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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학입문 1: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
(원제) リスク學とは何か
다치바나키 도시아키·하세베 야스오·이마다 다카도시·마스나가 시게키 엮음/ 사카이 야스히로·나카야마 류이치·쓰바키 히로에·나카니시 준코 지음/ 백계문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4-07-23 발행 / 신국판 / 양장 / 296면 / 26,000원
ISBN 978-89-460-5704-3 93300
분야 : 법학, 경제·경영, 사회학, 사회복지학, 공간·환경
 
  리스크로 침몰하는 사회, 우리는 누구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가?
-공기처럼 산재한 리스크, 흐릿한 책임 소재, 수많은 희생자.
이제는 리스크를 냉정하게 학문으로 접근해야 할 때!

∥책소개

▶ 왜 지금, 리스크학(學)이 중요한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을 전 국민은 무기력하게 지켜보았다. 한국사회의 리스크와 리스크 관리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했다. 가장 먼저 대두된 것은 책임문제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회에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 전반에서 리스크의 원인이 아닌 것을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수많은 책임이 산재해 있으며, 누구 한 명의 책임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리스크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리스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기계의 사소한 오작동으로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 또한 수없이 얽혀 있는 책임으로 인해 과실과 책임을 한 개인에게만 한정할 수 없고, 피해는 누구에게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도처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응할 방법을 강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는 학문으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경제학, 법학, 사회학, 해석학, 환경학 등의 학문을 아우르며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객관적인 리스크 관리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일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공동토론을 엮어, 독자들이 일본의 사례와 반성을 통해 한국사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분노의 힘이 시간이 지나며 사라지는 이 시점에서, 사회에 도처하고 있는 리스크가 또 다시 대형 사고로 반복되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객관적인 학문으로서, 또한 앞으로의 대처에 관한 각 영역의 진지한 의론을 통해 이 분노와 문제의식을 냉정하게 이어나가야 한다. 사회의 분노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이어가서 생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리스크학은 제시하고자 하며, 이 책은 그 첫 발걸음이다.


▶ 안전불감증을 넘어서는 안전신화, 신화가 무너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일본의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은 불감증이라기보다 신화에 가까웠다. 이미 찰스 페로는 그의 저서 『정상사고』에서 원전은 기술 중에서도 부분들 간의 상호작용이 복잡하며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사소한 오작동에도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예측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고리스크 기술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력 공급량의 30%를 원자력에 의지하고 있었고, 원전의 이해관계자들, 과학자들은 그 위험성보다는 대중의 제로리스크 요구에 부응하여 계속해서 안전을 보증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초 설계도부터 해변가의 발전소를 예상하지 않고 건설되었던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는 쓰나미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다.
결국 이러한 신화가 형성된 이유는 원자력 이해 당사자들 간의 폐쇄적인 관계 때문이었다. 정부, 전력회사, 그리고 기술자들까지 하나가 되어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공동체를 형성했고, 원자력 안전신화에 일조한 캠페인도 그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이렇게 위험성이 높은 기술을 다룰 때는 만약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하여 여러 대책을 생각해두어야 했겠지만, 원전에 대해서는 만일을 생각하는 것조차 반대 측의 맹렬한 추궁이 예상되어 이 영역에서는 사고 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 리스크에 대한 열린 의론과 정보공개가 선행되어야 할 때
우리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서 배울 점은 현실에 부응하는 리스크에 대한 열린 의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문가들에 의한 리스크 통치로부터 시민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가하여 행하는 민주적 통치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재해 리스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가나 관이 주도하는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 NGO, NPO, 사업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 협동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월호 침몰에서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의 주된 원인은 국가의 재난관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사회의 리스크 관리에서도 정보공개는 절실하다. 기술에는 100% 안전이 있을 수 없으므로, 기술을 사회적으로 이용할 때는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이에 대한 정보의 솔직한 공개와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즉, 리스크 사회에 진입한 우리가 가져야할 중요한 의식변화는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 ‘리스크를 개인이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보상은 사회 전체가 떠맡고 이해관계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여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을 보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책에서는 ‘리스크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하에 리스크 평가, 리스크 관리,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문성의 영역에 정보를 가두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보공개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리스크를 받아들여 함께 대처해야 하는 것이 리스크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사고, 더 이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리스크사회!
리스크학을 정의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근대 사회의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스스로 사건을 예측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근대사회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경우 개인이 예측가능성을 무시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근대의 패러다임은 바뀌었고, 현대사회가 산업화, 고도화 되면서 생겨난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에 인간은 더 이상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 『위험사회』의 저자 울리히 벡의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새로운 리스크의 속성은 많은 사람에게 공기처럼 노출되어 있으며, 누구에게 일어날지 예측 또한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를 개인의 책임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공적인 의론으로 끌고 나와 냉정하게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리스크학 입문 시리즈는 학문으로서의 냉정함을 가지고 리스크사회에 대처하는 지침과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생소한 이름의 리스크학(學),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산업사회가 리스크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분야별로 학술적 체계화를 목표로 리스크학을 정리하고 있다. 경제학, 사회학, 법학, 해석학, 환경학 분야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정의해왔는지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리스크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제1장 경제학에서는 경제학의 오랜 주제였던 불확실성을 측정하고자 했던 리스크경제학의 역사를 개관하며, ‘베르누이의 기대효용이론’, ‘한계효용의 법칙’, ‘불완전 정보와 레몬시장’ 등의 기초 이론들을 소개한다.
제2장 리스크와 법에서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책임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근대 사회의 자율적 인간에서 벗어나 예측불가능한 사고와 불확실한 책임소재에 대응해온 법의 변화과정을 추적한다.
제3장, 리스크와 복지국가에서는 합리적인 개인과 효율성에서 출발하여 소득재분배로 나아가는 롤스의 ‘무지의 베일’ 원리의 한계점을 논하고, 공공성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리스크 발생을 경감시키는 의미에서 ‘공의 영역’인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복지국가 및 소득재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4장에서는 수리적인 방법으로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리스크 해석학을 소개하고 있다.
제5장 환경리스크에서는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 그 위험성이 문제가 되었던 DDT가 전면금지된 이후, 최근 WTO가 이를 다시 허용한 일대 사건을 주제로 위험물질의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에 대해 분석한다. DDT의 경우 발암, 생태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제3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을 두고 DDT의 전면금지를 시행해야하는지의 논의는 아직도 남아 있다.
현대 사회의 리스크는 광범위하며 예측 또한 어렵기 때문에 어느 한 학문 영역에서만 그 해답을 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학은 다양한 학문을 어우르는 메타 학문의 성격을 띤다.
 
  공동토론 I 리스크론에서 리스크학으로
제1장 경제학에서 리스크란?
제2장 리스크와 법
제3장 리스크와 복지사회
제4장 리스크 해석이란 무엇인가?
제5장 환경리스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공동토론 II 리스크학의 재정의와 재구축: 3․11에 입각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