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없이 입력해 주십시오
  > 총 도서목록 > 분야별 도서목록 > 사회학 > 병든 사회, 아픈 교육: 대증 요법에서 구조 전환으로
       
 
 

병든 사회, 아픈 교육: 대증 요법에서 구조 전환으로
조희연 지음
한울 / 2014-03-05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303면 / 18,000원
ISBN 978-89-460-4838-6 03330
분야 : 사회학, 교양도서
 
  "과잉경쟁은 서로 간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들고 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내면성을 파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것은 초중등교육에서 더욱 여실히 나타난다. …… 다른 학생을 공동체의 또 다른 구성원으로 보기보다는 ‘적대적 경쟁자’로 간주하는 체제하에서 나타나는 왜곡현상에 학생자살과 학교폭력도 위치하고 있다."

"교육의 위기는 교육영역만의 위기가 아니다. …… 교육은 인간 발전과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본 공공재이다. 그 토대가 무너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아니다. 거기에는 진영 가르기의 논리가 있을 수 없고 사적 이해관계의 추구가 들어설 수 없다."

"후기 근대의 저성장, 위험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입시에 성공하는 능력이 아닌, 스스로 사회를 탐구하며 자활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존재이다. 이런 차원에서 삶에 밀착된 학습의 장이 필요하다."


▶ 이 땅의 자기 파괴적인 과잉경쟁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병든 사회는 아픈 교육을 낳는다. 교육의 아픔은 다시 사회의 병을 심화시키고, 이 두 가지는 서로 악순환의 관계를 형성한다. 한국 사회가 바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교육의 아픔과 사회의 병 사이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전환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 시대 한창 이야기된 ‘선진화’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러한 초기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의 악순환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었어야 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이 악순환을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버렸고, 이는 박근혜 정부하에서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한국의 사회 현실과 교육 현실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참담하다.
한국의 모든 가정에서 교육을 계층상승의 통로이자 자녀들의 안정적인 삶의 수단이라고 여겨 교육경쟁에 ‘올인’하고 ‘사활’을 건다. 이런 현재의 교육경쟁양식은 과잉경쟁상태이고 나아가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작동하고 있다. 이 비정상적인 미친 과잉경쟁은 경쟁이 갖는 고유한 합리성을 파괴하면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가능케 하는 ‘인적 자원’의 형성과 배분을 왜곡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자기 파괴적인 과잉경쟁을 ‘정상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경쟁의 합리성 자체를 말살하면서 한국의 교육제도를 ‘비합리성의 극치’로까지 왜곡시키는 ‘과잉경쟁구조’를 ‘국민적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해야 하는 것이다.


▶ 교육을 개혁하라! 무한정한 탐욕을 부추기는 승자독식의 사회구조를 변혁하라!

전국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어 초중등교육 수준에서 혁신학교 등 다양한 노력을 행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우리의 왜곡된 교육경쟁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것은 대학학벌 체제가 그 상위에 구조적으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대학학벌 체제의 혁신과 대학입시제도 자체의 근원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중고교 평준화 체제를 사수하려고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이 노무현 정부의 시도였고 궁극적으로는 실패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중고교 평준화 체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대학학벌 체제의 평등한 재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평준화 체제를 지키면서 그것을 왜곡하는 일류고의 특권을 약화시키려 하고 기회균등 선발을 확대하고자 하는 공약을 발표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왜곡된 경쟁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는 대학학벌 체제를 기초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의 대학체제를 혁파하고 대안적인 대학체제를 통하여 기존의 불평등 질서를 완화하는 형태로 교육체제가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초중등교육을 ‘외부로부터’ 왜곡하는 학벌체제와 대학체제를 혁신하는 것과, 이러한 왜곡된 영향 아래 작동하는 초중등교육을 ‘내부에서’ 혁신해내고 그러한 왜곡영향을 상쇄하는 것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내적 혁신노력이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의 이름으로 지난 수년간 진행되었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하여 전국의 진보교육감 등이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혁신교육 시즌 1’이라고 표현한다면, 이제 ‘혁신교육 시즌 2’로 이행해야 한다. 혁신교육 시즌 2는 시즌 1의 핵심적인 내용을 견결히 계승하면서 그와 동시에 그것의 한계를 넘고 보완해 더욱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교육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에 ‘학교’ 혁신을 넘어 ‘사회의 병과 교육의 아픔 간의 악순환적 재생산’ 구조를 전환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아픈 교육’ 현실을, 제2부는 ‘병든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에세이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제3부에는 저자의 삶의 궤적과 개인사를 담았다. 제4부 제1장 ‘교육위기의 사회학적 재인식’은 현 단계의 교실붕괴, 학교폭력, 자살, 특권고 등 일련의 초중등교육 문제에 대한 저자의 해석 프레임이다. 초중등교육의 핵심 문제를 세 가지(과잉경쟁, 불평등과 교육, 자살과 학교폭력)로 설정하고 그것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제4부 제2장 ‘대안교육체제’에서는 초중등교육을 근원적으로 왜곡시키는 것을 왜곡된 대학체제 및 학벌체제라고 보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교수노조 등 현재 진보개혁적 교수단체가 마련하고 있는 대안을 저자의 입장에서 재구성해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