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없이 입력해 주십시오
  > 총 도서목록 > 분야별 도서목록 > 경제·경영 > 우리 안의 보편성: 학문 주체화의 새로운 모색
       
 
 

우리 안의 보편성: 학문 주체화의 새로운 모색
신정완, 이세영, 조희연, 김경일, 김동춘, 김정인, 김정현, 원지연, 이병천, 장시기, 조경란, 조석곤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6-05-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612면 / 23,000원
ISBN 89-460-3538-2 93330
분야 : 경제·경영, 사회학
 
  우리 학계에서 ‘학문 주체화’는 매우 오래된 화두(話頭)이다. 해방 이후 각 학문 분야에서 끊임없이 우리 학문의 대외 종속성을 개탄하는 논의가 이어져 왔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민족적·민중적 학문 운동’의 대두와 함께 우리 학문의 대외 종속성, 특히 대미 종속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학문 종속성의 탈피가 당위적 과제로 대두된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학문 종속성의 탈피 가능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개탄’과 ‘폭로’에만 머물지 말고 구체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비록 희미하더라도 학문 주체화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서툴더라도 구체적인 학술 행위를 통해 학문 주체화의 실현에 나서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주로 학문 내용 차원에서 학문 주체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서장과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과 지향점을 집약하여 정리한 글로서 ‘우리 안의 보편성’을 찾아야 하는 이유와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는 학문 주체화를 시도한 해외의 대표적 사례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다섯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부는 학문 주체화를 시도한 국내의 대표적 사례들을 살펴본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는 한국 사회의 주요 측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새로이 개념화·이론화를 시도한 네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에서 조희연 교수는 한국 학계 전체에 편만한 ‘지적·학문적 식민주의의 현실’을 점검하고, 이러한 식민성을 극복하려면 우선 ‘과잉보편화’된 서구적 보편의 특수화가 필요하며, 이와 동시에 그동안 주변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오며 ‘과잉특수화’된 한국적·비서구적 특수의 보편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학문적으로 주체화를 달성할 수 있는 길로서 소재적 주체화, 개념적 주체화, 이론적 주체화, 방법론적 주체화를 제시한다.

제1부는 학문 주체화 실천의 해외 사례들을 다룬 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독일과 일본은 ‘선진국 따라잡기’에 몰두하여 상당한 성공을 이룬 후발 자본주의국으로서, 한편으로 선진국 추격에 골몰해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선진국과 구별되는 자기정체성을 모색해야 했던 사회의 대표 사례이다. 이러한 사회의 학자들이 학문적 모색 중에 빠진 딜레마 상황을 점검하는 함으로써 후후발 자본주의국으로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우리 사회와 우리 학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을 통해 서구화·세계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합류하는 선택을 일관되게 추진해 오면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맹주로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서구적 근대화를 일면 긍정하면서도 중국 사회가 서구적 근대화 일변도로 나아가는 것을 경계하는 데 주력하는 ‘신좌파’의 거두 왕후이(汪暉)의 문제의식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 한편, 한·중·일 삼국이 근대화를 경험하면서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 하는 점은 이 책 전체의 문제의식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랜 인종차별주의의 경험을 극복하고 흑백 간의 화해와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사회이자 서구적 근대화의 가장 억압적인 측면을 경험하면서도 단순히 백인중심주의에 대항하는 흑인중심주의가 아니라 차별과 배제의 근대적 논리를 극복하고 조화와 다양성, 경계 허물기로서의 탈근대적 가치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사회로서 주목할 만하다.

제2부의 세 편의 논문은 한국에서 이루어진 학문 주체화 실천에 대한 연구들로서, 각기 한국 근현대사의 핵심 테마인 한국 자본주의 발전사, 분단과 통일 문제, 그리고 ‘민중’개념을 둘러싼 학문적 실천의 역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세영 교수는 식민지시대 신채호와 해방 이후 함석헌을 거쳐 1980년대의 민중문학, 민중사학, 민족(민중)경제학, 민중사회학에 이르기까지 민중 담론의 발전과정을 정치경제적 변화와 관련하여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 논문은 민중 담론의 변화과정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중에서 가장 폭넓고 세밀한 내용을 갖춘 것이 아닐까 싶다.

제3부는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창조적인 개념과 이론의 개발을 통해 학문 주체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자는 이 책의 취지를 실천한 논문들로 이루어졌다. 이병천 교수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 스웨덴 등 19세기에 국가와 자본의 밀접한 협력하에 본격적 산업화를 달성한 후발 자본주의국들의 자본주의화 과정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해 내는 일반적 이론 틀인 ‘개발자본주의론’의 구성에 착수했다. 이 논문은 학문적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프로젝트의 개략적 내용을 보여준다. 조희연 교수는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확
 
  서장_ 우리 안의 보편성: 지적·학문적 주체화로 가는 창(조희연)

제1부 탈식민시대의 학문 주체화: 해외 사례들
제1장_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경제학 주체화 전략에 대한 비판적 검토(신정완)
제2장_ 일본적 학문을 찾아서(원지연)
제3장_ 중국 지식인의 현대성 담론과 아시아 구상: 왕후이의 학문 주체화 전략에 대한 평가와 비판(조경란)
제4장_ 오리엔탈리즘과 동아시아: 근대 동아시아의 ‘타자화’와 저항의 논리(김정현)
제5장_ 남아프리카의 노마드적 주체와 탈근대 지식(장시기)

제2부 학문 주체화 실천의 궤적: 국내 사례들
제6장_ 한국 자본주의사의 주체적 개념화(조석곤)
제7장_ 분단과 통일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강만길, 백낙청, 송두율(김정인)
제8장_ ‘민중’ 개념의 계보학(이세영)

제3부 창조적 개념 개발을 통한 학문 주체화: 새로운 시도들
제9장_ 개발자본주의론 서설: 홉스적 협력자본주의와 그 딜레마(이병천)
제10장_ 장외정치, 운동정치와 ‘정치의 경계 허물기’: 비합법전위조직운동, 재야운동, 낙선운동, 광주꼬뮨(조희연)
제11장_ 한국 노동자 저항의 동력: ‘권리’ 담론과 ‘대동의 감각’(김동춘)
제12장_ 출세의 지식, 해방의 지식: 1970년대 민주노동운동과 여성(김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