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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아래 강의실
신영복, 조효제, 이지상, 김창남, 한홍구, 김기석, 김진업, 박경태, 정윤수, 이정구, 장화경, 장영석, 조병은, 이남주, 김명철, 이영환, 김창진, 이혜원, 진영종, 조희연, 양기호, 고병헌, 이재정, 이가옥, 김재화, 김덕봉, 권진관, 박창길, 최영묵, 유동주, 홍은지, 김은규 지음
한울 / 2009-06-22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272면 / 12,000원
ISBN 978-89-460-4079-3 03040
분야 : 교육학, 문예·대중물
 
  ‘좌파 사관학교’라기에는 ‘지나치게 정상적인’!
성공회대 교수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대학상(像)

“적어도 성공회대학교에서는 재단에 밉보인 교수가 해직을 당한다거나, 이사장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신문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총장이 교수를 불러 훈계를 한다거나, 교수가 학문적 양심에 따라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아 징계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일은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한 일이 오히려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게 우리 사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회대는 이 사회의 만연한 비정상성 속에 외로이 떠 있는 정상성의 섬일지도 모른다. 우리 대학이 좀 별난 대학, 이상한 대학, 심지어 좌파 대학이라는 소리를 듣곤 하는 것도 그렇게 ‘지나치게 정상적이기’ 때문일 터이다. ……”

신영복, 조효제, 김창남, 한홍구, 조희연…….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필력으로 이 시대 지성인으로서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내고 있는 이름들이다. 이들의 공통점 중 한 가지는 성공회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좌파 사관학교’라는 딱지가 붙을 만큼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성공회대는 어떤 곳이기에 이런 지성들이 모여 있을까. 성공회대를 특징짓는 것은 무슨 좌니 우니 하는 이념이나 색깔 따위가 아니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공동체다운 모습이다.
2008년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은 퇴임하면서 격식을 갖춘 퇴임식 한 번 제대로 갖지 않았다. 대신 성공회대 교수들은 자신의 일상을 토대로 학교와 학생에 대한, 학교의 교육내용과 프로그램에 대한, 그리고 삶과 대학, 교육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글을 모아 퇴임기념집으로 헌정했다. 그것이 더 성공회대답고 김성수 총장에게 어울리는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제목은 ‘느티아래 강의실’. 성공회대 교정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온 학교의 상징과도 같은 느티나무에서 따온 제목이었다. 표지의 제목도 신영복 교수가 직접 쓴 것이며, 이미지도 신 교수의 <우공이산>을 사용했다.
교수와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유를 그 어느 대학보다도 많이 누리고 있는 대학, 남을 밟고 올라서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세상과 인간상을 꿈꾸는 대학, 성공회대학교의 모습을 통해 진정 자유롭고 치열한 학문과 교육의 공동체로서 대학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이다.


책 속으로

“그런데 나는 순두부집 종강 파티에서 학생들과 이 <시냇물>을 부르면서 깜짝 놀라게 되었다. 학생들의 얼굴에서 감옥 동료들과 같은 눈빛을 다시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는 대목에서 학생들도 같은 눈빛이 되었던 것이다. 바깥 사회에 사는 사람들도 역시 갇혀 있다는 아픔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감옥은 범죄자를 구금하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동시에 감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갇히지 않았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정치적 공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도 했다.”
신영복(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나의 대학 시절 그리고 성공회대학교」 中에서

“우리는 마치 야산의 채석장에 뒹구는 돌들 같았다. 수업이 끝나면 낮에는 해질 때까지 공을 차고 밤에는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느티아래는 그냥 강의실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 몸과 몸을 부대끼며 삶을 나누는 장소로 그렇게 조금씩 다듬어졌다. 방황하던 내 영혼은 느티아래에서 비로소 안식을 얻었다. 그러나 그 안식은 시대로부터 고립된 은거가 아니었다. 어린새가 날갯짓을 학습하듯이, 느티아래는 나에게 편안한 둥지였고, 시대와 역사라는 창공으로의 비행을 준비하는 안식처였다.”
_김기석(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느티아래에서 신학하기」 中에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아니면 거꾸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4인실 보통칸 표를 끊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보름이건 한 달이건 내쳐 질주해보라.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가 오직 창공에 나는 새만이 그 끝을 알 수 있다고 표현한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과 타이가 숲을 미친 듯이 달려가 보라.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깊고 큰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의 차디찬 물에 그대의 힘찬 손발을 적셔보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과 손해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때로는 낯선 사람과 어깨동무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_김창진(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러시아라는 낯선 창,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길」 中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대학 공동체를 어떻게 ‘더불어 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과제였다. 사실 이것은 서로 다른 것의 통합이 아니라 차이와 다름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하면서 새로운 가치 체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공동체란 단순히 함께 모인 집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힘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_이재정(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전 통일부 장관),
「성공회대학교가 추구해온 새로운 대안 교육」 中에서
 
  책을 내며/비정상성에 둘러싸인 어느 정상성의 섬/김창남

제1부 사람이 사는 마을

느티아래 첫 번째 이야기/나의 대학 시절 그리고 성공회대학교/신영복
느티아래 두 번째 이야기/“자유교양 대학을 아십니까?”/조효제
느티아래 세 번째 이야기/우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로 간다/이지상
느티아래 네 번째 이야기/더 숲 트리오의 노는 이야기/김창남
느티아래 다섯 번째 이야기/무소속 구락부/한홍구
느티아래 여섯 번째 이야기/‘느티아래’에서 신학하기/김기석
느티아래 일곱 번째 이야기/희망을 노래하는 법/김진업
느티아래 여덟 번째 이야기/성공회대학교에 있는 것과 없는 것/박경태
느티아래 아홉 번째 이야기/오럴 사커와 모럴 사커/정윤수
느티아래 열 번째 이야기/Cyber와 似而非: 김성수 주교/이정구
느티아래 열한 번째 이야기/학생들이 나에게 준 희망의 메시지/장화경
제2부 세계로 열린 창

느티아래 열두 번째 이야기/가르치며 배우며/장영석
느티아래 열세 번째 이야기/일거삼득의 마력, SPELL/조병은
느티아래 열네 번째 이야기/좌절 속에서 희망 찾기/이남주
느티아래 열다섯 번째 이야기/2014년 어느 봄날의 꿈/김명철
느티아래 열여섯 번째 이야기/“왜 필리핀인가?”/이영환
느티아래 열일곱 번째 이야기/러시아라는 낯선 창,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길/김창진
느티아래 열여덟 번째 이야기/새로운 만남을 위하여/이혜원
느티아래 열아홉 번째 이야기/캠퍼스의 새 바람/진영종
느티아래 스무 번째 이야기/목사, 수의사, 변호사, 운동가가 한 학과에서 함께 공부하는 곳/조희연
느티아래 스물한 번째 이야기/교환 유학생 이야기/양기호

제3부 더불어 꾸는 꿈

느티아래 스물두 번째 이야기/다시 쓰는 교육지표/고병헌
느티아래 스물세 번째 이야기/성공회대학교가 추구해온 새로운 대안 교육/이재정
느티아래 스물네 번째 이야기/사회봉사: 노인 휴대전화 교육 도우미/이가옥
느티아래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학교 홍보의 필요성과 자정 노력/김재화
느티아래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뒷심의 미학/김덕봉
느티아래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자전거와 전철로 출퇴근하는 즐거움/권진관
느티아래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X와 Y/박창길
느티아래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럭비공, 재령이 이야기/최영묵
느티아래 서른 번째 이야기/휴대전화, 이메일, 편지 그리고 우리/유동주
느티아래 서른한 번째 이야기/혼자서 가는 자동차/홍은지
느티아래 서른두 번째 이야기/‘주초(酒草)’에서 자유로운 신학과/김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