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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노동자의 작업장 문화와 정체성
이종구, 강남식, 권진관, 김경희, 박해광, 임규찬, 장미경, 장상철, 한홍구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6-01-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287면 / 17,000원
ISBN 89-460-3488-2 93330
분야 : 사회학, 사회복지학
 
  지금까지 국내에서의 노동 연구는 노동시장, 노동쟁의, 노동조합, 노사관계를 비롯한 거시적 주제 중심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노동자 개인에 대한 미시적 고찰이 수반되지 않은 채 진행된 연구는 외국에서 개발된 거대 담론의 적용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세밀하고, 미시적인 ‘노동자’의 사회적 행위와 의식세계에는 닿지 못해왔다. 이 책에서는 노동자 연구를 위하여 새로운 연구방법론인 구술사 방법론을 활용하여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였던 노동자들이 객관적인 제도와 사회적 규범 속에서 어떻게 노동자로서 살아왔는지를 치밀하게 밝히고 있다.

구술사 방법론은 사회학, 인류학 등의 학문 분과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계량적 방법론과 함께 널리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개별 연구자 수준이 아니라, 노동자를 연구하는 집단 프로젝트에서 구술사방법론을 사용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산업화 초기 노동자 연구에서는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구술사 방법론을 통해 무엇보다도, 그 시대를 실제로 살아왔던 노동자 자신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사실들을 그들 자신들의 기억과 평가를 통하여 재구성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3년여에 걸쳐 노동자들과 함께 하면서 일구어낸 연구 성과를 앞서 출간된 1, 2차년도 3권과 함께 총 5권의 단행본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상과 같은 연구성과는 보존 가능한 기록으로 전화된 기억에 대한 분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1980년대에도 노동현장에 있었고 대부분 현재까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즉, 1960~70년대의 노동사는 현재 한국의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의 생애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노동세계와 노동운동을 주제로 하여 구술생애사 자료를 정리‧분석한 결과가 실려 있다. 작업장의 생활사를 연구하려면 노동과정과 작업조직, 보수체계와 같은 공식적인 영역만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형성되는 사회관계와 문화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후자의 비공식적 영역에 대한 분석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연구성과는 주로 작업장의 사회관계와 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산업화 초기의 노동자 계급 형성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수록된 연구의 성격은 크게 미시적 작업장 내부에 대한 고찰과 거시적 사회환경에 대한 고찰로 나뉜다. 미시적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주의적 입장을 강조하며 작업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김경희는 가정 내 성별 분업과 직장 내 성별 분업이 연계되어 있으므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시각에 입각하여 1970년대 여공의 수기와 구술기록을 분석했다.

강남식도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1970년대 여공의 정체성과 노동운동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1960~70년대의 작업장 이데올로기와 노동자의 상징적 저항을 고찰한 박해광은 1970년대의 민주노조와 1987년의 노동자 대투쟁 사이에 표면적으로는 조직적·이념적 단절이 존재하지만 수면 하에서는 연속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하고 있다.
장미경은 기업복지와 여성노동자의 대응을 고찰하였다. 연구자에 의하면 노동력 관리를 위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하였으며, 이는 순응적이고 협조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노동자는 도전과 저항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노동운동 활성화의 계기로 삼았다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장상철은 공장새마을운동의 목표가 노사관계 관리에 있었으며 명목상으로는 경영혁신, 경영 근대화, 인적자원 이념, 고임금 체제와 실질적 복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지향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거시적 노사관계 환경을 다룬 연구를 보면, 권진관은 1970년대의 민주노조운동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산업선교회의 2세대 지도자인 평신도 출신 실무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한홍구는 사회 전체가 병영이 된 유신체제하에서 군사문화와 국민 개병제가 작업장의 사회관계와 노동자 문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1970년대의 민중시를 분석한 임규찬은 군사독재체제에 문제를 느끼고 있는 시인에게 남은 선택지는 정면으로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김지하의 길과 민중의 정서를 존중하는 신경림의 길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구자는 제3의 유형을 가진 민중지향적인 정희성의 시 세계를 통하여 일용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1장 여성노동자의 작업장 생활과 성별 분업:
    1970년대 제조업을 중심으로
2장 70년대 여성노동자의 정체성 형성과 노동운동
3장 작업장 이데올로기와 노동자들의 상징적 저항: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4장 1970년대 기업복지와 여성노동자의 대응
5장 작업장통제전략으로서의 공장새마을운동:
    성과와 한계
6장 1970년대의 산업선교 활동과 특징:
    2세대 산업선교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7장 병영국가 대한민국에서의 군대체험과
    노동계급 형성
8장 1970년대 ‘노동시’의 한 양상:
    정희성(鄭喜成)의 시를 중심으로