력적인 체제 전환을 경험하지 않았다. 실리적인 외교 전략과 강온 양면을 구사하는 국내 통치를 통해, 요르단은 현재 아랍의 심장에서 안정을 구가하는 유일한 국가로서 그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반복되는 폭력과 수천 년에 걸친 종교 대립 등의 용어로 흔히 설명된다. 그러나 현재의 대립이 시작된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로, 이를 뒷받침한 시오니즘이라는 사상과 건국 운동의 확산이 도화선이 되어 7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양산했다. 항쟁의 과정에서 부상한 PLO(파타)와 하마스는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 각각 정부를 구성하며 ‘이중 정부 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나 ‘아랍의 봄’으로 입지가 좁아진 하마스와 전략적인 선택을 한 PLO는 2014년 합의를 이루어 통일 내각을 구성한다. 이에 반발하며 기회를 엿보던 이스라엘은 납치 사건을 빌미로 2014년 7월 가자 지구에 폭격을 가해 가자 전쟁을 일으켰다. IS 세력의 확대나 시리아 분쟁 등으로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이 지역은 폭력과 그에 대한 응수로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허상을 뛰어넘어 실상에 다가가다


제1장 ‘이집트’에서는 ‘독재’와 ‘민주’라는 이집트 정치를 설명하는 기존의 "허상"이 아닌 시시 정권 탄생을 뒷받침했던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주목해, 안정의 유무를 기준으로 이집트 정치를 고찰한다. ‘제도 내(內) 정치’와 ‘제도 외(外) 정치’의 충돌이나 이집트에서 재구축된 권위주의 체제가 내포하는 취약성을 검토함으로써 두 가지 혁명이 이집트 정치에 불러온 변화를 분석한다.

제2장 ‘시리아’에서는 ‘악의 독재 정권 대 정의로운 민중’이라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나 ‘소수 종파 대 다수 종파’라는 형태의 종파 분쟁 등으로 이야기하며 간과해왔던, 시리아를 둘러싼 국제 관계, 시리아 사회의 다양한 구성 요소, 이슬람 과격파 세력을 증강시킨 다양한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한다.

제3장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억압받는 수니파의 종파 대립이라는 기존의 틀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 건설 과정에서 ‘제도 외’의 무장투쟁과 ‘제도 내’의 ‘다수파 형성 게임’을 둘러싼 쟁탈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라크 정치를 분석한다.

제4장 ‘레바논’에서는 이웃 국가들의 간섭과 국제 정치의 동향에 의해 농락되어온 소국 레바논을 ‘자유’와 ‘평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대통령, 국민의회, 총리가 부재한 ‘삼중(三重) 공백’이라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아랍의 심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레바논의 선택임을 밝히고 있다.

제5장 ‘요르단’에서는 ‘완충 국가’ 요르단을 둘러싼 허와 실을 정리하고, 체제 유지의 배경을 밝히고 있다. 요르단은 대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실리적인 외교 전략과 강온 양면을 구사하는 국내 통치를 통해 간신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6장 ‘팔레스타인’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더욱 동태적으로 파악하고, 2000년 이후의 새로운 구도 및 전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중에서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정치의 중요한 행위자로 자리매김한 것에 주목하면서 종교와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그 역할을 밝히고 있다.


중동의 정치와 외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후학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연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국내에서, 이 책은 중동 연구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머리말: ‘혼돈의 도미노’에 허덕이는 ‘아랍의 심장’_아오야마 히로유키

제1장 이집트: 두 가지 ‘혁명’이 불러온 허상의 재고_요코타 다카유키
1. 시작하며: 두 가지 혁명
2. 1월 25일 혁명: 권위주의 체제의 붕괴
3. 군에 의한 잠정통치의 주요 정치 주체: 변화하는 주역
4. ‘제2의 혁명’인가, ‘혁명’이라는 이름의 쿠데타인가?
5. 마치며: ‘혁명’은 이집트에 무엇을 가져왔는가?

제2장 시리아: ‘진짜 전쟁 상태’가 필요한 ‘독재 정권’_다카오카 유타카
1. 시작하며: 아사드 대통령의 3선
2. ‘중동의 활단층’의 이용 가치
3. ‘내전’에서 ‘진짜 전쟁 상태’로: 화학무기 사용 사건을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
4. ‘21세기 최악의 인도적 위기’의 허상과 실상: ISIS와 ‘테러와의 전쟁’의 파탄
5. 마치며: 허상을 넘어서

제3장 이라크: 민주화의 차질과 종파 대립이라는 망령_야마오 다이
1. 시작하며: 폭력이 불러온 종파 대립
2. 모술 함락
3. ‘인공 국가’와 권위주의 체제
4. 민주주의의 교착과 격화되는 정치 대립
5. 국가 건설의 실상
6. 마치며: 허상은 실체화되는가?

제4장 레바논: ‘결정하지 않는 정치’가 지탱하는 연약한 자유와 평화_스에치카 고타
1. 시작하며: 레바논의 자유와 평화의 성립을 생각한다
2. 종파제도의 빛과 그림자
3.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과 그 후 차질을 빚은 민주화
4. 내전 재발을 피하기 위한 ‘합의’
5. 마치며: 자유와 평화의 균형점 찾기

제5장 요르단: 분쟁의 피해자인가 수혜자인가_깃카와 다쿠로
1. 시작하며: 쓰러지지 않는 국가
2. 요르단의 ‘위기’를 둘러싼 허상
3. 역사와 사회: 위기에 강한 국가의 형성
4. 실상으로의 접근
5. 마치며: 실리적인 완충 국가의 딜레마

제6장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한 부정이 일으킨 정치적 혼란_니시키다 아이코
1. 시작하며: 반복되는 폭력을 이해하기 위하여
2.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과 정치 구도
3. ‘아랍의 봄’에 농락당한 팔레스타인
4. 통일 내각에서 가자 전쟁으로
5. 마치며: 변화하는 분쟁의 구조

맺음말:  중동정치의 실상에 접근하기 위하여_아오야마 히로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