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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용 베트남: BBC 기자가 본 오늘의 베트남
빌 헤이턴 지음 / 이종삼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6-01-25 발행 / 신국판 / 양장 / 416면 / 39,500원
ISBN 978-89-460-5860-6 93910
분야 : 역사학, 정치·국제관계, 사회학, 지역연구도서, 동아시아연구, 교양도서
 
  ▶ 베트남, 과연 날아오를 수 있을까?
▶ 공산주의적 자본주의의 훈련장, 베트남의 운명은…

베트남은 과거 30년간 크게 발전해왔지만 그들의 진보는 종종 위기를 맞았다. 공산주의적 통제를 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의 케이크를 먹는 타고난 모순이 매 10년의 끝자락, 즉 1979년, 1988년, 1997년 그리고 2008년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때마다 베트남 공산당은 평화롭게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그 해결책은 차기 싸움을 위한 무대 마련에 지나지 않았다. 미래의 결과는 공산당 내, 그리고 공산당과 국외자들 사이의 힘의 균형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주말에 베트남 도시의 거리들을 휘젓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오토바이 부대를 목격한 사람이면 누구나 공산당 지도자가 직면한 도전을 실감할 수 있다.
빌 헤이턴은 생생한 목격자의 증언들과 갖가지 사례연구에 근거해 베트남의 국제관계, 시민사회의 성장, 경제적 발전과 그에 따른 어려움, 그리고 초보적인 민주화운동은 물론 악명 높은 치안 문제로부터 비롯되는 여러 가지 변화들을 다룬다. 베트남식 ‘경찰국가’와 그로 인한 사회통제의 조직적인 메커니즘이 도시 생활과 거리의 풍경, 문화적 유산, 종교, 언론, 예술에 대한 생생한 묘사에서 드러난다. 그는 베트남에서 어떻게 이러한 문제점들이 생겨났는지 설명하고, 그것들이 발전의 다음 단계에서 베트남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를 예측한다.

▶ BBC 기자의 베트남 견문록
▶ 베트남의 정치·경제·역사·사회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다

"일상적인 삶의 세부 사항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과 특유한 통찰력을 가진 빌 헤이턴은 오늘날 베트남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논점들을 권위 있고 솜씨 좋게 설명하고 진단한다. 아주 세련된 선견지명을 보여주는 특별한 책이다." _ 칼 타이어(Carl Thayer)

BBC 하노이 특파원으로 근무하다 당국의 눈에 나 추방당하기도 했던 저자 빌 헤이턴은 언론인다운 차분하고 냉철한 눈으로 베트남을 통찰한다. 이 책은 베트남에 대한 여행기도, 연구서도, 역사서도 아니고,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한 기자가 베트남을 거대한 취재원 삼아 종합적으로 취재한 특종기사 모음집이라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일 것 같다. 우선 기자다운 간결하고 매끄러운 필치가 책을 술술 읽히게 해주며, 사람들이 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나 주제들을 잘도 집어내 펼쳐 보이고 기지가 번뜩이는 흥미로운 진단을 내린다. 예컨대 베트남의 국제관계를 진단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기억의 억제가 특징이고 중국과의 관계는 기억의 날조가 특징이라면, 제3국들과의 관계는 기억의 회복이 특징일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요약하는 식이다.

▶ 표면의 잔물결이 아닌 이면의 조류를 평가하기 위한 시도

이 책은 거의 9000만에 달하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 저자가 한때 활동했고 저자에게 영감을 준 나라, 그리고 추방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한동안 생활했던 나라에 관해 쓴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온 모든 다른 시각에 오염되지 않은 베트남관(觀)을 기술했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그들의 추정 이면에 존재하는 어떤 ‘본질적인’ 베트남관을 기술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베트남은 자신들의 비밀을 잘 지켜가고 있다. 장기 체류 외국인들도 그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베트남 친구들이 부지런히 아주 분명한 설명을 해줄 때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며 천천히 사태를 인식하게 된다. 저자는 뉴스 보도를 끝내고 여러 번 획기적인 보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주 BBC 베트남 사무소의 현지인 친구나 동료가 그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에 대한 몇몇 중요한 본질을 지적해주고 나서야 비로소 사태의 진전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면에 거대한 조류가 흐르는데 표면의 잔물결만 평가했었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었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면의 조류를 평가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 ‘언론 자유 지수’에서 늘 하위 10위권에 머무는 베트남

베트남은 언론의 자유가 없다. 법적으로 독립된 언론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언론기관은 정부나 공산당의 일부 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공산당과 정부의 ‘관리 조직’을 통해 위로는 당 정치국부터 각 언론기관의 편집장에 이르기까지, 다시 편집자와 기자들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공식적인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 고리를 통해 모든 언론인은 쓰고 쓰지 않을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 직접 해명할 의무를 진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해마다 발행하는 ‘언론 자유 지수’에서 세계 전체에서 170위 또는 그 이하로, 북한과 미얀마보다 약간 앞서는 정도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도 외국으로부터 전송되는 반갑지 않은 메시지들을 차단하려고 한다. 위성 안테나는 1997년에 중앙 정부기관 청사, 지방정부 청사, 고급 호텔, 라디오와 TV 방송국을 제외하고는 설치가 금지되었다. 외국 TV 방송을 보려면 케이블 방송 시청자로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베트남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BBC 월드 뉴스나 CNN 인터내셔널을 시청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리지널 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오리지널 방송이 녹화되어 30분 시차를 두고 방영되는데 이 시차는 만약 베트남에 대한 어떤 언급 ― 공격적인 경우 ― 이나 중국 또는 쿠바에서의 정치적 변화와 같은 ‘자극적인’ 뉴스가 있다면 그것을 지울 충분한 시간을 검열 당국에 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 시차 방송이 없었던 유일한 시기는 2006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베트남에서 열리던 때였는데, 아마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의 모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일반적으로 베트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고, 외국 매스컴의 거의 모든 보도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베트남 당국자들이 상당히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_ 253~254쪽, 7. 예리한 칼날, 그러나 지나치게 날카롭지는 않다

▶ 환경 파괴가 부른 삶의 위기
▶ 베트남의 민낯을 들여다보다

저자는 공장의 폐수 방출, 공해 물질 배출, 과도한 벌채, 야생동물 거래, 희귀 동물 멸종, 난개발 등 베트남의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2007년도 세계은행 보고서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해수면 상승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을 5개국 중 하나이며 해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하면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 식으로든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호찌민 시의 거의 절반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 빌 헤이턴은 베트남의 자연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보러 가라고 권한다.

“베트남 하롱베이의 모든 유람선은 승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오수를 모아서 처리하는 정화조 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설치는 성청(省廳) 산하의 하롱베이 관리청이 자랑하는 환경관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불행히도 그들은 유람선이 해안에 접안해 그 오물들을 쏟아낼 충분한 저장 시설을 구비하지 못했다. 업계에서 호화 유람선에 속하는 오직 소수의 선박만이 고객 부산물(오물)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 필요한 탱크 네 개를 설치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선박의 주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 개뿐인 오물 탱크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반죽으로 만들어 조용히 바닷속으로 다 쏟아낼 때까지 배를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일이다. 1년에 150만 명이나 되는 유람선 승객들의 배설물이 하롱베이 바닷속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_ 274~275쪽, 8. 사라지기 전에 보라

▶ 베트남과 미국, ‘양국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잊어야 하는 괴물, 베트남전

전쟁에 참전했던 베트남인들은 미국의 지원과 재원이 베트남에 필요하다고 당이 결정했기 때문에 베트남전에 대한 기억들 중 어느 것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게 금지령을 받고 있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았다면 베트남은 아직도 경제 제재 조치로 고통당하고 있을 것이고 세계은행과 대부분의 다른 다국적 원조도 없었을 것이며, WTO에도 가입하지 못했고 수십억 달러의 외국 투자도 놓쳤을 것이다. 또한 중국의 속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베트남은 최근 역사에 대한 기억을 번영되고 안전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교환했다.

“베트남과 미국과의 관계는 ‘정상’이 아니며 ‘공식적인 잊어버리기’가 계속되는 한 정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있지만 ‘위안부 문제’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50년 만에 되살아나 한일 관계를 괴롭히고 있듯이, 아마도 베트남의 다음 세대들이 다시 그 문제를 들고 나와 양국 관계를 시끄럽게 할 날이 올 것이다.” _ 311~312쪽, 9. 적을 친구로

▶ 베트남의 소수민족 문제
▶ 킨족 vs 소수민족

베트남에서 경제성장은 농촌 지역보다는 도시에, 소수민족보다는 다수족인 킨족에게 훨씬 더 큰 혜택을 주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들이 경제 발전에서 뒤처지고, 그런 지역에서 종족 간의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소수민족이 더 큰 소외감을 갖게 되었다. 경제적인 불만이 인종적인 불만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중부 고원지대는 이미 절망적이며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저자는 메콩 삼각주의 크메르족이나 북서 고원지대와 남중부 연안 지역에 사는 그룹과 같은 다른 소수민족들의 상황은 중부 고원지대의 경우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정치적 문제로 쉽게 진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언젠가 베트남에서 중앙 권력이 무너지고, 중부 고원지대에서 킨족 이주자와 토박이 소수민족이 토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여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결과를 상상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현재로서는 다수 종족인 킨족 대표가 일을 바로잡기 위해 전에 빼앗았던 토지를 소수민족에게 반환하고 화해를 시도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_ 368쪽, 10. 분열과 분할
 
  감사의 글
들어가며_ 또 하나의 베트남
1.공산주의적 자본주의의 훈련장
2.토지수용과 보상
3.길거리에서 생계꾸리기
4.할아버지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5.‘당맞이 봄맞이[迎黨迎春]’
6.블록 8406의 성쇠
7.예리한 칼날, 그러나 지나치게 날카롭지는 않다
8.사라지기 전에 보라
9.적을 친구로
10.분열과 분할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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