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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개성과 시민 생활: 이와나미 강좌 도시 재생을 생각한다 ③
우에타 가즈히로 외 엮음 / 마미야 요스케 외 지음 / 윤현석, 조동범, 노경수 옮김
한울아카데미 / 2011-06-20 발행 / 신국판 / 양장 / 254면 / 21,000원
ISBN 978-89-460-5153-9 93330
분야 : 공간·환경
 
  위기에 처한 도시를 재생하는 ‘도시 르네상스’를 꿈꾸다
개성과 활기가 넘치는 매력 도시를 만드는 도시 혁신 시나리오

한국의 도시는 해방 이후 경제성장의 도구인 양 경제성과 효율성에 의해 조성돼왔으며, 지금도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중앙정부에 의해 공급과 수요가 강제되는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쇠락한 구도심을 재생하고 문화나 역사자원을 통해 도시를 리모델링하려는 시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고 잦다. 이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시민들의 노력도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구도심을 비롯해 지금의 도시를 왜 재생해야 하는지, 무엇을 재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는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도시 재생 역시 ‘따라 하기’가 아닌지 걱정도 앞선다.
- 본문 중

일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의 ‘도시 재생을 생각한다’ 시리즈 중 제3권 ‘도시의 개성과 시민 생활’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인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과 대책, 대안이 될 수 있는 사례를 광범위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 내 쇠락하는 도심 주택가에서 주민 참여하에 그들이 재정착하도록 하는 과정, 도심에 남아 있는 근대 유산의 재해석을 통한 관광자원화 노력, 번화한 거리로의 재생 시도 등을 소개한다. 또 개성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주민, 전문가 집단, 공공기관 등의 협의 과정과 성과 및 반성도 참고할 만하다. 이와 함께, 갈수록 고령화하는 도시에서의 바람직한 계획, 도시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어린이 대상 범죄의 양태와 해결책, 소외계층의 증가와 빈부 격차, 그로 인한 도시 양극화 문제의 원인과 대책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쇠락하고 있는 일본의 지방 소재 도시들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틀을 만들고,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일본 도시사회 구조, 도시 성쇠의 요인과 향후 전망을 이끌어낸 부분이다. 도시 속 공간을 지금까지의 단순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만이 아닌 ‘반(半)사적 영역’, ‘반(半)공적 영역’ 등 경계영역 시각까지 포함해 접근하며, 도시 병리현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도 도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도시는 일정 지역에 건물, 가로, 공원 등 다양한 물적 요소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도시는 물적 집합체 이상으로,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장소이며,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따라서 그 빛을 발할 수도 있고 또는 생기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일본도 역시 도시를 단조로운 경제정책에 따라 시설을 집적하는 데 치우쳤으며, 생기 넘치는 생활 장소를 키워내는 데는 서툴렀다고 진단하며, 지금 도시 재생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계속 건설되고 있는 거대한 빌딩들도 화려한 치장이나 표면적인 활기의 뒷면에는 ‘생활’에 대한 대응이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앞으로의 도시 재생은 역사적인 흐름의 연장과 재디자인, 장소의 맥락을 기반으로 하는 상호디자인, 이질적인 것의 삽입에 의한 장소의 활성화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도시 재생을 생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공직자, 도시 관련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학생은 물론이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주민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와나미 강좌, 도시 재생을 생각한다

바야흐로 ‘도시 재생’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도시들의 공통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재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이론도, 기준도 없다. 각 국가와 도시의 특징, 생활양식, 사고방식 등의 차이 때문에 획일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규정할 수 없고, 아직 그것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은 도시 재생이라는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던져주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도시 재생에 관련한 각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일본의 석학들이 장시간 연구해온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과 이론을 제시하면서 각 분야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재생이라는 큰 주제로, 구도심 활성화, 도시환경과 생태 복원, 저탄소 녹색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등과 관련된 정책이나 사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거에 늘 해왔던 토목&건설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여전히 과정보다는 결과, 다양한 주체의 참여보다는 관 주도, 지속 가능성보다는 단기적 효과, 내실보다는 외연 등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시리즈에서는 과거의 그러한 것이 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지를 명시하면서, 새로운 도시 재생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 재생의 과정으로 눈을 돌리고, 그것에 도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고, 행정기관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기업이나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어떠한 협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논하다.
현재 도시에 살고 있고, 앞으로 도시에서 살아갈 모든 도시민이 이 시리즈의 독자가 될 수 있다. 도시에 사는 어느 누구도 도시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개개인의 삶의 질은 도시의 미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제1장 생활의 장으로서의 도시
1. 쓰키시마의 풍경 / 2. 교지마의 마치즈쿠리 / 3. 니혼다이쇼무라 / 4. 번화한 거리 / 맺음말

제2장 지역의 개성을 만드는 방법
시작하며 / 1. 공감과 장소 감각의 공유: 부에노스아이레스 / 2. 도시의 개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3. 마치즈쿠리의 기반으로서 도시 공간의 맥락 / 4. 개성적인 마치즈쿠리를 위한 방법 / 5. 상호 디자인을 위한 네트워크 전략

제3장 고령사회의 생활공간: 시설에서 거주, 그리고 마을로
1. 시설로부터 거주하는 집으로 / 2. 세 가지 사례 _사례 1 마을에서 거주하는 그룹하우스의 구성 방법 _사례 2 ‘시설’에서 ‘마을’로 나선 위성 별실 방식 _사례 3 살기 익숙한 마을에서 계속 거주하는 택노소 방식 / 3. 맺음말: 시설이라는 특수해법에서 마을이라는 일반해법으로의 발전

제4장 사람을 키우는 도시
시작하며 / 1. 집 주변에서 놀 수 있게 하기 / 2. 도시 어디에서나 놀 수 있게 하자 / 3. 위험과의 만남, 재미있고 안전한 놀이터 / 4. 공원을 활용한 시설 설치 / 5. 특수한 상황의 어린이도 놀 수 있는 곳 /
6. 앞으로의 도시환경 만들기에서 기대되는 것

제5장 도시 간 격차를 만드는 것: 지방도시 비교를 중심으로
1. 지방도시의 쇠퇴 / 2. 도시 간 격차 분석 / 3. 도시 격차의 요인: 도시사회의 기초, 구조, 과정·문화 / 4. 도시 간 격차 원인, 변동요인 / 5. 도시의 문화·이미지 / 마치며

제6장 도시의 계층 분화
시작하며 / 1. 세계화와 도시의 구조조정 / 2. ‘국가 속의 도시’에서 ‘국가를 포섭하는 도시’로 / 3. 양극화와 빈부 격차의 실상 / 4. 이중도시의 풍경 / 결론: ‘사는 것’의 본래 의미로 되돌아가기

제7장 현대 도시와 아이들의 안전
1. 현대 도시의 빛과 그늘 / 2. 아이들과 범죄 / 3. 아이들을 범죄피해로부터 지키자 / 4. 안전한 도시의 재생을 향해

제8장 교차점으로서의 도시: 경계의 시각에서
1. 프루이트 이고 단지: 도시의 병리 / 2. ‘구분된 경계’와 ‘중첩된 경계’ / 3. 도시에서의 경계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