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없이 입력해 주십시오
  > 총 도서목록 > 분야별 도서목록 > 사회학 >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정책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정책
조희연 지음
한울 / 2016-09-02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440면 / 29,000원
ISBN 978-89-460-6215-3 04370
분야 : 사회학, 교육학, 교양도서
 
  ▶ 학자 조희연에서 교육감 조희연으로

--- 저는 평생을 사회학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어떤 거대한 운명의 이면이 있었는지 오래전부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오게 되었고, 역시 또 운명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거쳐 당선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저는 사회학 교수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신분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스스로 발을 내디뎠지만, 전혀 짐작하지 못한 그 운명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실감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 신분이 학자에서 행정가로, 저의 직위가 교수에서 교육감으로 바뀐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학술 영역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고 때로는 시민사회 영역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거침없이 표명하던 개인(個人) 조희연에서, 천만 서울시민을 위한 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서울시 교육책임자라는 높은 책무성을 지닌 공인(公人) 조희연으로 바뀐 것입니다. 돌아보면 서울시교육감이 된 후 나름대로는 참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혁신미래교육’이라는 모토 아래,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야 할 수준 높은 교육을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구시대적인 낡은 교육과 결별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혁신의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칭찬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진정으로 우리 교육과 ‘혁신미래교육’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보탬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_서문 중에서 ---

조희연은 2014년 3월 『병든 사회, 아픈 교육: 대증 요법에서 구조 전환』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그 책에서 그는 민교협 의장으로 활동하며 교육투쟁 현장에서 느낀 여러 생각과, 교육정책에 대한 논의 및 대안적 아이디어, 한국 사회의 초중등교육을 왜곡시키는 대학학벌-대학체제의 개혁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조희연은 한국 사회가 가진 구조적 모순의 주요 원인으로 교육문제를 상정하고 치열하게 투쟁해온 인물입니다. 이런 그가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되었고 어느덧 임기 2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취임 이후 추진해온 교육정책에 대한 각종 인터뷰와 발표문, 기고문 등을 모아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정책』이라는 책을 엮었습니다.


▶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꽃피우는 ‘오직 한 사람 교육’으로의 전환

---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예를 들면, ‘그 친구 목소리는 어떻니? 무슨 놀이를 제일 좋아하니? 나비 수집을 하니?’라고 묻는 어른은 절대 없다. ‘나이는 몇이니? 형제는 몇이니? 아버지는 얼마를 버니?’라는 질문뿐이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아름다운 붉은색 벽돌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지 못한다. ‘10억 원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그거, 참 훌륭한 집인가 보구나!’라고 소리친다. _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에서 ---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부끄러워지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취향과 개성과 소질이 다른데,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그저 수치로만 판단하려 든다는 것이죠. 한국 사회는 모든 걸 수치화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현장에서도 아이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는 것에 집착합니다. 이런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교육개혁의 방향은 무엇일까요? 조희연 교육감에 따르면 그것은 ‘일등주의 교육’에서 ‘오직 한 사람 교육’으로의 전환입니다.

‘일등주의 교육’이란 우리보다 앞선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그들의 기업이나 인재와 경쟁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진 일등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와 척도로 하여 모든 학생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고 전부 일등이 되도록 독려하는 교육입니다. 그러나 이런 ‘한 줄 세우기 교육’에서 다 일등이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일등을 하면 누군가는 꼴등을 맡아야 합니다. 일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야 하는 끝없는 뜀박질만 있을 뿐입니다. 한 줄 세우기 교육에서 한 아이의 꿈과 미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바로 앞에 선 사람의 뒷머리만 크게 보일 뿐이지요.
이런 교육은 1960~1970년대의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나름의 효용성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낡은 것이 되었습니다. 교육이 누군가의 실패와 열패를 바탕으로 일등을 밀어주고 받쳐주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육이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과 삶의 밑거름이 되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배움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근원적인 힘과 용기를 지니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주어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온 21세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능력과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등은 아니지만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세상에 하나뿐인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들이 가진 그 잠재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교육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런 교육을 ‘오직 한 사람 교육’이라고 표현합니다.

일등주의 교육이 추구하는 척도와 기준은 국영수 중심의 암기식 교육입니다. 이런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오직 한 사람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에 있어 다양한 척도가 요구될 뿐만 아니라 존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성 교육은 현재의 획일적인 국가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노력으로 나타납니다. ‘개방형-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이라고 이름 붙여진 서울시교육청 고교교육과정 개혁안도 이런 지향 위에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재능과 꿈과 끼를 탐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오디세이학교’도 고교교육과정 트랙 자체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국영수 중심의 암기식 교육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려는 노력,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로 확대한 것도 이러한 지향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잘사는 집 아이들은 없는 재능도 만들어내고 못사는 집 아이들은 있는 재능도 개발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조건에서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다양성 교육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갈수록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교육 불평등을 상쇄하려는 노력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트랙 위에 서서 자신의 재능과 꿈과 끼를 부모의 경제력 격차에도 불구하고 실현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오직 한 사람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다문화 학생 등에게 학교운영비를 조금이나마 차등적으로 확대하는 정책, 유수한 외고에 비견할 만한 ‘공립’ 특목고인 서울국제고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생들을 입학생의 50%까지 확대하는 정책, 작은 학교에 급식예산을 차등화해서 더 지급하는 정책, 다양한 교육복지사업의 확대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와 같은 지향 속에서 이루어지는 서울시교육청의 새로운 정책을 ‘혁신미래교육’이라고 부릅니다. ‘혁신’이란 말 그대로 과거의 오류와 낡은 것을 새롭게 하고자 함이며, ‘미래’란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스스로의 재능과 힘을 발현시키는 세상입니다.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정책』은 바로 이 ‘혁신미래교육’의 철학과 구체적인 정책들을 글과 인터뷰, 강의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지난 2년간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찾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 그리고 그 출발점으로서 조희연의 교육 철학과 이상이 담겨 있습니다. 1부에서는 ‘혁신미래교육’이라 이름 붙인 새로운 교육개혁의 교육학적·교육철학적 내용을 밝히고 ‘혁신미래교육’을 구체화하는 다양한 정책의 핵심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도전으로서 한국 사회에 부각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에 대응하는 교육개혁 방향을 논합니다. 2부에서는 조희연이 인터뷰어로서 유수의 석학들과 나눈 대화와 더불어 인터뷰이로서 언론과 나눈 대화들을 모았습니다. 3부는 조희연이 교육청 안팎의 여러 자리에서 서울교육의 혁신과 미래를 화두로 강의한 내용들입니다.
 
  1부  희망: 교육의 새로운 길 ‘혁신미래교육’
1장  혁신미래교육의 교육철학적 방향과 목표
2장  혁신미래교육을 구현하는 주요 정책들
3장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하기 위하여

2부  대화: 조희연이 꿈꾸는 교육
1장  조희연이 묻다: 석학들과의 대담
2장  조희연에게 묻다: 언론 인터뷰
3장  조희연과 함께 이야기하다: 북토크

3부  강의: 조희연이 말하는 교육
1장  서울교육가족을 위한 강의
2장  서울시민을 위한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