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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히스토리아: 서대문형무소에서 팽목항까지
원희복 지음
한울 / 2016-08-15 발행 / 국판 / 반양장 / 352면 / 19,500원
ISBN 978-89-460-6197-2 03910
분야 : 역사학, 정치·국제관계, 교양도서
 
  ▶ 역사의 현장 40곳에서 다시 읽은 한국 현대사 70년
▶ 30년차 베테랑 기자의 르포르타주(Reportage),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베테랑 기자, 현대사의 현장을 방문하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71년, 한 사람의 생애로 본다면 인격 형성기를 지나 인생의 전성기를 충분히 누렸을 만큼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그것은 옳은 선택이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 등 이제는 한 번쯤 정리해봐야 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2015년 하반기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역사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 70년을 주제로 많은 학술서, 교양서, 증언록, 회고록 등이 출판되는 가운데, 30년차 베테랑 기자인 ≪경향신문≫ 원희복 선임기자가 1년여에 걸쳐 한국 현대사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당시 사건 자료를 모아 현재적 의의를 조명한 글들을 모은 『르포히스토리아: 서대문형무소에서 팽목항까지』는 ‘역사적 사실’과 ‘주관적 관점’, ‘엄밀한 현장성’과 ‘자유로운 문학성’을 함께 추구한 독특하고 돋보이는 시도다.

‘르포(Reportage)’로 쓴 ‘한국 현대사(Historia)’ 70년

‘르포’는 현장 보고 또는 기록 문학을 뜻한다. 사건, 현상,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하되 그 속에 취재자의 관점을 녹여 사실 이면의 진실을 지향하는 것이 르포의 본질이다. 이 책은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설움이 교차한 1945년 8월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처절한 민낯을 드러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팽목항에서 마무리되는 현장 방문 르포 40개로 구성되었다. 각 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해방이 분단과 독재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저항을 쿠데타의 총성으로 잠재웠지만, 결국 여러 항쟁을 통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민주와 통일을 실현해왔다는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살폈다. 서대문형무소, 마산항 중앙부두, 남산 중앙정보부 터, 평화시장, 금남로, 남영동, 청계광장, 팽목항처럼 우리에게 그 의미가 익숙한 곳부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원동성당, 금정굴처럼 역사적 의미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두루 살폈다. 또한, 남아 있는 흔적이 없어 역사적 의미를 모른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원효로 1가, 한강대교 남단, 옛 성남출장소, 옛 동대문운동장, 용산 육군본부 터, 여의도 옛 평민당사 등과 저자가 가장 ‘저평가된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에 얽힌 사연을 적었다. 다시 돌아온 ‘나쁜 나라’와 여전한 가해자의 위세 앞에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린 채 시련을 겪는 최근의 ‘히스토리아’ 역시 쌍용차 평택공장, 서해수호관, 봉하마을,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등을 통해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를 통해 8.15광복, 4.3사건, 4.19혁명, 5.16쿠데타, 6.3사태, 10월유신, 10.26사건, 12.12반란, 5.18항쟁, 6월항쟁, 6.15선언, 4.16참사 등 한국 현대사 70년의 주요 사건들을 모두 다루고 정리했다. 또한 이 책은 평소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과거 사진과 역사 현장의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취재 사진 50장을 함께 수록하여 현대사의 현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한다.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 책은 ≪주간경향≫에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된 글을 대폭 수정하고 다듬어 엮은 것이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지면 제약 때문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로 썼다. 연재 이후 발생한 2016년 주요 사건들 역시 내용에 반영했다. 40곳의 현장을 방문하는 저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민족사 홀대의 상징적 단면”을 수차례 발견했기 때문이다. 제주 4·3평화공원 등 몇몇 예외적인 장소를 제외하면, 역사적인 장소들은 “주차장 관리”하듯 다뤄지고, 그곳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는지 “안내판 하나 없는” 곳들이 부지기수다. 아무런 “흔적조차 없이” 아예 ‘리모델링’해버린 장소들도 많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것일까? 그만큼 우리의 역사는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진도 팽목항에서 저자는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등대에 “Remember 14.04.16”이라고 스프레이로 누군가 적어놓은 것을 본다. 그리고 역사를 ‘망각하지 않겠다’는 팽목항의 다짐에서부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호소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진실을 절대로 망각하지 않겠다고 우리가 굳게 다짐할 때 비로소 역사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진실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르포히스토리아』가 독자들과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서문 _ ‘망각하지 않겠다’는 다짐

1부. 해방과 분단, 독재와 저항 1945.8.15~1960.4.19
서대문형무소 _ 나라를 빼앗긴 참담함과 해방의 환희가 서린 곳
38선 _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여전히 거기 있다
제주 4·3평화공원 _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동족 살해극
임시수도 부산 _ 한창 ‘복고 마케팅’ 중인 한국 정치 파동의 출발역
옛 대법원 청사 _ ‘첫 사법살인’ 현장, ‘오욕의 역사’ 미술로 감춰질까
마산항 중앙부두 _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된 ‘4월 혁명’의 횃불이 솟아오른 곳
원효로 1가 _ 이승만 독재 하수인 김창룡을 응징하다
대구 삼성상회 터 _ 한국 재벌의 탄생, 정치권력을 넘어선 경제권력의 발원지
천도교 중앙대교당 _ 민자통 창립, 4·19의 열망 ‘평화통일’로 승화

2부. 쿠데타의 총성 1961.5.16~1979.12.12
한강대교 남단 _ 5·16쿠데타 첫 총격전 현장, 정반대의 군인상
남산 _ 중앙정보부, ‘무소불위’ 공작과 고문의 흔적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 _ 6·3 사태 발원지, 민족·민주를 위한 갈망을 푸르게 물들이다
옛 동대문운동장 _ 베트남 파병, 공과 따지기 어려운 ‘참전의 양면성’
국회 제3별관 _ 장기집권 서막, 시의원 명단보다 더 중요한 ‘날치기 교훈’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_ 조국 근대화와 ‘날림의 유산’
평화시장 _ 한국 노동운동의 순교자 전태일,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다
옛 성남출장소 _ 광주대단지 사건, 정부 수립 이후 최초 도시빈민 투쟁
장충체육관 _ 정통성 없는 유신체제 정권의 코미디, ‘체육관 선거’
궁정동 안가 _ 영구집권 야욕 쓰러뜨린 ‘총성’, 유신체제의 종언
원주 원동성당 _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탄생, ‘행동하는 신앙’ 태동하다
용산 육군본부 터 _ 12·12군사반란 현장, 국가권력 찬탈을 노린 정치군인들의 하극상

3부. 항쟁의 빛, ‘민주’와 ‘통일’로 1980.5.18~2000.6.15
전남대 정문에서 금남로까지 _ 5·18광주민중항쟁의 중심지, 한국 민주운동의 빛이 되다
여의도광장 _ 전 세계를 울린 혈육 찾기 생방송
남영동 대공분실과 연세대 _ 박종철·이한열, 6·10항쟁 불씨가 되다
잠실종합운동장 _ 88서울올림픽, 독재 합리화와 동서 화해의 양면성
여의도 옛 평민당사 _ 꺼져가던 지방자치에 불 지핀 단식투쟁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 _ 군정을 종식시키고 문민시대를 열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대문시장까지 _ 경제주권을 잃은 무능한 관료, 금 모아 국난을 극복한 민초
개성공단 _ 남북정상회담의 결실, 보수정권이 폐쇄하다

4부. 돌아온 ‘나쁜 나라’ 2002.12.19~2014.4.16
세종특별자치시 _ 지방분권의 핵심, 행정복합도시로 ‘운명’ 바뀌다
고양 금정굴 _ 쓰라린 역사, 화해를 시도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_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성난 민심의 역풍을 부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_ 노동투쟁의 모든 것 ‘쌍차 사태’, 해고자 28명이 세상 떠나다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 _ 촛불이 모여 거센 횃불이 되다
4대강 강천보 _ 과학을 정치로 오염시킨 애물덩어리 건조물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_ 부정과 불의의 구체제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다
평택 서해수호관 _ 무능한 정권이 만든 안보 교재이자 안보 프레임, 천안함 침몰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 _ 국정원 대선 개입 ‘역사 퇴행의 현장’
헌법재판소 _ 통합진보당 해산, 케케묵은 칼로 ‘민주주의의 목’을 베다
팽목항 _ 졸속과 망각에 불신을 더한 ‘대한민국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