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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에 대한 새로운 성찰적 시선
김보현, 김상봉, 김성국, 김진호, 노진철, 이광일, 이진경, 정호기, 정희진, 조희연, 원영수, 유제호, 조원광, 조정환,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9-05-18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488면 / 33,000원
ISBN 978-89-460-5130-0 93330
분야 : 사회학
총서 :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총서 (7)
 
  [성찰적 시선으로 ‘5·18’을 보려는 이유]
2010년은 5·18민중항쟁(이하 5·18) 발발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폭도의 난동’으로 명명되었던 한국 현대사의 한 사건이 한 세대를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5·18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5·18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뜨거운 주제이고, 정치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하는 끊임없이 현재화되고 있는 사건이다. 또한 5·18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5·18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5·18은 한국 사회에 과거사 청산의 모델이 무엇이며 사회관계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은 독재와 권위주의에 대한 민중의 항쟁이 긍정과 부정 모두에서 어떻게 역사화되고, 정치화되고, 사회화되는가에 대한 교훈을 주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5·18이 한 세대를 어떻게 보내고, 새로운 세대를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이 생겨났다. 여러 가지 주제가 있을 수 있으나,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에서 개칭)에서는 약 30년이 경과한 5·18을 대면하는 새로운 시각들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5·18의 새로운 구상과 계획을 수립하는 청사진을 만든다면 이러한 시각들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5·18은 현재적 의미로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에 중요한 인식 틀은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성찰은 지난 세월에 대한 정리와 반성을 토대로 하여 좀 더 다양하고 다층적인 인식을 통해 5·18을 이해하고 현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5·18의 원초적 사건에 대한 조명과 성찰도 큰 의미가 있으나, 더 나아가 사건 이후 많은 시간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고 의미를 분석하며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이 지향하는 지점]
5·18에 대한 기억과 계승은 점점 다양화되었고, 분야에 따라 또는 분야 내에서 여러 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던 기억과 재현이 있는가 하면, 해석과 재현의 내용이 처음과 크게 달라진 것도 있다. 이 차이들은 5·18을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하고 있는가에 따라 다양한 정치·사회 세력과 담론들의 구성체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계승의 내용과 방법 등을 두고 상호 침투 또는 갈등과 대립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성찰’적 시각에서 5·18을 새롭게 상상하고 분석하는 글들을 모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에 항쟁의 희생자들은 유공자가 되었으며, 5월 18일은 국가기념일이 되어 국가적인 기념행사들이 진행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종의 ‘제도화’가 진전된 것이다. 이는 민주화의 긍정적인 성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혁명적 사건’이 ‘박제화’된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5·18의 제도화된 흐름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머쓱한 어떤 지적 상황도 발생했다. 어떤 의미에서 ‘5·18 담론’ 자체가 ‘독점성’을 갖는 측면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어, 5·18이라고 하는 ‘전무후무한 현대사의 혁명적 사건’에 모두가 접속하고 나름대로 평가하며 모두 풍부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원천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글쓰기를 하면서 대중들과의 실천적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저자들은 각각 나름의 시각과 입장을 갖고 있고, 이것은 5·18에 대한 다양한 용어들과 주장들로 드러났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동일한 사건과 의미들이 여러 가지로 정의되고 있다. 독자에 따라서는 이것을 혼란이나 비일관성으로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며 기획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5·18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내고, 저자들이 의도한 바를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내용 소개]
이 책은 3부의 총 14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다른 지점에서 본 5·18 민중항쟁’이라는 주제로 접근했다. 여기에서는 지역과 세대 그리고 성별이라는 변수가 주요하게 고려되었다. 즉, 5·18이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사건으로 인지되어 있는 측면을 감안해 영남에서 본 5·18에 대해, 그리고 호남 내부에서의 인식 차이를 감안해 전북에서 본 5·18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이른바 ‘88만원 세대’가 5·18 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통해 세대 간 전승의 문제를 고찰했고, ‘여성주의’라는 관점에서 5·18을 정리했다.
제2부에서는 ‘다른 비판의 눈으로 본 5·18 민중항쟁’이라는 주제로 접근했다. 크게 네 가지 시각에서 접근이 이루어졌는데, 급진민주주의, 코뮌주의, 자율주의, 아나키스트 시각 등이 그것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을 정립하고 풍부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 않기에 이런 시각들이 적절하고 타당한가에 대해 충분하게 고민하지 못했으나, 필자들의 전문성과 그간의 학문 활동의 경향을 고려할 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3부에서는 ‘5·18민중항쟁의 현재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5·18의 현재적 모습에 대해 어떤 의미 부여와 방향 제시를 할 수 있을까를 모색했다. 제3부에 수록된 연구들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정세와 사회운동의 변화 속에서 5·18이 어떠한 모습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시사점을 줄 것이다.
 
  제1부 ‘다른 지점’에서 본 5·18 민중항쟁
제1장 | 영남에서 본 5·18
국가권력에 의한 배제|노진철
제2장 | 전북에서 본 5·18
문화예술적 재현 및 대중 수용의 양상|유제호
제3장 | ‘88만 원 세대’에게 ‘5·18 광주’는희미하고 무덤덤한 과거사?!
‘생성’이 없는 ‘기억’은 사라진다|김보현
제4장 |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보는 ‘5·18의 반미’|정희진

제2부 ‘다른 비판의 눈’으로 본 5·18 민중항쟁
제5장 | 단절의 혁명, 무명의 혁명
코뮌주의의 관점에서 |이진경·조원광
제6장 | 광주민중항쟁과 제헌권력
자율주의의 관점에서|조정환
제7장 | ‘급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광주 5·18|조희연
제8장 | 아나키스트적 시각에서 본 5·18|김성국
제9장 | 역사 속의 광주항쟁|조지 카치아피카스

제3부 5·18 민중항쟁의 현재화
제10장 | 지구화 시대 한국의 진보운동과 5·18 민중항쟁의 현재적 재구성
|이광일
제11장 | 5·18 기억의 정치화와 민족
지구화 시대 민주화와 선진화 담론의 망각 체계|김진호
제12장 | 응답으로서의 역사|김상봉
제13장 | 광주민중항쟁의 탈혁명화
지역과 전국의 공간정치학적 관점에서|원영수
제14장 | ‘5·18’의 기억과 계승, 그리고 제도화|정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