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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세주 완역 논어집주대전 1: 동양철학의 향연
김동인, 지정민, 여영기 옮김 / 이인서원 기획
한울아카데미 / 2009-10-16 발행 / 신국판 / 양장 / 624면 / 39,000원
ISBN 978-89-460-4998-7 94150
분야 : 철학, 문학연구·언어학
 
  왜 『논어집주대전』인가?
동양철학 연구의 출발점, 국내 최초 완역

<핵심 요약>
『논어집주대전』의 완역본이 국내 최초로, 그리고 역자들이 확인한 바로는 세계에서 최초로 출간되었다.
『논어』의 세주는 유가의 지식인들이 본문의 해석을 위해서 세대를 거듭하며 고민한 자취를 보여주며, 철학적 주제의 다양한 패러독스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논어집주대전』이야말로 동양철학연구의 가장 친절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역자들은 『논어』 속의 친숙하고 일상적인 구절들에서 동양철학의 정수로 접근해가는 길을 열어놓은 주희와 그 선후배 성리학자들의 아름다운 주석들을 통해 독자들이 동양철학의 축적된 전통을 향유하도록 했다. 또한 서양의 학문이 플라톤의 변주라고 하듯이, 동아시아의 역사와 학문은 『논어』의 변주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랐다.

<기획 의도 및 출간 의의>
『논어』가 아니라 왜 『논어집주대전』인가?
다들 알다시피 『논어』는 특정한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논리적인 논의를 전개해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공자와 그 제자들, 또는 제자들 사이의 짤막한 문답을 별다른 체계 없이, 또 맥락을 결여한 채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이를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논어』는 언제나 새로운 탐구와 지적 도전의 대상이었고, 그 때문에 여러 방식의 새로운 『논어』 해석이 재창조되어왔다. 오늘날 수없이 출간되는 숱한 『논어』 관련 저작들 또한 바로 이러한 재창조의 예고, 그 점에서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해석이 허용된다 해서 기왕에 축적되어온 과거 수많은 학자들의 견해, 특히 주희와 그의 선후배 성리학자들의 해석을 치밀하게 탐색하고 비판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이 책을 출간한 가장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논어』를 공부할 때 세주를 읽을 수 있다면, 그들이 경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세주를 탐독한다면 아울러 오늘날의 유학(혹은 성리학)에 대한 많은 편견들과 오해들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왕이 덕을 닦으면 저절로 나라가 다스려 진다거나, 통치자의 도덕성의 국가 권력의 정당성을 보장한다는 아이디어를 덕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볼 수 있는데, 세주에 제시된 송원대 성리학자들의 논의를 검토해보면 이와 같은 생각은 덕치, 즉 유가의 정치사상에 대한 심각한 오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논어』의 본문을 읽으면서 수많은 질문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주희의 집주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해석 중 하나다. 그러나 주희의 집주 역시 그 이후 학자들에게는 질문과 해석의 대상이 되었으며, 집주만으로는 우리가 가진, 혹은 그들도 가졌을 법한 많은 질문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역자들은 이 세주를 읽으면서 우리가 가질 법한 거의 모든 질문을 그들도 진지하게 했으며, 때로는 서로 견해가 엇갈리거나 모순되는 모습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서로의 견해가 모순되는 그 지점 바로 그곳이 중요한 공부처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나보다 못한 친구를 사귀지 말라”라는 공자의 말은 곧바로 해석상의 난점을 발생시킨다. 나보다 나은 친구는 나와 사귈 이유가 없으며, 공자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떤 사람도 친구를 사귈 수 없게 되고 만다. 나도 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이전의 학자들도 하게 마련이며, 이 난점을 그들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려면 그 본문의 세주를 꼼꼼히 따져보는 수밖에 없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통쾌한 해석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갑론을박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 개인의 사고에 비해 주석들에 담긴 수세기 동안 축적된 사고는 비교할 수 없이 크며, 『논어집주대전』의 세주는 그 사고의 정수라고 할 만한 것들을 선택되어 남겨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전과 대화는 결국 그 경전을 읽었던 수많은 이전 학자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주희 집주를 읽는 것이 주희와 함께 경전의 의미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라면, 『논어집주대전』의 세주를 읽는 것은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주희를 비롯한 그 선후배 학자들의 공동의 학술토론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학자들의 축제며, 향연이다.
그리고 『논어집주대전』의 세주는 수많은 학자들의 대화 중 정선된 것들이다. 따라서 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북송말기에서 원초기에 활동했던 당대 최고 학자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희의 집주가 이 향연의 정수지만, 대화의 향연을 풍부하게 구성하는 것은 세주다. 축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즐기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는 독자라면 언제나 그 축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지로 이 책은 한문을 모르는 사람도 이 향연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