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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벵듸의 눈물
제주4·3연구소 엮음
한울아카데미 / 2015-01-26 발행 / 신국판 / 양장 / 256면 / 24,000원
ISBN 978-89-460-5683-1 93910
분야 : 역사학
총서 : 제주4·3 구술자료 총서 (7)
 
  ∥책 소개

▶차마 비명조차 내지 못했던 시절, 산으로 산으로만 도망 다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 일을 하면서 보람 같은 것은, 그렇게도 바라던 위령비를 세우고 위령제를 지내게 된 거야. 내가 정말 쓰러져서 죽을 뻔까지 했던 그 일, 살다 보니깐 참 되는 거구나…….
앞으로 바라는 거? 명예회복이 돼야 하고 유족들이 잘 뭉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유족회 명의로 해서 장학금 같은 걸 주면서 키워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겁니다. 이걸 정말 하고 싶은데…….”

이제 제주는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백만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는 대표적인 휴양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제주의 한편에 아직 다 아물지 못한 상처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더구나 그 비극의 한가운데 서 있던 제주 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4·3 사건을 겪은 여러 생존자들의 증언을 묶어 평화의 섬 제주의 안타까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정부 위원회의 노력으로 4·3 사건의 진상은 많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러한 조사는 그 시간을 겪은 이들의 고통을 기록하기에는 부족했다. 제주4·3연구소는 구술 채록이라는 방식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기억하는 4·3을 복원했다. 4·3을 겪은 생존자들은 가족을 잃고, 고향을 등지며 4·3 이후에도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삶을 이어가야 했다. 그날의 끔찍한 기억은 평생 동안 생존자들을 괴롭혔지만 생존자들이 그날에 관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이지만, 우리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그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제주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방언 그대로, 사료적 가치를 높이다

『만벵듸의 눈물』은 제주4·3연구소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한 ‘제주4·3 1000인 증언채록 사업’ 과정에서 녹취한 1028명의 증언채록 결과물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4·3 생존자 13명의 구술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의 지역별로 총서 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책은 당시 한림면(현재 한림읍. 1935년까지는 구우면, 1935년 한림면으로 개칭, 1956년에 한림읍으로 승격)에 살았던 13인의 4·3이야기이다. 특히 한림읍은 한림중학생 공개총살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다. 1948년 11월 16일, 제9연대 군인들이 한림중학교 운동장에 학생과 주민들을 강제로 집합시키고 한림중학교 3학년 학생 4명(강두형, 이경혁, 좌태봉, 김계준)을 공개총살 했다. 중산간마을에서 초토화작전이 벌어져 많은 인명들이 학살되기 시작할 즈음인 이때, 총살 장면을 처음 목격한 학생과 주민들은 “동생 같고, 자식 같은 아이들이 죽는 처참한 장면에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이렇게 대개 4·3의 광풍이 그들의 소년기를 덮쳤고, 가족사를 폭풍처럼 뒤흔들어 버렸다. 그 시기를 살았던 이들이 가슴속에 품었던 말을 토해낸 지 이미 7~8년. 그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황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형님이 가족이 친척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과정이 규명되고 밝혀지기를 원한다.
또한 이 책은 67년 전에 일어난 비극, 제주4·3 사건을 제주 방언으로 그대로 살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사료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이는 제주에서조차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기록·보존하는 한편, 제주4·3 당시의 상황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제주4·3 사건 67주년, 살아남은 사람들 13명의 목소리를 담아낸 증언집

정부에서는 2014년 제66주기 4·3 위령제를 맞아 4월 3일을 ‘4·3 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가지를 더 부탁했다. 대통령이 4·3 위령제에 참석해 국가추념일로 처음 치러지는 이 날의 의미를 더욱 빛내달라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제주도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수차례의 요구에도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위령제에는 총리가 대신 자리해 4·3의 정신인 ‘화해와 상생’을 소리 높여 칭찬했다.
그러나 그뿐, 서울로 돌아간 총리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 출석해 한 여당 의원의 “4·3 희생자 선정에 문제 있다”는 질의에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며 희생자 일부에 대해서는 재검증을 거치겠다고 대답했다. 4·3을 대하는 작금의 현실을 한눈에 보여준 가슴 아픈 우리 사회의 단면이었다.

우리는 4·3을 기억해야 한다. 그 시절을 고통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은 아직도 제주4·3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왜 공권력에 의해 죽어야만 했는지, 왜 운동장에 세워 무고한 사람들을 총으로 쏴 죽였는지, 시신조차 알아 볼 수 없어 치아로 확인을 해야만 했는지, 왜 이 모든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제주 사람들이 입을 닫고 살아야 했는지 그들은 아직 나라에게 대답을 듣지 못했다. 오래도록 역사의 상처를 동여매고 살았던 이들의 생은 그 자체가 국가 공권력에 의한 트라우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총서는 그들의 증언, 그리고 밝혀져야 하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아픔이 봉합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사회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사회의 아픔에 성숙하게 대응할 수 없다. 정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이번 총서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밝혀지지 않은 역사와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제주4·3연구소의 작업 또한 계속될 것이다.
 
  제주4·3 구술자료 총서 7권과 8권을 펴내며

1부 드러내지 못한 진실
1. 제주대 7인동지회 활동, 4·3운동 시작이었어요
2. 제주도민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타격이 심했어
3. 우리 처갓집만 열다섯 명 희생됐어요
4. 그땐 사상관계는 어디로든 감춰야 했지
5. 행방불명자 가족,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6. 아직도 ‘장발장’ 경감 같은 사람 있습니까

2부 소년의 고통
1. 한림중학생 네 명 전교생 앞에서 가격했어요
2. 중학생이 불붙은 장작으로 구타당했어
3. 형님 둘, 우리 또래 아이덜도 심어단 죽여부럿주

3부 그리운 아버지
1. 나 한림지서에서 치욕적으로 맞았어
2. 슬피 우는 딸 찾아 꿈속에 온 아버지 그립습니다
3. 아버지 대신 성담 쌓고 보 삿주
4. 애기고 어른이고 사름 씨 그치젠 헷주기

구술 정리를 마치며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 구술자료 총서
주요 4·3 용어 해설
제주시 한림읍 지도
주요 제주어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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